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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북한·중국 관계 신(新) 관전법 

 


중국과 북한은 아직도 ‘혈맹’일까? 올해는 북한과 중국이 ‘조·중 우호 협력 및 상호원조조약’을 체결한 지 60년 되는 해다. 이 기간 양국 관계에 관한 수많은 연구가 국내에서 진행됐지만, 동맹이나 ‘전통적 우의’라는 틀 속에 갇혀 미시적인 분석에 그쳤고, 그 결과 협력과 갈등이라는 변화무쌍한 양국 관계의 객관적 실체와 정치적 상관관계를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미·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한반도 안보지도의 미래 향배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북·중 관계에 대한 냉철한 직시가 필요하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적 필요성에 따라 북·중 관계의 전개와 정책 결정 과정을 전통적 우의 관계가 아닌 ‘전략적 선택’의 관점으로 접근했다.

북핵 문제에 관한 중국의 대응을 살펴보자. 중국은 북한과 북핵 문제를 분리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한다. 이는 ‘북한’이라는 전략 자산과 ‘북핵’이라는 전략적 부담 사이에서 발생하는 안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고육책이라고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 북한은 미국의 영향권이 한반도 북부까지 확대되는 상황을 저지하는 전초기지다. 따라서 중국으로서는 북핵 문제에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을 취하기보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적절히 조절해 북한 붕괴를 방지하는 것이 국익에 더 부합한다는 것이다.

공직 생활 33년간 중국과 홍콩, 대만의 재외공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며 동북아 안보문제뿐 아니라 북·중의 협력과 거부, 관여와 이탈이라는 특수한 관계를 가까이에서 관찰한 저자는 직접 제작한 32개 이상의 도표와 수백 편에 이르는 문헌을 참고해 객관성을 더했다. ‘김일성-마오쩌둥’부터 ‘김정은-시진핑’까지 특수한 양국 관계를 통찰하고 싶은, 더 나아가 한반도 안보의 미래를 가늠하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손준영 인턴기자

202108호 (202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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