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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봉 전문기자의 책과 사람(15)] 책으로 옮긴 미술관 ‘갤러리북’ 펴내는 유화 대표 

명화의 감동까지 인쇄, 망상을 현실로 만들다 

20년 독학, 인쇄 전 영역 꿰고 있는 국내 유일 ‘세퍼레이터’ 평가
국내외 유명 사진작가 작품집 이어 고흐·모네 그림책 잇따라 출간


▎사진집·화집 등 아트북 전문 출판사 유화컴퍼니의 유화 대표는 업계에서 ‘인쇄에 미친 놈’으로 통한다. 예술급 인쇄를 구현하기 위해 20년간 매진했다.
자신의 이름을 따서 출판사 이름을 지은 유화컴퍼니의 유화(47) 대표는 스스로를 망상가라고 표현한다. 명작 원화(原畵)보다 더 진짜 같은 그림 인쇄, 인화한 작품 사진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고스란히 재현해내는 사진 인쇄가 그의 꿈이기 때문이다. ‘진짜 같은’, ‘고스란히 재현’의 판단 기준을 어디에다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유 대표의 꿈은 망상 수준에 그치지 않는 느낌이다. 사진 예술가들 사이에서, 또 사진 인쇄 업계에서 ‘인쇄에 미친 놈’쯤으로 통하며 차츰 자리를 잡고 있어서다. 그동안 주로 저자를 소개해 온 ‘책과 사람’ 코너가 오랜만에 ‘업자’를 만나기로 한 이유다. 가령 국내 아트북 업계의 선두주자. 인터뷰와 주변 평판을 합치니 유 대표를 그렇게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느닷없이 예술 출판, 아트북의 세계라니. 출판사 유화의 현주소를 짐작할 수 있는 근거를 대야 하는 순서겠다. 이름 있는 사진작가들이 유 대표의 실력을 알아보는 것 같다. 이정진·이갑철 같은,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국내 사진가들이 그와 작업했다. 외국 작가도 있다.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여성 사진가 린다 코너, 실물 사이즈 고래 사진으로 유명한 브라이언 오스틴 등이 출판사 유화의 고객이다. 매그넘 사진가인 미국의 데이비드 앨런 하비, BMW와 협업하는 프랑스의 브뤼노레끼야르…. 고객 작가 목록은 이어진다. 시인 박노해도 있다. 11년 전 출판사가 처음 만든 흑백사진집이 박노해 사진집이었다. 그러니까 박노해 사진집 제작에 나서면서 유화는 예술 사진 인쇄의 꽃이라는 흑백사진집 인쇄에 발을 들였다. 당연히 고객 목록은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것 같다. 유 대표는 “다른 업체보다 제작비가 두 배가량 비싼데도 주문이 밀려 미처 소화하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사진작가 이갑철씨는 “같이 작업을 해보니 사진 인쇄 선진국 이탈리아에 비해 유화 사진집의 품질이 뒤지지 않는다”고 했고, 대구의 사진전문 출판사 마르시안스토리의 서민규 대표는 “퀄리티 높은 사진 인쇄에 필수적인 분판, 즉 세퍼레이션(separation) 작업을 제대로 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라고 평가했다.

유 대표를 만나기로 한 건 반드시 아트북의 성공 때문만은 아니다. 출판사 유화는 2018년부터 갤러리북을 시리즈로 내고 있다. 시리즈 이름처럼 갤러리, 그러니까 미술관을 책으로 옮겨 놓겠다는 거다. 그만큼 우수한 화질의 그림 인쇄를 선보이겠다는 얘기. 그동안 국내 출판계에서는 이렇다 할 시도가 없었던 영역이다.

미술 저술가 김영숙씨가 갤러리북에 글 붙여


▎명화 원작과 똑같은 인쇄 색감을 구현하기 위해 유화 대표는 외국 현지의 미술관을 찾는다. 원작을 보며 노트북의 사진 파일 색 보정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유화컴퍼니
고흐의 그림을 1·2권으로 나눠낸 데 이어 최근 시리즈 3권 클로드 모네 편이 나왔다. 세 권 모두 미술 저술가 김영숙씨가 개별 작품들에 대해 짧지 않은 분량의 설명을 붙였다.

