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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대선 카운트다운, 兩强(이재명·윤석열)의 불안한 출발 

소신·추진력은 합격점 ‘도덕성’ 가랑비에 옷 젖을라 

李-여배우·가족 등 과거사 거론, 尹-장모·부인 리스크 만만찮아
당내 경선 통과해도 본선에서 상대 당 ‘조국式’ 혹독 검증 예고

제20대 대통령 선거(2022년 3월 9일)가 7월 12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여야 공히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여권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양강 구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혹독한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지지율은 하루아침에 모래성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본선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을까.


"대세, 대세 하는데 진짜 대세라고 할 수 있을까? 아마도 자기네들 바람이겠지. 대세라고 하면 적어도 경쟁자들이 역전을 바라볼 수 없을 정도의 확실한 격차를 유지해야 한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 파트에서 오랫동안 일하다 현재 여의도 정치 컨설턴트로 변신한 정치권 관계자는 손사래부터 쳤다. 그는 “이재명·윤석열이 지지율 선두를 다투는 건 맞지만, 대세를 형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당내 경선은 물론이고 본선에 올랐을 경우 상대 당의 혹독한 검증 과정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두 사람 모두 이른바 ‘조국(전 법무부 장관)식’ 이 혹독한 검증을 무사히 통과해야 대망을 꿈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국민의힘 3선 의원의 진단도 비슷했다. 그는 “윤석열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다. 또 정작 어렵게 넘었는데 그때 가서 여론이 고개를 돌릴 수 있다”면서 “윤석열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건 그만큼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다. 꼭 윤석열이 아니더라도 그 기대를 담아낼 만한 대안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쪽으로 지지율이 쏠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말처럼 현재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1위를 다투는 건 사실. 다른 후보들과는 격차도 작지 않다. 하지만 이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여의도 사람들’은 기대와 함께 불안이 공존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다투기는 하지만 압도적인 위치는 점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7월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이 29.9%로 1위, 이 지사는 26.9%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18.1%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이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흥미로운 사실은 윤 전 총장은 1주일 전보다 1.5%p, 이 지사는 3.4p% 하락한 가운데 이 전 대표가 5.9%p 상승했다는 점이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7월 10~11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은 26.4%, 이 지사는 25.8%로 각각 1·2위에 올랐다. 3위는 이 전 대표(16.4%). [아시아경제] 조사 역시 TBS 조사와 마찬가지로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1·2위를 나눠 가졌지만 두 사람 모두 지지율은 20%대 중반에 머물렀다. 지지율 추이를 보면 윤 전 총장은 6월 둘째 주 33.3%, 6월 넷째 주 30.7%, 7월 둘째 주인 이번 조사에서 26.4%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윤 전 총장보다는 덜하지만, 이 지사 역시 같은 기간에 28.3%→26.6%→25.8%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반대편에 서 있지만, 소신·결단력 그리고 가족 리스크 등 이래저래 닮은 점이 많은 인물이다. 두 사람이 본선에 나간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최근 지지율 답보 내지 소폭 하락은 민심이 그만큼 이들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채 연구원의 지적처럼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최대 강점은 소신이다. 검찰 재직 시절 윤 전 총장은 정권 성향과 무관하게 자신의 소신대로 일을 처리했다. 박근혜 정권 때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문재인 정부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가 대표적이다. ‘기본 시리즈’란 타이틀을 얻은 이 지사는 기본소득 등과 관련해 대체로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이 지사 특유의 ‘사이다 화법’이 더해지면서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윤 전 총장의 경우 문재인 정부의 집요한 핍박을 견디면서 소신을 지키는 모습이 국민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면서 “이 지사 역시 소신이 뚜렷한 데다 자신만의 정책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면서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소신 vs 소신, 일관성 vs 추진력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부문 1·2위를 다투는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 전 총장의 또 다른 강점으로 꼽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일관성. 실제로 윤 전 총장은 정권과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잘못된 건 잘못됐다’며 말과 행동으로 보여줬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윤 전 총장의 강점은 좌우를 가리지 않는 일관성이다. 이런 자세는 박근혜 정권 때나 문재인 정권 때나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들고 나왔는데 그건 진보 진영의 핵심적 가치다. 윤 전 총장이 추후 대선 정국에서 중도·진보층을 흡수할 토양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일관성이라면 이 지사는 추진력이다. 이 지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정국에서 재난지원금 지급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종교단체 ‘신천지’에 대해 강경 조처하면서 결단력도 과시했다.

