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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화제] 플랜B 없는 벤투호, 험난한 카타르월드컵 행로 

손흥민 등 해외파 의존증 탈피해야 

북한 불참으로 2차예선 통과는 무난하지만 기존 전술로는 최종예선 낙관 어려워
검증된 선수만 중용하는 벤투의 용인술 바뀌어야… 올림픽대표팀과의 소통도 중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용인술과 전술로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을 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파울루 벤투(51·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도전의 첫 번째 관문 앞에 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9위(5월 기준) 한국은 6월 3일부터 15일까지 국내에서 열리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일정을 소화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1년 이상 미뤄진 경기 스케줄을 한꺼번에 몰아서 치르게 됐다. 투르크메니스탄(6월 3일·FIFA 랭킹 130위), 스리랑카(6월 11일·204위), 레바논(6월 15일·93위) 등과 잔여 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껄끄러운 상대인 북한(109위)이 갑작스럽게 2차 예선 불참을 선언한 게 눈에 띄지만, 전체적인 경쟁의 판도를 뒤흔들 정도로 커다란 변수는 아니다. 현재 H조 2위인 한국은 2차예선을 조 1위로 마치면 최종 예선에 직행한다. 2위일 경우, 다른 조 2위들과 성적을 비교해 상위 4개 팀에 포함되면 최종 예선에 참여할 수 있다.

벤투호는 안방에서 치르는 2차 예선을 ‘증명하는 자리’로 만든다는 각오다. 안방에서 한 수 아래 팀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여 ‘아시아 호랑이’의 위용을 되찾는 게 목표다. 앞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른 2차예선 전적(2승 2무)이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치른 A매치 한·일전에서 0-3으로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상태라 심기일전이 필요하다. 추후 아시아의 강자들이 두루 나서는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렇게 중요한 승부를 앞둔 벤투호 안팎에서 삐걱대는 마찰음이 끊이지 않는다. 월드컵 본선행을 위한 진검승부(최종예선)는 시작도 하지 않았건만, 벌써부터 축구대표팀 전술과 선수 기용 방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벤투 선장에게 키를 쥐어 준 축구대표팀은 지금 순항 중일까. 시시각각 몰아치는 거센 풍랑을 극복하고 목적지인 카타르에 무사히 닻을 내릴 수 있을까. 혹시나 당장에라도 인근 항구로 대피해 배를 수리하고, 사람과 물자를 보강해야 하는 상황은 아닐까.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벤투호의 ‘월드컵 가는 길’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차분히, 냉정히 들여다봤다.

북한 불참 선언의 득과 실


▎2019년 10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남북대결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이후 북한이 코로나19로 대회 참가를 포기하면서 이 경기는 한국의 3-0 승리로 변경됐다. / 사진:연합뉴스
우선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잔여 일정을 국내에서 치르는 건 벤투호에 긍정적이다. 시차·기후·음식·잔디 상태 등 원정경기의 각종 불편함을 지우고, 익숙한 환경에서 경기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H조에서 함께 경쟁 중이던 북한이 2차예선 불참을 전격 선언한 것 또한 큰 틀에서 호재로 분류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문을 보내 이를 공식화했다.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에 이어 카타르 월드컵 무대에서도 자진 퇴장한 셈이다. 명분은 ‘국가 간 이동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으로부터 선수단을 보호한다’는 것이지만, 동북아 정세가 불투명한 가운데 한국에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여러모로 한국에 껄끄러운 상대다. 통산 전적은 한국이 7승9무1패로 압도하지만, 17차례의 승부 중 3-0 완승을 거둔 1993년 미국 월드컵 예선 맞대결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승부가 한 골 차 승리 또는 무승부였다. 70계단 차이가 나는 FIFA 랭킹과 객관적인 경기력 모두 한국이 크게 앞선 것과 달리, 맞대결은 번번이 어려운 흐름 속에 진행됐다. 북한이 극단적인 수비축구, 부상 위험성 높은 거친 플레이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2019년 10월 평양에서 치른 월드컵 2차 예선 첫 맞대결이 대표적인 예다. 손흥민(29·토트넘)을 비롯한 벤투호 주축 선수들이 비명을 지르며 그라운드에 나뒹구는 아찔한 장면을 여러 차례 반복한 끝에 0-0으로 비겼다. 평양 원정에 동행한 축구협회 관계자는 귀국 후 “승리를 놓친 아쉬움보다 무사히 귀국한 안도감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북한이 사라지면서 H조 순위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 규정상 북한의 기존 전적과 잔여 경기 결과가 모두 0-3 몰수패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투르크메니스탄(3승2패·9점), 한국(2승2무·8점), 레바논(2승2무1패·7점), 스리랑카(5패·0점) 순이던 H조 순위도 달라졌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벤투호는 여전히 2위지만, 전적이 3승1무로 바뀌었다. 북한전 0-0 무승부가 3-0 승리로 바뀐 결과다. 최대 수혜자는 앞서 치른 북한 원정 0-2 패배를 3-0 승리로 바꾼 레바논이다. 전적이 3승 2무(승점 11점)가 돼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투르크메니스탄은 3승2패로 변동이 없지만, 순위는 1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5연패 중인 스리랑카는 북한전 전적을 승리로 바꾸더라도 기사회생 가능성이 없다.