이 갤러리북부터 살펴보자. 가로·세로 각각 30㎝가량의 정사각형 모양 책을 펼치면 화사한 기운이 공기 중에 퍼지는 것 같다. 학창 시절 미술 교과서에서, 이후 여러 미술 화집에서 봤던 고흐의 ‘해바라기’나 모네의 ‘인상, 해돋이’가 과연 이런 색감의 그림들이었나 싶다. 기억 속의 그림 이미지보다 훨씬 맑고 선명한 것 같다. 그런데 종이에서 광택이 나지 않는다. 전문용어로 비도공지(uncoated paper)다. 비도공지는 반짝거리는 도공지(coated paper)보다 잉크를 많이 잡아먹어, 잉크가 뭉쳐 ‘떡지는’ 문제가 해결된다면 보다 풍부한 색감을 낼 수 있다. 얘기를 들어보니 이 기술이 어려운 기술이었다. 거기다 종이 표면에 살짝 올록볼록한 엠보싱 처리까지 돼 있어, 실제 그림과 같은 느낌을 주려 했다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남들도 그렇게 볼까. 검증을 받아 봤다. 책 깔끔하게 만들기로 정평이 나 있는 출판사 마음산책의 정은숙 대표. 유화의 갤러리북에 대해 “이런 퀄리티의 대중 판매용 화집은 국내에서는 만나기 어렵다”고 평했다. 화집 뒷면에 2만9800원, 가격을 확인하더니 “이렇게 책 만들면 비용이 많이 들 텐데 3만원 안팎으로 책정한다고 더 팔리리라고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책 표지를 지금과 달리 딱딱한 하드커버로 만들어 소장가치를 높이면서 가격을 올려 받는 게 맞는 출판 방향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정도 고품질 대중 판매용 화집은 없었다”


▎(왼쪽부터) 갤러리북시리즈 1권 빈센트 반 고흐 갤러리북시리즈 2권 빈센트 반 고흐 갤러리북시리즈 3권 클로드 모네
이 대목에서 궁금증이 일었다. 그렇게 품질이 자신 있다면서 유 대표는 왜 갤러리북의 가격을 2만 원대로 고수하는 걸까. 소수를 대상으로 한 고가 아트북 시장에서 잘 나가는데 굳이 대중적인 예술 화집을 내는 이유는? 이런 궁금증들을 안고 파주 출판단지를 찾은 게 4월 초순. 널찍한 출판사 사무공간은 활자 빽빽한 종이책을 만드는 출판사와는 사뭇 달랐다. 사무실 한구석에 커다란 잉크 캔이 수백 개 쌓여 있다. 그런데 양산 잉크가 아니다. 별도 주문해 납품받은 ‘수제 잉크’라고 했다.

먼저 갤러리북에 대한 궁금증부터. 유 대표는 현재 2만 원 대인 갤러리북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다고 했다. 수소문해 보니 부모가 지갑을 여는 마지노선이 3만 원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4만~5만 원대로 올린다면 물론 출판사 사정은 그만큼 나아진다. 하지만 책을 못 보는 아이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유 대표의 걱정이다.

유 대표는 “갤러리북의 주 고객층이 30~40대 학부모”라고 소개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책을 사줄 때,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할 때 가장 뿌듯하다”고 했다. 이런 심경엔 유 대표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이 얽혀 있다. 유 대표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진학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그림을 무척 좋아했다. 그런데 변변한 그림 재료를 구하기도 어려웠고, 미술 교과서 말고는 그림을 볼 수 있는 곳도 없었다고 했다. 아쉬움은 이어진다. 대학 졸업 후 아트북이나 도록을 만드는 디자인 회사에서 일했는데 원하는 이미지 인쇄가 가능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여러 차례 좌절한 끝에 국내 인쇄 기술의 한계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2002년의 일이다. 출판 선진국 독일의 인쇄소와 출판사들을 45일간 무작정 찾아다녔다고 한다. 당시 찾은 유럽의 미술관. 유 대표는 아이들이 바닥에 배를 깔고 원화를 감상하며 미술 공부를 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원화를 직접 감상하는 게 가장 좋긴 하겠지만, 잘 만든 화집을 통해서도 명화의 벅찬 감동을 고스란히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고품질 사진집을 내는 유화가 아이들을 위한 갤러리북을 내는 이유다.