그 밖에도 이 지사는 기본소득·기본대출·기본주택 등 ‘3대 기본 제도’와 수술실 CCTV 의무화 등 자신만의 정책 브랜드 구축 능력을 보였다. 유창선 평론가는 “이 지사는 때로는 포퓰리스트(인기 영합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대중의 인기를 얻을 지점과 그렇지 못할 지점을 잘 구분하는 영리함을 갖춘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김형준 교수는 “‘이재명에게 맡기면 뭔가 해낼 것 같다’는 기대감이 정치인으로서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대비되는 듯한 스타일을 이 지사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최 원장은 “문 대통령의 답답한 듯한 행보와는 대조적으로 이 지사는 시원시원하게 말하고 신속하게 대처함으로써 국민에게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인상을 심어준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비록 반대 지점의 대표 선수이기는 하지만 여러 면에서 비슷한 점을 보인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의 대선전(戰) 등판이 되레 이 지사에게 새로운 기회라는 해석도 나온다.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가 뜨거워질수록 대항마 차원에서 이 지사의 지지세도 탄탄해질 거라는 의미다. 이 지사와 일정 부분 거리를 두는 듯한 친문이지만, ‘윤석열 대세론’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이 지사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을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유창선 평론가는 “최근 여권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야권에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주목받고 있지만, 결국 이재명-윤석열 양강 구도를 깨뜨리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도덕성 시비에 휘말린 전직 검찰 총수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부인 김건희씨. /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지지율 소폭 하락 내지 답보의 가장 큰 원인으로 도덕성 시비가 꼽힌다. 우선 윤 전 총장은 장모·부인 관련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요양병원을 개설하고 요양급여를 편취한 혐의를 받는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74)씨는 7월 2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의정부지법은 이날 의료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최씨는 의료인이 아닌데도 동업자 3명과 의료재단을 설립한 뒤 2013년 2월 파주시에 요양병원을 개설·운영하는 데 관여했고, 2015년 5월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요양급여 22억 9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5월 31일 결심 공판 때 최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으며, 재판부는 그대로 선고했다.

최씨는 “동업이 아니며, 이 중 1명에게 돈을 빌려줘 회수할 때까지 안전장치로 재단 이사로 이름을 올렸을 뿐 처음부터 병원을 개설할 생각이 없었고 관여하지도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최초 2015년 파주경찰서에서 수사가 시작됐는데 동업자 3명만 입건됐다. 이들은 재판에 넘겨졌고 2017년 1명은 징역 4년, 나머지 2명은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이 각각 확정됐다. 최씨는 당시 공동 이사장이었으나, 2014년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병원 운영에 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책임면제각서’를 받았다는 이유로 입건되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도 논란의 대상이다. 김씨와 관련해서는 박사학위 논문 부정 의혹, 특혜성 증권 거래 등이 핵심 의혹이다.

김건희씨가 박사학위를 받은 국민대는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 연구 부정 의혹에 대해 직접 ‘연구윤리위원회’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언론[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국민대의 한 교수는 “김씨의 박사 논문과 우리 대학 교수가 저자로 참여한 학회지 논문은 한마디로 창피한 수준으로 보인다”면서 “논문 영문초록에서 제목의 일부분인 ‘회원 유지’가 영문으로 ‘member Yuji’로 번역된 것을 보면서 지도교수가 과연 논문을 제대로 읽어본 것인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한겨레]는 ‘김건희-도이치모터스 수상한 증권 거래 또 있었다’며 김건희씨가 2012~2013년에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특혜성 증권 거래를 통해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검찰은 김건희씨가 2010~2011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 대변인실은 “김건희씨의 거래가 정상적인 거래일 뿐 특혜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김건희씨 스스로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김씨는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이름의 접객원으로 일했고, 그러던 중 윤 전 총장을 만났다는 소문과 유튜브 등의 의혹 제기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아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지 않았겠나 생각한다”며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건희씨 의혹과 관련해 채진원 연구원은 “요즘은 국격(國格)이 화두인 만큼 본격 대선 정국에서는 대통령 못지않게 영부인의 품격이나 인품도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의 부인과 관련한 의혹 가운데 한 가지라도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 파장은 예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창선 평론가는 “가족 리스크와 도덕성 시비에도 불구하고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나름대로 유지된다는 건 아직은 여론이 윤 전 총장이 책임질 일은 아닌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된다면 가랑비에 옷 젖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지사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품격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7월 5일 정세균 전 총리는 JTBC·MBN이 공동 주최한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TV 토론회에서 이 지사를 향해 “대통령이 갖출 덕목 중 도덕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소위 ‘스캔들’ 해명 요구에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 부적절하다”고 직격했다. 이 지사는 형수·친형과의 욕설 녹음파일에 대해 “저의 불찰이고 당연히 사과를 드리도록 하겠다”며 자세를 낮췄지만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이에 정 전 총리는 “스캔들에 대해서는 ‘그 얘기는 그만하자’고 하셨다”며 재차 해명을 요구했다. 그제야 이 지사는 정색하며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맞불을 놓았다. 정 전 총리는 당황한 듯 “그거하고는 다르다”며 고개를 돌렸고 이 지사는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따졌다.

