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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민 ‘각성’ 위한 철학자의 통찰서 

 


일제강점기의 고통스러운 35년을 보내고 독립한 대한민국은 지난 76년 동안 건국·산업화·민주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고, 이제 새로운 길에 나서야 할 지점에 섰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가 한 단계 상승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음’으로 넘어가려면 종속성을 벗어나 ‘각성’해야 하는데 정치인에게만 변화를 맡기지 말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역사의 진보를 위해 어떻게 각성해야 하는지를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아직도 이념 논쟁 중인 대한민국의 좌파나 우파가 다 같이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한다. 좌파는 매력을 상실했고 우파는 원체 매력이 없는데, 두 세력의 매력 없는 충돌에 하릴없이 운명을 맡겨둔 게 지금의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말한다. 이런 대결 형국에서 두 진영은 자기 확신에 빠져 상대방을 공격하기에만 바쁘다.

‘종북 좌빨’과 ‘토착 왜구’ 같은 케케묵은 프레임을 씌워 상대방에게 오명을 입히려 한다. 저자는 이런 사회에서의 논쟁은 선악과 진위를 따지며 맴도는 것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한다고 내다봤다.

이 책은 철학자 최진석의 시선으로 본 대한민국에 대한 정치사회 평론서다. 저자는 철학자의 궁극적 시선은 국가이고, 지금의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 향해 가는 진입로에서 함정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이유는 과거의 사고방식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진영 논리에 빠져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이 그러한 사고방식의 산물이자 장본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한다.

- 최현목 기자

202106호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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