당연히 갤러리북은 돈이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수입 종이, 수제 잉크를 쓰다 보니 제작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다. 1000~2000부를 찍는 최근 출판 관행과 달리 최소 5000부를 찍어야 하는 구조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크라우드 펀딩이다. 와디즈에서 펀딩을 통해 출판 비용을 사전에 확보한다. 시리즈 1~3권 모두 1500명가량씩 책이 만들어지면 받기로 하고 2만5000~6000원씩 펀딩했다고 한다. 펀딩 참가자 숫자가 일정하다는 건 한 번 책을 받아본 사람들이 품질에 만족해 재차 참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땅 짚고 헤엄치는 장사는 아니다. 출판사가 손해를 보지 않는 손익분기에 이르려면 1만 부는 찍어 모두 팔려야 한다. 2018년에 출간한 시리즈 1권은 지금까지 1만 부가 팔렸다고 한다. 2019년 2권은 4000부, 3권은 2000부 가량 팔렸다. 입소문이 나면서 천천히 팔리는 형국이다.

노하우 얻기 위해 줄잡아 15억원 넘게 투자


▎유화컴퍼니의 사무실은 출판사라기보다 인쇄 사무소에 가까운 인상이었다. 갤러리북들을 앞에 둔 유화 대표.
이런 성공의 비결이 뭘까. 사실 화집이나 사진집의 고품질은 덧셈 뺄셈처럼 명확하게 떨어지는 영역이 아니다. 유 대표 스스로 “고가의 아트북에서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아무나 느끼는 건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다. 아는 만큼, 경험하고 느낀 만큼 진품을 알아볼 수 있는 영역이라고 해두자.

전문가들로부터 주목받는 유화의 비밀은 앞서 언급했던 세퍼레이션에 있었다. 어떤 공정을 말하는 걸까. 유 대표는 “데이터의 영역”이라고 했다. 더욱 알쏭달쏭한 얘기다. 이런 뜻이었다. 작가가 찍은 사진 파일은 RGB(레드·그린·블루) 파일 형태로 카메라에 저장되고 이를 가공해 최종적으로 사진집을 만든다. 인쇄를 하려면 RGB를 CMYK로 변환시켜줘야 한다. CMYK 데이터는 각각 파랑·빨강·노랑·검정 잉크를 아주 작은 색점의 형태로 종이의 어떤 위치에 얼마나 써야 하는지를 일일이 지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작업은 대개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에 맡기는 게 우리 출판계의 관행이라고 한다. 기계적으로 정해진 기본값대로 도판 인쇄를 한다는 것이다. 유 대표가 가진 노하우는 종이 종류만 수백 가지에 이를 만큼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예측할 수 없는 인쇄 상황에서 최상의 인쇄 결과를 뽑아낼 수 있는 자신만의 CMYK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세퍼레이션을 데이터의 영역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그러려면 종이·잉크·인쇄기 등 인쇄의 전 영역을 빈틈없이 꿰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세퍼레이터라고 하는데, 우리 인쇄 출판 업계에서는 유 대표 말고는 아직 이렇다 할 기술 보유자가 없는 미분화된 업종이다. 유화는 이런 기술을 밑천으로 사진 도록도 만들고 갤러리북도 만드는 거였다.

얘기를 들어 보니 유 대표의 지금이 있기까지 절대 쉽지는 않았다. 최상급 수식어를 써야 할 만큼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기술을 전수해 줄 전임자가 없다 보니 독학으로 공부해야 했다. 세퍼레이션 노하우를 얻기 위해 투자한 돈만 줄잡아 15억 원이 넘는다고 했다. 우연찮게 인연을 맺은 독일의 세계적인 출판·인쇄 전문가 슈타이들(Gerhard Steidl)을 만난 자리에서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한 적도 있다고 한다. 돈이 떨어졌을 땐 통닭이 더 맛있게 보이는 전단지를 인쇄해주겠다며 치킨집 주인을 상대로 직접 영업을 뛴 적도 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아무리 출판 선진국들이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하지만 국내에는 텅 비어있다시피 한 출판 영역이 있나?