품격 논란에 휘말린 현직 도백(道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7월 8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4차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전직 3선 의원은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논란은 외형적으로는 같은 듯하지만, 본질은 완전히 다르다.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과 ‘바지 논란’은 명백하게 자신이 한 일인 반면, 윤 전 총장의 장모와 부인 논란은 윤 전 총장이 한 일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김부선씨가 “이 지사의 특정 부위에서 점을 봤다”며 불륜을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이 지사는 자진해서 신체 검증을 받았고, 의료진으로부터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 지사는 경선 토론회 이후 논평을 통해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장면들이 있었다”며 “검찰 불기소로 정리가 된 사안임에도 사생활을 들추기도 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하지만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3차 토론회에서도 ‘바지 논란’은 계속됐다. 1·2차 토론에서 이 지사를 엄호해 ‘추명 연대설’까지 야기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조차 “민망하고, 놀랍기도 하고, 엉뚱하고 부적절했다. 사과하시면 어떨까”라고 꼬집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도자 언어의 품격, 신뢰도가 국가 위상까지 영향을 미친다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채진원 연구원은 “과연 국민이 ‘나보다 도덕성이나 인품이 낮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모시려 할지 의문”이라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도 이 지사가 품격 시비를 일으킬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교수는 “이 지사의 아킬레스건은 ‘바지 발언’을 통해서도 드러났듯이 감정 조절이라 할 수 있다”면서 “이 지사가 여러 난관을 헤쳐오는 과정에서 다소 감정적인 대응을 했던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고 꼬집었다.

여의도·정당 경험 전무… 유리천장 깰까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월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 사진:임현동 기자
현재 거론되는 잠룡 가운데 국회의원과 정당 대표를 모두 지낸 인사로는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장관, 그리고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여야 통틀어 1·2위를 달리는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국회의원과 정당 대표 둘 다 경험이 없다. ‘87 민주화 체제’ 이후 대통령에 오른 사람은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등 모두 7명이며, 7명 모두 국회의원을 지냈다. 정당 대표 경험이 없는 사람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한 명뿐이다.

채진원 연구원은 “정치라는 건 협업인데 그 경험이 없다는 건, 집권했을 때 독재로 빠지거나 분열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면서 “야권 1위인 윤 전 총장은 행정(검찰) 경험밖에 없고, 여권 1위인 이 지사 역시 행정(성남시장·경기지사) 경험 이외의 정당 경력이 없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정치 경험이 전무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유리천장을 깰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지금은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지지율 경쟁에서 1위를 다투지만 정치 지형 변화에 따라 이들의 대체재가 부상할 수 있을 거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채 연구원은 “여권의 경우 본경선을 치르는 6인(김두관·박용진·이낙연·이재명·정세균·추미애, 이상 가나다순) 이외의 인물을 생각할 수 없지만, 야권은 다르다”면서 “야권에서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등을 통해 혹독한 검증을 거치며 살아남은 안철수 대표,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경우에 따라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유창선 평론가는 ‘나는 임차인입니다’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다크호스로 주목했다. 그는 ‘이준석 현상’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기존의 주자들보다 신선함이 돋보이는 윤 의원의 부상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유 평론가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윤석열 전 총장의 대안이 될 수 있겠으나 그보다는 윤 의원의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서 “안 대표의 경우 지난 대선 과정 등을 통해 경험을 쌓긴 했지만 현재로서는 차기 대선에서 그에게 공간이 열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진 원장은 차기 대선에서는 도덕성이 승패를 가를 결정적 요소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4·7 재·보선 때도 오세훈·박형준 후보가 도덕성 논란을 안고 있었음에도 대승을 거뒀다. 마찬가지로 차기 대선에서도 안정감과 유능함 등이 승부를 가를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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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호 (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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