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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NEW 리더] ‘대장동 게이트’ 저격수, 박수영이 쥔 X파일 

“정진상(성남시 전 정책실장) 자금 추적하면 이재명 비리 드러난다” 

조규희 월간중앙 기자
■ “행시 출신 2급이 지방 별정직 5급 정진상에 보고 문서 보내 검토받았다”
■ “생색은 ‘극대화’, 책임은 ‘극소화’했던 이재명 시장 행태에 지금도 분노”
■ 경기도 행정부지사 등 30년 행정 경험 바탕으로 국회 들어와 정책통 변신
■ “윤석열 후보, 중도층 확대에 도움 안 되는 주변 세력은 정리할 필요 있어”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30년 행정부 경력을 토대로 국회 상임위 전반을 넘나드는 입법 활동을 하고 있다. 당에서 정책통으로 인정받은 박 의원은 국민만 바라보고 의정 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총 300명. 그러나 국민이 이름과 얼굴을 제대로 기억하는 이는 의외로 많지 않다. 국회의원을 잘 알지 못하다 보니 그들의 의정활동에 관심이 없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월간중앙은 자신의 위치에서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들, ‘국회 NEW 리더’를 찾아 그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437호실. 문을 열자 마자 눈에 보이는 모습에 적잖이 놀랐다. 업무를 보는 책상 1개, 여섯 사람 정도가 옹기종기 앉을 수 있는 둥근 테이블 1개, 작은 책장 1개가 전부였다. 그 흔한 국회의원 명패 하나 없었다. 의원실 구석에는 누가 오더라도 반드시 ‘셀프서비스’ 해야 한다는 작은 커피 머신이 놓여 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는 박 의원의 소신이 의원실 곳곳에 엿보였다.

최근 ‘이재명 저격수’로 언론의 주목을 받는 박 의원은 몇 마디 제보가 아니라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사실’과 행정을 다뤄본 ‘경험’을 기반으로 이 후보를 비판하고 공격해 화제를 모았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인정받는 ‘정책통’이기도 하다. 경기도부지사 등 행정부 경력 30년이 그를 사회 전반을 다룰 수 있는 입법가로 단련시켰다. 현재도 당의 경제공약 개발단장을 맡고 있다.

‘전혀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고 싶다는 박 의원은 초선이지만 ‘할 말은 다 하는’ 캐릭터를 굳혀가고 있다. 국회의원 3선 연임 제한법을 발의한 그는 윤석열 대선후보는 물론 이준석 당대표 등을 향해서도 소신 발언을 굽히지 않았다. 11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그를 만났다.

국회 상임위원을 사·보임해가며 국정감사에서 종횡무진했다.

“국감이 끝나고 4㎏이나 빠졌다. 그 전에는 탄수화물 다이어트로 몸매를 잘 가꿔왔는데 요즘에는 살이 빠지니 볼품없어 보여 다시 탄수화물을 먹고 있다.(웃음)”

판자촌 출신이라고 들었다.

“부산 문현동 달동네에서 태어났다. 판자촌인데 주위에 공동묘지가 있었다. 산동네라서 그런지 겨울에 너무 추웠다. 아직도 그때 추워서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전설의 ‘서울대 법대 82학번’ 중 한 명이다. 동기 중에 수재도 많은데,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수석으로 입학했다. 사실 우리끼리는 제주도 애가 1등을 했다길래 ‘소 뒷걸음치다가 쥐 잡은 격’이라고 무시했었다. 그런데 첫 학기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았다. 이번에도 ‘대장동 일타강사’로 활동하는 것을 보니 옛날 실력 그대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금도 우아하지만 대학 시절에는 정말 예뻤다. 원 전 지사나 저와 같은 시골 출신은 언감생심, 가까이 가보지도 못하고 지냈던 기억이 난다.(웃음)”

서울 법대 박세일 교수 유언이 인생의 전환점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행사 주관사인 이데일리의 곽재선 회장이 2014년 10월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청에서 박수영 경기 행정1부지사(오른쪽), 이재명 성남시장(왼쪽)과 대책회의를 마친 뒤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입학 동기인데.