“그동안 한국 사진 인쇄 업계가 너무 하드웨어 쪽으로만 매달리다 보니 내가 지금 하는 세퍼레이션 분야에 아예 사람이 없는 상황이 돼버린 거다. 외국에서도 세퍼레이터로 활동하는 분이 흔한 건 아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사진계에서는 세터레이터의 존재를 알아준다. 마돈나 사진집을 만들었던 미국의 대표적인 세퍼레이터 토마스 팔머는 가령 500부 찍는 사진집 제작을 해주는 데 1억 원 정도를 받는다고 들었다. 우리 인쇄 업계는 심하게 말하면 어느 날 갑자기 인쇄기 들여와 마구 상업적으로 찍어대기만 했던 거다. 미묘한 인쇄 차이를 구현하기 위해 연구하고 실험하는 과정이 전무했다.”

인쇄 사양산업이지만 책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아

당신처럼 인쇄의 모든 공정을 치밀하게 꿰뚫는 세퍼레이터가 되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한가?

“3년 전쯤 30대 중반쯤 되는 분이 내 옆에서 세퍼레이션을 배우고 싶다고 찾아왔다. 자신을 조수로 써달라는 거였다. 보수 없이 말이다. 종이의 물성을 파악하는 데 2년, 출력이라는 인쇄 공정을 익히는 데 2년, 잉크에 대해 공부하는 데 2년, 인쇄기에 익숙해지는 데 2년, 그 다음 CMYK 데이터를 얻는 데 2년, 도합 10년이 걸린다고 했더니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돌아간 다음 소식이 없다. 누군가 뭐라도 하나 툭 던져주면 그래도 덜 어렵게 배웠을 것 같은데 내게는 그런 사람도, 자료도 없고, 머리도 나쁘다 보니 이 기술을 혼자 배우는 데 20년이 걸렸다. 정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 데이터 만들어내는 데 5년이면 되지 않을까. 나도 곧 쉰이어서 내가 아는 걸 전수해줄 사람이 필요하기도 한데, 언젠가 나와 같은 세퍼레이터가 생긴다면 붙잡고 춤이라도 출 것 같다.“

아트북 시장은 아직은 전문적인 소수를 대상으로 하는 작은 시장 아닌가.

“인쇄가 사양산업인 건 맞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가치는 변하는 것 같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예전에는 책에 정보만 알차게 담기면 잘 팔리던 데 비해 이제는 책의 퀄리티가 너무도 중요한 시대가 됐다. 책이 예술이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출판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가 뒤처져 있다고 했지만 그만큼 인쇄 퀄리티에 신경 쓰는 나라가 됐다고도 할 수 있다. 저개발 국가 가면 누가 이런 분야에 신경이나 쓰겠나.”

유 대표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인쇄 출판 전문가들은 명품 브랜드 브로슈어를 전담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가령 그가 고민 상담했던 슈타이들은 샤넬과 협업한다.

유화컴퍼니 기술도 크게 뒤질 게 없다면 앞으로 명품 브랜드 하나 잡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나는 우리나라 K팝이 최고인 것 같다. 인기 아이돌들이 요즘은 새 앨범을 포토북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걸 맡으면 우리 기술을 적용해 돈을 버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목표가 있다면.

“인쇄기를 하나 장만하고 싶다. 쓸만한 중고 인쇄기가 10억원가량 한다. 부수적인 출력기와 재단기에, 기계 돌리는 사람까지 쓰려면 십수 억이 들어간다. 인쇄기가 필요한 이유는 인쇄 테스트를 더 해보기 위해서다. 나는 다양한 인쇄 조건에 활용할 수 있는 CMYK 데이터를 40벌 정도 갖고 있다. 더욱 디테일하게 테스트를 진행하면 100벌 정도의 데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정확하고 세밀하게 색을 구현해낼 수 있다. 세계적인 퀄리티의 인쇄 품질을 확보하고 싶다.“

※ 신준봉 문화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 1993년 중앙일보에 입사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신문사에서 10년 가까이 문학담당 기자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문학과 인연을 맺었다. 상식의 눈에는 괴짜인 문인들, 그들이 생산한 영롱한 것들을 초롱초롱한 독자들에게 중개하는 일, 제도로서 문학의 생로병사에 관심이 많다.

202105호 (202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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