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북한.국제

Home>월간중앙>정치.사회.북한.국제

[정치풍향] 막 오른 제20대 대선, 어게인 2012? 어게인 2017? 

출발은 다자 구도, 막판에 단일화 꿈틀할 듯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이재명·윤석열 양강 구도… 심상정·안철수·김동연은 막판 역전 노려
李 4050·진보층, 尹 60대 이상·보수층 우위, 2030·중도 표심이 관건


▎여야 주요 정당 모두 본선에 진출할 후보를 선출하면서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의 막이 올랐다. 왼쪽 사진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글쎄요, 지난번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오랫동안 한국 정치의 이데올로그(ideologues) 역할을 해온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선 구도를 19대 대선과 비슷한 다자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자웅을 겨뤘던 2012년 대선이 양자 구도였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두 달 후 치러진 2017년 대선은 다자 구도였다.

윤 전 장관이 다자 구도를 전망하는 근거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창당 준비위원장의 완주 ‘의지’ 때문이다. 윤 전 장관은 “출마 선언 전에 김동연 위원장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대선 완주의) 결연한 의지를 보이더라”면서 “그 이후로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접하는 그의 발언을 보면 변함이 없는 것 같더라”고 진단했다. 이어 “네 번째 출마하는 심상정 후보로서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며 “만일 더불어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한다면 자칫 정의당이 소멸할 수 있기 때문에 완주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 전 장관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완주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달았다. 지금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걸로 나오기 때문에 안 후보의 존재감이 작아 보이지만, 선거 막판 박빙 승부가 펼쳐지면 얘기가 달라질 거라는 게 윤 전 장관의 생각이다. “안 후보가 덩치를 키워서 뭘 해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리고 출마의 명분도 좀 약하다. 따라서 (단일화) 명분이 생긴다면 접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유튜브·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정치 논평을 하고 있는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의 생각도 윤 전 장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 전 의원은 “차기 대선은 다자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설령 범여·범야 후보 단일화가 추진되더라도 선거 막판에나 가능한 일”이라며 “지난해 총선 때 민주당으로부터 뒤통수를 세게 맞은 심 후보로서는 단일화를 선언하는 순간, 엄청난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런데도 만일 심 후보가 민주당과의 단일화에 나선다면 안철수 후보 역시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차기 대선 구도가 다자 대결로 전개되든 양자 구도로 전개되든 지형은 점차 야권에 유리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11월 5일 제1야당인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확정되면서 제20대 대선의 막이 올랐다. 추후 군소정당 후보들이 추가로 출사표를 밝힐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창당준비위원장 5인으로 압축된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이재명 후보가 양강을 이루는 가운데 안철수·심상정·김동연 후보는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뉴데일리]와 [시사경남]의 의뢰로 11월 12∼13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가 48.3%로 이 후보(32.2%)를 16.1%p 앞섰다. 이어 안 후보 3.8%, 심 후보 2.8%, 김 후보 1.5% 순이었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 의뢰로 11월 12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의 지지율은 45.6%로 이 후보(32.4%)를 13.2%p 앞섰다. 이어 심 후보 4.9%, 안 후보 4.0%, 김 후보 1.1% 순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상승세, 이재명은 지지율 정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창당준비위원장이 11월 11일 전남 광양시 하나로마트 중동점을 방문해 가래떡데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김동연 캠프
전주보다 윤 후보(2.6%p 상승)와 이 후보(1.2%p 상승) 모두 지지율이 올랐지만, 윤 후보의 상승 폭이 더 컸다. 지역별로는 윤 후보는 서울·인천·경기에서, 연령별로는 30대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20대에서는 하락했다. 이 후보는 서울에서 상승했지만 인천·경기에서 하락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상승했으나 30대에서는 하락했다.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윤 후보가 50.2%로 이 후보(36.0%)를 14.2%p 차로 따돌렸다.

또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11월 8~9일 전국 성인 남녀 1030명에게 ‘내년 3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다음 인물 중 누구에게 투표하실 생각이십니까’라고 물은 결과 윤 후보 44.4%, 이 후보 34.6%, 안 후보 5.4%, 심 후보 2.8%, 김 후보 1.5%였다.

이처럼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들은 윤석열 후보의 강세,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정체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갤럽이 최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11월 2~4일 실시)에서 이 후보는 한 달 전보다 1%p 오른 26%에 그쳤지만, 윤 후보는 같은 기간 4%p 오른 24%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누리는 반면,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가로막혀 정체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국갤럽은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음에도 전월 대비 선호도 상승 폭이 미미한 점은 과제”라고 짚었다.