“물론이다. 기숙사에 같이 살았기 때문에 상당히 가까웠다. 조 전 장관이 부잣집 아들이라 아버지가 서울에 올라오면 친구들에게 ‘1인 1닭’을 사줬다. 당시에는 통닭이 매우 귀하고 비싼 음식이었다. 많이 얻어먹은 기억이 난다. 항상 바른말을 하는 친구여서 그렇게 살았으리라 믿었는데 정치권에 몸담고 밝혀진 그의 삶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동기 대다수가 ‘사법고시’에 집중할 때 ‘행정고시’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던데.

“박세일 교수와의 만남이 인생의 중대한 전환점이 됐다. 제가 대학 1학년 때 서울대 법대 교수로 오셨는데 수업 시간에 ‘너희들이 서울대 법대에 오기까지 대한민국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 일어난 사건을 뒤에서 해결하는 판·검사가 되지 말고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자기 혼자 편하게 잘살겠다는 마음으로 사법고시를 보는 일은 하지 말라는 교수님의 그 말씀에 감명받았다.”

박세일 교수는 2017년 타계했다. ‘합리적 개혁 보수’를 지향했던 박 교수는 노동경제학 교수로서 업적을 남겼고 ‘절친’인 서경석 목사와 함께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창립을 주도했다. 김영삼 정부에서는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을 맡아 일했다. 박 교수가 ‘한반도선진화재단’으로 구현하려고 했던 이론이 ‘공동체 자유주의’다. 공동체주의와 자유주의의 장점을 결합하려는 이론으로 우파가 중시하는 자유주의에서 국가발전의 원리를 끌어내고, 좌파가 중시하는 공동체주의에서 국민통합의 원리를 찾아내려고 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이재명 저격수’로도 유명하다. 경기부지사 시절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자주 만났다고 들었다.

“제가 6년반 경기도 경제투자실장과 행정부지사를 하는 기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재임 기간과 겹친다. 제가 경험한 이 전 시장은 생색은 ‘극대화’하고 책임은 ‘극소화’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제가 분노했던 지점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가 떠오른다. 당시 아이돌 그룹이 공연을 했고 뒤를 이어 이 전 시장이 축사를 하는 순서였다. 사고가 났던 그 시간에 현장에 있었다. 그런데 끝까지 자신이 사고 현장에 있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2014년 10월 17일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환풍구 붕괴사고로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이재명 시장은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적절한 대처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측근 정진상 비리 드러나면 이재명 후보가 책임져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2021년 10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관련 화천대유의 이른바 ‘50억원 약속 클럽’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사고 수습과정에서는 어땠나.

“남경필 당시 도지사는 독일 출장으로 비행기에 있었고, 제가 사고 현장에 갔다. 인근 부동산 사무실에서 저와 이 전 시장, 소방재난본부장, 이종훈 지역구 의원, 이렇게 4명이 모였다. 신속하게 대책본부를 만들어 본부장과 대변인을 임명하고 사고를 국민께 설명하고 수습해야겠다는 생각에 소방재난본부장에게 사고 관리의 법적 책임 대상이 누구냐고 물었다. 소방재난본부장이 법적으로 성남시 한 곳에서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성남시장이 대책본부장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그래서 이 전 시장에게 대책본부장을 맡으라 하니 버럭 화를 내며 ‘성남이 무슨 죄가 있다고 본부장을 맡느냐. 못하겠다’고 버텼다. 절충안으로 도지사와 시장을 공동대책본부장으로 하자고 제안했더니 제게 90도로 인사하며 ‘감사합니다. 평생 잊지 않겠다’고 말하는데 어이가 없더라.”

유족과의 협상 과정도 어려웠다고 들었다.

