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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화제] ‘환경 전도사’ 자임하는 하나님의 교회 청년들 

“봉사 통해 지구촌에 활력 더하니 우리 마음도 즐겁고 행복해지네” 

전 세계 ASEZ WAO 회원, 환경정화·나무심기·의료진 응원 전개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국가에 활기 더하는 긍정 에너지 전파도


▎5월 30일 인천시 서구 연희동 일대 거리를 청소한 ASEZ WAO 회원들이 쓰레기가 가득한 봉투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하나님의 교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증)’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로 인해 등교·출근·외출·모임 등이 제약되면서 사람들, 특히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두려움·불안·우울 등 질환을 호소하는 인구 가운데 20~30대 청년층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때 패기와 열정으로 지역사회에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는 청년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대규모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 직장인청년봉사단 ‘아세즈 와오(ASEZ WAO)’다.

ASEZ WAO는 5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세계 각국에서 다채로운 봉사를 전개하기로 했다. 서울·부산·대전·광주·제주 등 국내에서만 100곳에 이르고, 유럽·아시아·북미·남미·아프리카·오세아니아 각국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들은 ‘Mother’s Forest’ 활동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필수적인 나무를 심고, ‘No More GPGP’로 도심의 거리와 하천·공원 등 정화와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한다. 이 활동은 올해 환경의 날 주제인 ‘생태계 복원’과도 맥을 같이한다.

직장 내 절전·절수·절약 캠페인 ‘Green Workplace’를 통해서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감축에도 일조한다. 이외 코로나19 방역 일선에서 수고하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Heart to Heart 릴레이’를 지난해에 이어 지속해서 전개한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도 철저히 준수한다.

ASEZ WAO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이로 인한 환경오염이 국제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삶의 터전인 지구환경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만드는데 전 세계 청년들이 함께 나섰다”며 “가족과 이웃을 위한 봉사를 통해 침체한 지구촌에 활력을 더하고 우리 마음도 즐겁고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6월 13일 하루에만 서울을 비롯해 부산·대구·광주·울산·인천·창원·제주 등지와 미국·태국·뉴질랜드 각지에서 활동이 이뤄졌다. 앞선 6월 9일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백신예방접종센터에 손편지와 간식키트를 전달한 황현주씨는코로나19 대응에 힘쓰는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생활의 제약도 많고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는 것도 쉽진 않지만, 지역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어 뜻깊고 기쁘다. 모두 조금만 더 힘내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응원키트를 전달받은 센터 총괄팀장은 작은 편지지에 빼곡히 쓴 청년들의 편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감사를 전했다.

6월 6일에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Mother’s Forest’를 위한 나무심기가 펼쳐졌다. 카라 고다드 오클랜드 국립공원 담당자는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기쁘고, 환경을 위한 봉사를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이들을 응원했다. 함께한 파타이타우파 회원은 “이번 봉사를 하며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해지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시의회와 환경보호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오클랜드 ASEZ WAO 회원들은 이날 묘목 1000그루를 심었다.


▎6월 6일에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위리 스트림 자연보호구역에서 진행된 나무심기 봉사활동에 참여한 ASEZ WAO 회원들. / 사진:하나님의 교회
바이든 美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 지지와 격려

5월 30일, 카리브해 섬나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개최된 떡갈나무 100그루 식수 활동에 참여한 카를로스 테레포테씨는 “봉사를 하고 나니 마음이 맑아지고 평안해지는 느낌”이라며 “팬데믹으로 아픔과 우울감을 겪는 모든 분이 이런 기쁨과 행복을 느끼며 함께 이 위기를 극복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세상을 구하자(Save the Earth from A to Z)’에 ‘우리는 한 가족(We Are One Family)’이라는 의미를 더한 ASEZ WAO는 ‘우리가 한 가족이 돼 처음부터 끝까지 세상을 구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들은 인류와 지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활동을 전 세계에서 펼친다. 교육지원, 복지증진, 긴급구호, 문화교류, 기후변화 대응, 플라스틱 줄이기, 육상생태계 보호, 해양생태계 보호 활동과 캠페인, 포럼, 파트너십 체결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이 가운데 플라스틱 줄이기 활동은 최근 막을 내린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국민참여사업에도 소개돼 관계 기관의 특별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P4G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글로벌 협의체로, 유럽·아시아·북미·남미·아프리카 12개국과 국제기구, 기업이 참여한다. 이 밖에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이메일함비우기’와 바쁜 직장인을 위로하는 ‘직장인을 위한 힐링세미나’도 온라인으로 전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런 ASEZ WAO의 활동들은 코로나19 타격을 온몸으로 견뎌내는 이 시대 청년들이 주축이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지속적이고 진심 어린 이들의 행보에 미국 대통령, 필리핀 환경부 차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시장, 페루 우앙카요 시장,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 등도 표창장과 감사패를 수여하며 지지와 격려를 보내고 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2107호 (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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