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

Home>월간중앙>문화. 생활

[신간] 현실주의자가 말하는 미래를 위한 역외균형론 

 


오늘날 미국 외교는 어느 지점에 서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미국은 여전히 유일한 초강대국인가? 아니면 여러 강대국 중 상대적으로 강한 국가일 뿐인가?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철수를 완료하면서 이러한 의문은 최근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은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아프가니스탄 인접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300만 도스(1회 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과 식량, 의약품 등 2억 위안(약 362억원) 규모의 물품을 아프가니스탄에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의 부상은 ‘단극체제 시대’(unipolar moment)의 종언을 의미한다. 국제 체제에서 가장 강력한 두 국가는 항상 서로를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은 앞으로 상당 기간 치열한 안보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실주의 이론 학자이자 하버드 대학교 존 F. 케네디 스쿨의 학술처장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미국 외교의 대전략과 관련된 주요한 맥락들을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탈냉전기 미국 외교가 ‘자유주의 패권’이라는 잘못된 대전략을 채택함으로써 참담한 ‘실패’를 겪어야 했다고 규정하면서, 거듭한 실패에도 25년 이상 지속해온 원인이 무엇이고 그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이 책은 미국의 전략적 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역외균형론에 대해 우리 모두가 숙고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미국의 역외균형 전략과 한국의 이익이 일치하는 지점이 어디이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 무엇인지 통찰할 필요가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미군의 주둔 여부가 아니라 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기초한 안보파트너십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안보와 미래를 염려하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손준영 인턴기자

202110호 (2021.09.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