“57시간 만에 어렵게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도 이 전 시장은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참여하지 않았다는 증거로 말할 수 있는 것은 당시 최종 협상안에 이 전 시장은 사인하지 않았다. 당시 행사 주관사였던 언론사 회장, 유족 대표와 경기지사 대신 제가 사인을 했다. 이 전 시장 서명란은 비어 있다. 협상 완료 이후 유족 대표는 10개 합의사항을, 저는 간단하게 그간의 상황을 설명하는 식으로 TV 생방송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전 시장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부지사님은 공무원이라서 정치인을 잘 모르시는데, 정치인은 TV 1분 나가는 데 목숨을 건다. 제발 좀 나가게 해달라. 그러면 앞으로 협조를 잘하겠다’며 사정을 하길래 제 자리를 양보했다. 그런데 결과는 더 가관이었다. 자기가 모든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유족 대표가 발표할 10개의 합의사항마저 이 전 시장이 다 발표하더라. 해도 해도 너무한 처사였다.”

그런 경험 때문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반대하는 것인가.

“무려 6년을 지켜봐왔다. 그런 이재명 후보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암울했다. 내가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게 된 것이다.”

대장동 관련 ‘정영학 녹취록’을 입수하게 된 경위는?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 여러 이슈를 제기하던 중 어떤 제보자가 녹취록을 줬다. 처음 들었을 때는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믿지 않았다. 그런데 하나씩 사실로 밝혀지는 과정을 보니 정영학 녹취록은 99% 사실이라고 확신하게 됐다.”

정영학 녹취록에 ‘이재명’이라는 이름이 언급되는가.

“나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검찰이 ‘자금 추적’을 해야 한다. 현재는 수사기관들이 자금 추적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윤석열 후보가 우리 당의 대선후보가 됐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총장 출신 대선후보인데, 검찰이 수사를 방기할 수 없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자금 추적이 시작되면 이재명 후보를 흔들 ‘스모킹 건’이 될 것이라 보는가.

“적어도 정진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까지는 갈 수 있다고 본다. 제가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에게 ‘정진상의 비위가 밝혀지면 후보에서 사퇴하겠느냐?’고 물은 이유가 그것이다. 유동규와 김만배는 측근이 아니라고 했는데 정진상은 측근이라고 했다. 측근 비리는 후보가 책임져야 하지 않나.”

이 후보는 10월 3일 경기도청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두고 “측근이 아니다”라며 “비서실 등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든지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진상 부실장의 비리를 확신하는 이유가 있나.

“녹취록에도 정진상의 이름이 언급된다. 정진상은 이 후보의 비선 실세다. 경기도나 성남시 공무원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일례로 한 행정고시 출신 2급 공무원이 지방 별정직 5급 정진상에게 보고 문서를 보내서 검토받아야 했다.”

행정부 조직에서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그게 가능했던 게 경기도와 성남시였다. 이런 과정에서 많은 공무원이 사표를 냈다. 예컨대 토지 개발과 관련해 용인 시장 4명이 구속됐다. 3명은 실형을 받았고 1명은 수사 중이다. 이 4명과 비교해보면 대장동 게이트는 100배나 큰 사건이다. 그런데 검찰은 이재명 후보 등을 피의자로 전환하지 않고 있다.”

“제보가 여러 건 있는데 모두 정진상으로 연결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21년 11월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김기현 원내대표 등과 악수하며 축하를 받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대장동 의혹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말로 들린다.

“제가 대장동에 이어 백현동과 관련한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지금은 ‘숨 고르기’ 단계고, 계속해서 여러 비리 의혹을 파헤칠 것이다. 현재는 ‘정진상’을 타깃으로 한다. 사실 확인이 필요한 제보가 여러 건 있는데 모두 정진상으로 연결된다. 제가 파헤친 비리 의혹 외에도 수사기관이 자금 추적에 들어가면 반드시 꼬리가 잡힐 것이다.”