북한의 불참이 아쉬운 부분도 있다. 2차예선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가 사라지면서, 벤투호 안팎의 긴장감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양새다. 향후 맞대결을 앞둔 투르크메니스탄(6월 3일), 스리랑카(6월 11일), 레바논(6월 15일)은 모두 다득점 승리가 예상되는 약체들이다. 아시아 최강자들이 모이는 최종예선에 나서기 전 압박감이 느껴지는 상대와 맞붙을 기회를 놓친 건 손실로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치르는 2차 예선에 앞서 남북대결을 최고 흥행 카드로 점찍고 준비해 온 대한축구협회도 난감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북한전 취소와 함께 TV 중계권료와 광고 수입의 하락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목표는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 아니다. ‘10회 연속 본선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최종예선 진출에 앞서 그에 걸맞은 경기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축구계 안팎에서 벤투 감독 전술과 용병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건 분명한 이상 신호다. 3월 치른 한·일전은 그간 감춰져 있던 벤투호의 불안 요인이 한꺼번에 수면 위로 드러난 사례다. 0-3이라는 스코어도, 90분 내내 단 1개의 유효슈팅에 그칠 정도로 압도당한 과정도 치욕적이었다.

되짚어보면 준비 과정부터 경기 진행 상황까지 ‘총체적 부실’이었다. 엔트리 구성 과정부터 논란이 일었다. 벤투 감독은 다친 선수(손흥민), 컨디션이 나빠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선수(홍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중이던 선수(주세종)를 소집 명단에 올려놓았다. 추후 손흥민과 주세종은 다른 선수로 대체했다. 홍철은 기어이 경기에 투입했지만, 우려한 대로 부진했다. 한·일전 완패 이후 “벤투 감독이 선수의 경기력을 제대로 분석해 엔트리를 짜는 게 맞느냐”는 팬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한·일전에서 느낀 불안의 그림자


▎토트넘 손흥민(오른쪽)과 보르도 황의조 등 유럽파들의 대표팀 합류는 코로나19 이후 변경된 소집 규정 탓에 마냥 장담할 수 없다.
2018년 8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벤투 감독이 선보인 전술과 용병술의 키워드는 ‘손흥민’ ‘4-2-3-1’ ‘후방 빌드업’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에이스 손흥민의 공격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다. 볼 점유율을 높이며 허리를 튼튼히 하는 4-2-3-1 포메이션을 선호하고, 수비지역에서부터 차근차근 패스워크로 전진하는 패턴 플레이를 즐겨 구사한다. 이는 벤투 감독의 오랜 고집이자 철학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이 자국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2010~2014년)에도 상황이 비슷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포르투갈)라는 걸출한 공격수에 집착했고, 4-2-3-1 포메이션을 즐겨 썼다. 대표팀 구성과 선발 라인업 공히 변화를 최소화했다.

벤투 감독 본인은 이와 같은 특징을 ‘일관성’으로 설명한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벤투 감독이 사견을 전제로 ‘한국 지도자들이 지나치게 자주 전술을 바꾸는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다. ‘상대의 특성에 맞추는 노력 못지않게 어떤 상대를 만나도 우리만의 컬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일리 있는 생각이지만, 이와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상황 변화에 따른 플랜 B와 C가 명확해야 한다. 손흥민을 포함한 핵심 멤버들이 함께하지 못할 때, 상대 팀이 우리의 전술적 약점을 발견해 집요하게 파고들 때, 먼저 실점해 만회 골이 필요할 때, 어떻게 대처할지 또렷한 계획이 서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같은 질문이 우수수 쏟아진 한일전에서 벤투 감독은 납득할만한 대답을 들려주지 못했다.