닮은꼴 대결… 의혹·검찰 수사에 0選까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11월 1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소 정문 앞에서 열린 대우조선소 노조·시민대책위원회 미팅에서 신상기노조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반면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컨벤션 효과가 당분간 보수 진영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국민의힘 경선에서 당원 투표율이 63.8%로, 선거인단 방식이 도입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 11만 명가량의 신규 당원이 가입한 점 등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김민준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 소장은 “보수 진영 결집에 더해 홍준표 경선 후보에게 쏠렸던 2030세대의 표심 향배에 따라 윤 후보가 추가 지지율 상승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윤 양강 후보는 여러 면에서 닮은꼴이다. 우선 두 사람은 커다란 의혹 앞에 서 있다. 검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런가 하면 정치적으로는 국회의원 경험이 전무한 0선(選)이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선출된 대통령 가운데 국회의원 경험이 전무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런 가운데 대선 3개월여를 앞둔 시점에서 각종 여론 지표를 보면 정권 교체론이 정권 재창출론을 두 배 가까이 앞선 60%에 육박하고 있다. 그런데도 특정 후보 쪽으로 쏠림 현상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 배경을 양강 후보의 비호감도에서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국갤럽의 10월 3주(19~21일 실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비호감도는 각각 60%, 62%였다.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부정평가(54%)보다 높은 수치였다. 김민준 소장은 “비호감도 경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희한한 대선”이라며 “호감도가 높은 후보가 있었다면 문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40% 가까이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과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등은 이 후보와 윤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수원지검에서 들여다보고 있다. 윤 후보 관련 수사는 주로 공수처가 맡고 있다. 고발 사주 의혹과 한명숙 모해위증교사 수사방해 의혹 등이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연루설이 제기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코바나컨텐츠 협찬금 불법 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검찰에서는 정치 개입 논란을 막기위해 수사를 일단락하거나 일시 중단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 대선후보가 확정됐기 때문에 속도 조절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수사팀은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10월 10일 민간사업자들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에게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성남시장 출신인 이 후보의 공모 여부를 살피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관건은 중도층, 확장성이 승패 가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월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대 KT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공수처는 11월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됐을 때 대검 감찰부를 압수수색하며 추가 증거 확보에 나섰다. 또 윤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손준성 검사에 대한 추가 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검찰과 공수처로서는 양강 대선후보에 대한 수사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대선 전에 두 후보와 관련된 구체적인 증거를 찾는 일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그렇다면 최대한 빨리 손을 떼는 게 맞겠지만, 그럴 경우 국민 비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선 구도가 ‘이재명 대 윤석열’ 양강 구도로 짜이면서 청년층과 함께 중도층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이 후보는 4050과 진보층에서, 윤 후보는 60대 이상과 보수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중원’ 공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갤럽의 10월 3주 차 여론조사에서 중도·무당층(의견 유보)의 비중은 과거보다 늘어나 20%대를 웃돌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청년층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해당 조사에서 2030세대의 68%가 지지 후보에 응답하지 않았다. ‘젊은 세대=진보’, ‘기성세대=보수’라는 공식이 깨졌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업체가 11월 1~3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11월 1주 차 전국지표조사(NBS)를 진행한 결과 ‘가상 4자 대결’에서 윤석열 35%, 이재명 30%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계층별로 보면 두 후보의 장단점이 뚜렷하게 대비된다. 연령별로 윤 후보는 60~69세에서 56%, 70대 이상에서 62%를 얻었고, 이 후보는 40~49세에서 45%, 50~59세에서 40%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윤 후보는 보수층에서 62%, 이 후보는 진보층에서 57%를 얻었다. 반면 18~29세에서는 윤석열 15%, 이재명 16%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두 후보 모두 가장 저조했다. 중도층 지지율도 윤석열 29%, 이재명 28%로 핵심 지지층 지지율의 절반도 안 됐다. 대선 본선에서 중도 확장성이 당락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치권은 두 후보의 ‘중원 대결’이 상대적으로 윤 후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우세한 만큼, 청년층과 중도층이 양자택일 상황에서 윤 후보를 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NBS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8%, 민주당 27%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도 18~29세 국민의힘 지지율은 29%로 민주당(16%)보다 13%p 앞섰다. 중도층에서도 국민의힘은 32%를 얻어 민주당(24%)과 두 자릿수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安·沈의 완주 장담, 안심해도 될까