30년간 행정부에 몸담았는데, 입법부에 진출한 계기가 있나.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제 마지막 행정부 경력인데, 부지사는 반은 정치인이고 반은 행정 전문가다. 경기도 지역구 국회의원 62명과 접촉을 많이 하게 된다. 그들의 의정 활동도 지켜보고 또 경기도 현안을 풀기 위해 그들을 찾아가 부탁도 하는 과정에서 많은 한계를 느꼈다. 아무리 정책의 타당성에 대해 설명해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30여 년 쌓은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하면 최소한 저분보다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특히 국회의원 중에 죄를 짓고 잡혀가는 사람, 스캔들 나는 사람을 보면서 ‘나라도 한번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도 했다.”

박 의원의 국회의원 도전은 행정부 경험에 따른 결심이기도 하지만 대학 시절 행정고시를 보게 된 계기였던 박세일 교수의 유언도 있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임종 직전 박 교수가 그에게 “박수영, 대한민국 (네가 제 역할해서) 잘해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20대 국회 발의 법안을 보면 산업위, 정무위, 행안위, 국토위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있다.

“경기도는 작은 대한민국이다. 서울시보다 경기도의 업무 영역이 훨씬 크다. 예를 들면 경기도는 농·축·수산업을 다 갖고 있다. 서울 사람들이 먹는 팔당호 물 관리도 경기도다. 국방 분야로 보면 육군 전력의 60%가 경기도에 주둔해 있다. 아울러 대한민국 주요 대기업이 전부 경기도에 본사를 갖고 있다. 당연히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도 가장 많다. 경기 도정은 작은 대한민국을 운영해 보는 것이다. 그동안 대통령 후보로 경기지사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거론된 이유이기도 하다.”

1호 법안으로 국회의원 3선 연임을 제한하는 공직선거법을 발의했다. 통과 가능성이 낮은데.

“국민 찬성률이 높은 법안인데 아쉽게도 아직 상정도 안 되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반대해서 못하는 것인데, 사실 의원총회에서 이 법안을 발의했다고 저를 징계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왔다. ‘초선이 뭘 아느냐’는 것인데, 개혁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아무리 반응이 없더라도 누군가는 계속 깃발을 흔들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반응이 올 수 있다. 이제 우리 당 후보로 윤석열 후보가 확정됐으니, 윤 후보에게 제안하려 한다. 대선후보의 공약으로 추진하면 불가능하지도 않다.”

경기도정 경험 바탕으로 상임위 넘나들며 입안 활동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실에는 자개로 만든 국회의원 명패 대신 ‘정치는 주름살 펴기’라는 팻말이 있다. 박 의원의 소신을 엿볼 수 있는 모습으로 대다수 국회의원이 발의를 주저하는 ‘국회의원 3선 연임 제한’ 법안도 발의했다.
가덕도 신공항 관련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법안을 발의했다. 본인이 쓴 칼럼에서는 행정부의 예타 과정을 건너뛰면 안 된다고 했는데.

“가덕도 신공항 추진과 관련해 이미 수차례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그렇기 때문에 추가로 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관계 부처와 협의해서 예타를 면제할 수도 있다는 내용으로 법안을 만들었다. 다만 관련 법이 통과될 때는 아예예타를 면제하자는 더불어민주당의 법안이 채택됐다.”

국민의힘 정강에도 ‘기본소득’ 관련 내용이 있다. 국가의 복지체계로 보편 복지를 지향하는가.

“제가 정강·정책 특위에서 만든 정강인데, 우리 당의 정강에는 ‘보편적’이라는 단어가 빠져 있다. 정확하게는 ‘기본소득 정책을 추진한다’고 돼 있다. 중위소득 50% 이하에 속하는 사람들이 중위소득의 50%에 도달할 때까지 소득을 보상해주는 것이 우리 당의 기본소득 정책이다. 즉 전체의 약 4분의 1만 커버해주는 것으로, 국민 전체에 주자는 민주당의 정책과 완전히 다르다.”

향후 무게를 두고 추진하고 싶은 법안이 있다면.