만약 3월 한·일전이 평가전이 아니라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였다면 어떨까. “상대가 우리보다 나았다. (일본에) 축하를 전한다. 이길만한 자격이 있었다”는 언급(한·일전 직후 벤투 감독 코멘트)만으로 어물쩍 넘어갈 수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이제라도 전술과 선수 구성에 발전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최종예선까지 남은 시간이 충분치 않지만, 지금 개선하지 않는다면 이후엔 기회의 문이 더 이상 열리지 않을 수 있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꿈을 이루려면, 그에 앞서 최종 예선의 벽을 넘어야 한다. 한 수 아래 팀들과 맞대결하는 2차 예선과 달리 최종 예선은 일본(FIFA 랭킹 28위), 이란(31위), 호주(41위), 사우디아라비아(65위) 등 아시아 축구를 호령하는 강자들이 줄줄이 나서는 무대다. 모두가 한국 축구가 맞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대들이기도 하다. 최근 두 번의 월드컵(2014년·2018년)에서 한국은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까지 치르고서야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목표는 최종예선이 아니잖아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김학범(오른쪽)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소통도 중요해졌다. / 사진:연합뉴스
검증된 멤버들 위주로 선수단을 꾸리는 벤투 감독의 용병술 특성상, 총력전이 불가피한 최종 예선에서는 대표팀 주축인 해외파 멤버들의 차출 여부가 중요하다.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해외파 차출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각 나라별 리그별로 선수 차출 기준이 제각각인데, 그 안에도 공통된 원칙은 있다. FIFA는 A매치에 참여하기 위해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가 복귀하는 과정에서 5일 이상의 자가격리가 필요할 경우, 소속팀이 차출을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이 급감한 클럽 축구팀을 배려한 결정인데, 이 규정으로 인해 A매치에 해외파 선수를 차출하는 게 매우 어려워졌다. 한 예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이후 중국 슈퍼리그 클럽들은 각국 A대표팀의 선수 차출 요구에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한·일전의 경우 손흥민을 포함해 해외파 멤버 대부분이 이 규정에 묶여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달에 열리는 2차 예선은 유럽 축구 비시즌인데다 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선수 차출에 이렇다 할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최종예선은 다르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대회를 치를지 여부에 따라 각국 대표팀의 선수 구성 틀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대회가 열릴 당시 코로나19 상황도 봐야한다. 이와 관련해 벤투 감독이 포지션별 베스트 멤버가 빠졌을 때를 대비한 대체 선수 활용 시스템을 보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월 한일전에서 벤투 감독은 왼쪽 풀백 포지션에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던 홍철과 박주호(수원FC)를 동시에 선발했다. 홍철은 부진했고, 박주호는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에 앞서 많은 축구 전문가들이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활약을 펼치는 왼쪽 풀백 이기제(수원삼성)와 강상우(포항)를 대표팀 대체자원으로 추천했지만, 벤투 감독은 응답하지 않았다. 포지션별 대체 옵션을 실험하고 검증할 기회는 2차예선이 사실상 유일하다. 코로나19로 인해 A매치 평가전을 잡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끈 차범근 전 감독은 “벤투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선보일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주는 게 맞다”면서도 “벤투 감독 또한 미리 정한 인재 풀(pool)을 고집하지 말고, 가능성 있는 새 얼굴이 등장하면 언제든 과감히 뽑아 테스트하는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벤투 감독은 그간 여러 나라의 대표팀과 클럽팀을 이끌었다. 자국 명문 스포르팅(포르투갈) 감독을 시작으로 포르투갈 대표팀,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중국) 등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지도자 이력의 중요한 공통분모는 선수단 운영에 대한 외부의 간섭에 극심한 반감을 드러내 왔다는 점이다. 3년 전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좋은 팀을 만들 테니 감독의 선수 선발과 대표팀 운용 권한을 존중해 달라”는 언급을 잊지 않았다.

머리를 맞대야 정답이 나온다

지도자의 권한을 보호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다만, 그에 앞선 전제가 있다. 감독이 최선의 선택, 가장 효율적인 결정을 한다는 게 입증됐을 경우다. 그게 아니라면, 외부의 힘을 빌려서라도 적극적으로 중재 또는 조정에 나서야 한다. 안타깝게도 최근 벤투 감독의 선수 선발 기준은 ‘합리적’이라는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다수의 축구 전문가들은 근래 벤투호 선수 구성 과정에 잡음이 많은 것에 대해 “축구협회 대표팀 전력강화 위원회가 ‘대표팀 지원 및 견제’라는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에도 원인이 있다”고 꼬집는다. 축구협회 안팎에는 기존 벤투 감독과 협회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던 김판곤 대표팀전력 강화 위원장의 권한이 최근 들어 대폭 축소됐다는 루머가 끊이지 않는다. 벤투 감독이 잘못된 판단을 내리더라도 이를 바로잡고 개선을 유도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소문의 진위 여부를 떠나, 대표팀 전력 강화 위원회의 역할이 충분치 못하면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으로 모자라면 위원회의 상급 기관인 대회기술본부가 나서야 한다. 월드컵 2차예선과 최종 예선·본선에 이르는 로드맵에 문제점이 없는지 검토하고, 벤투 감독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통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벤투 감독과의 원활한 소통은 다음 달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에 최정예 멤버를 내보내기 위한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5월 말 최종 엔트리 18명을 확정할 예정인데, 올림픽팀 차출 대상인 24세 이하 몇몇 선수들 및 몇몇 와일드카드(연령 제한 예외 선수) 후보군을 놓고 벌써부터 A대표팀과 올림픽팀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선수 선발 우선권은 당연히 A대표팀에 있지만, 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기대치가 월드컵 못지않은 한국적 정서를 외면해선 곤란하다.

이회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A대표팀 감독의 최우선 관심사는 월드컵을 포함한 A매치 성적이지만, 넓게 보면 산하 연령별 대표팀의 동반 성장을 이끌 책임도 있다”면서 “A대표팀을 이끄는 벤투 감독과 올림픽팀 사령탑 김학범 감독이 직접 만나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통해 한층 성장한 24세 이하 젊은 선수들이 결국엔 A대표팀에 더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송지훈 중앙일보 스포츠부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106호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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