▎11월 13일 서울 청계천에서 열린 전태일 51주기 정의당 기념식에서 심상정 대선후보와 여영국 대표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정의당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양강의 갈등 구조가 깊고 그에 따라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기 때문에 이른바 제3지대가 존재감을 키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따라서 과거 어느 대선보다 중도층 공략이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반면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역대 대선과 비교했을 때 단일화 논의가 시들할 뿐만 아니라 중도 영역의 존재감도 작아질 수 있다”며 “진영 논리로 봤을 때 그 최대치가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맞대결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양강 구도는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심상정 후보는 완주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큰 틀에서 제1, 2당과 정치적 궤를 같이하는 제3, 4당 후보인 만큼 단일화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그러나 이번 대선의 판도가 이전과는 다른 양상, 즉 비호감 대결 구도로 흘러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후보가 완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심 후보는 “단일화는 거대 정당의 압박 전술”이라며 민주당과의 단일화는 없을 것을 강조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심 후보는 이 후보 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비판해온 심 후보는 “이재명 후보로는 윤석열 후보를 못 꺾는다”고도 했다. 동시에 광주광역시를 찾아 사과하겠다는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는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도대체 무슨 염치로 광주를 찾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당선을 목표로 나왔다”는 안철후 후보는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안 후보도 이·윤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지원금으로 ‘청년들을 배신하는 포퓰리즘 경쟁’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나랏빚을 판돈으로 삼아 기득권 양당 후보들이 ‘쩐의 전쟁’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안·심 후보의 거듭된 손사래에도 불구하고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은 역대 대선에서 있었던 전력(前歷) 때문이다. 심 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신당의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해 완주 의지를 보이다가 투표 사흘 전 전격 사퇴했다. 그는 당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했다. 심 후보는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정권 교체의 열망을 모아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진보정의당 대선후보직에서 내려왔다.

안 후보는 2012년 대선 당시 투표 3주 전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하며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또 안 후보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했다.

따라서 이번 대선 막바지에도 압박이 거세져 결국 두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거 막판 박빙 승부가 펼쳐지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심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을 흡수하기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단일화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정치 컨설턴트는 “대선 3개월 뒤인 내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 연대를 고리로 민주당과 정의당,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전격 후보 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고 점쳤다.

전여옥 전 의원은 “심 후보보다는 안 후보가 명분과 가능성 면에서 단일화 가능성이 더 크게 열려 있다”며 “윤 후보로서는 대선 과정에서 중도 확장은 물론이고, 대선 이후 국민 통합을 위해서도 반드시 안 후보의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 번째 조사의 법칙, 이번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1월 12일 인터넷을 통해 방송 영상과 영화를 공급하는 국내의 대표적인 OTT(Over The Top) 플랫폼 기업으로 서울 강남에 위치한 왓챠 본사를 방문해 박태훈 대표로부터 회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선거법상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은 대선 당일 기준 3주 전부터 시작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1987년 직선제 이후 역대 모든 대선에서 후보 등록 무렵의 지지율, 다시 말해 공식 선거운동 시작 즈음의 지지율이 대선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점이다. 이를 정치권에서는 ‘첫 번째 조사의 법칙’이라고도 한다.

한국갤럽이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등록일 직전에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 40%,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37%로 나타났다. 선거 기간 부침은 있었으나 결국 41.08%를 득표한 문 후보가 21.41%에 그친 안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후보 등록일인 11월 25~26일 직후 한국갤럽이 실시한 ‘대선 양자 구도’에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은 47%,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44%였다. 3%p 격차는 끝까지 이어졌고, 박 후보가 3.6%p 차로 최종 승리했다.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후보 등록일 전후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20%p 차로 앞서더니, 본선에서 26%p 차로 완승했다. 2002년 대선 때도 후보 등록 즈음 조사에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 42.4%,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37.4%로 나타났고, 최종 결과 역시 48.9%를 얻은 노 후보의 승리(이 후보 46.6%)였다.

이런 이유로 양강 구도를 형성한 이·윤 후보가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면서까지 지지율 1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보다 한 달 가까이 늦게 후보를 선출한 국민의힘이 본격적으로 대선 캠프를 구축하고 나면 양당의 각축은 경쟁을 넘어 전쟁으로 비화할 전망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동영·이명박 후보가 대결했던 2007년 대선의 경우 네거티브 전략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내년 대선 역시 2007년의 재현이 될 수 있다”면서 “이번 선거는 네거티브보다 정책에 의해 표가 움직일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계층별·성별·세대별 대결 구도가 매우 첨예한 선거가 바로 이번 대선”이라고 진단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images/sph164x220.jpg
202112호 (2021.11.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