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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그 많은 부는 다 어디로 갔는가? 

 

손준영 인턴기자

부의 생산자와 약탈자 간 네거티브섬 게임, 금융화의 역사를 추적한다! 금융이 생산 부문에 자본을 공급하는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 거대한 부의 약탈 기계로 변모하는 ‘금융화’의 전모를 생생히 추적한 책이다.

저자는 금융 부문이 적정한 규모를 넘어서 지나치게 비대해진 역사적 과정을 낱낱이 파헤치고, 이 비정상적인 금융화가 경제와 사회 전반, 그리고 개인의 삶에 끼치는 피해 양상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파생상품·신탁·특수목적회사·사모투자 등 첨단 금융 기법들의 작동 원리를 속속들이 해부하면서 2007년 세계 금융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는 금융위기를 경고한다.

또한 독점금융에 포획된 정부가 이들의 탐욕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하기는커녕 막대한 수익만 뽑아먹고 그 위험은 외부로 떠넘기는 금융이라는 이름의 사기도박을 방조하면서, 그것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변하는 좌우를 막론한 정치적 선전의 허구성을 비판한다. 회계사·법률가·경제학자 등 전문가집단이 왜, 어떻게 부의 약탈자들과 결탁하고 약탈 행위를 옹호하는지를 밝혀낸 책이다.

저자는 글로벌 경제와 정치 분야 저널리스트이자 분석가다. 조세 및 역외금융 전문가 집단인 조세정의네트워크의 상근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이코노미스트], [포린어페어스], [BBC], [로이터] 등 세계 굴지의 언론사에 조세 회피와 금융 문제를 지적하는 글을 다수 기고해왔다. 약탈자들의 탐욕에 맞서 경제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똑똑한 자본 통제’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 손준영 인턴기자

202111호 (20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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