“국회의원 3선 제한법이라든지 박원순·오거돈 방지법 등의 제정에 힘을 쓰고 있다. 무엇보다도 국가재정법을 개정하고 싶다. 국가재정법에 따른 우리 부채는 1000조인데, 국가회계법에 따르면 2000조다. 선진국과 대다수 기업은 국가회계법이 준용하는 ‘복식부기’, 즉 발생주의 회계를 하고 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부채를 적게 보이게 하는 것보다 국가 부채 관리 측면에서 제대로 파악하고 국민에게 알려서 향후 국가 재정 운영을 건전하게 만들고 싶다. 기획재정부가 이미 국가재정법과 국가회계법에 따라 문서를 만들기 때문에 국가재정법 개정에 따른 추가 재원 필요나 예산 낭비도 없다.”

정치인 박수영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각 이슈마다 정확한 통계와 데이터로 정부의 논리를 반박했다. 이런 모습들로 ‘전문가’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 같다. ‘전혀 다른 정치’를 한다는 이미지도 있다. 예컨대 저희 의원실은 누구도 커피를 대접하지 않는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방도 단출하다.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잘하면 되는 것이지 허례허식하거나 의원이라고 뽐내는 것은 지양하고 있다.”

다시 대선 이슈로 돌아가보자. 이번 대선에서 보수 세력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보는가.

“아직은 부족하다. 상대적으로 좌파 세력보다는 우리가 그래도 (나라를) 덜 망쳤다는 정도인데, 새로운 인물도 대거 등용하고 정책도 손봐야 한다. 보수의 리셋(reset), 보수의 리인벤션(reinvention)이 필요한 상황이다.”

윤석열 대선후보에 대한 평가는?

“현재는 윤석열 후보 외에는 대안이 없다. 6개월, 1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당은 대선을 이긴다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완전히 망가진 상황이었다. 대선에서 이길 수도 있다는 희망을 주는 후보도 없던 상황에서 윤석열 후보가 우리 당으로 왔다. 그가 가진 많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대안이 없다. 윤 후보로 끝까지 가야 한다.”

“보수 진영, 이번에는 윤석열 외에 대안 없어”

윤석열 후보에 보완할 점이 많다고 보는가.

“보수 세력 전체가 달라붙어 정책 공약도 만들고, 또 윤 후보에게 보수의 가치에 대해 교육도 해줄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지금 윤 후보 주변에 있는 세력, 소위 도움이 안 되는 세력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노력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1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선대위가 친이계의 복귀로 여겨지면 대선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면 된다. 자기들끼리 해보라 그러죠. 벌써 다 이긴 것처럼 신났던데…”라는 글을 올렸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등판을 두고 말이 많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정치의 흐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알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대선 국면에서도 큰 실수 없이 이끌어갈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연세가 워낙 많아서 지속해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있다. 아울러 청년 세대 입장에서 볼 때는 너무 노쇠한 분이(당의 중책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당의 이미지에도 크게 도움이 안 되는 측면이 있다. 김 전 위원장의 역할은 이번 대선이 마지막으로 본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을 대체할 만한 보수의 인물을 키우지 못한다면 보수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최근 이준석 당대표는 경선 이후 탈당 숫자를 공개했다.

“굳이 그렇게 정확하게 1800명 숫자를 공개할 필요까지 있었을까. 큰 틀에서 ‘20·30세대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는데 정말로 우리 당을 사랑하고 보수를 아낀다면 탈당하지 말고 남아서 도와주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말하는 정도가 좋았다고 본다. 이 사안으로 당의 최고위원 한 사람과 다투는 모양새를 보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 대표는 11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주말 수도권에서만 1800명이 넘는 탈당이 있었고 탈당자 중 2030 비율은 75%가 넘는다”고 적었다.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탈당 러시’는 없다며 진화에 나선 상황에서다. 일부 당원은 11일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당원 소환제로 이 대표를 끌어내리자는 게시글을 올렸다.

초선으로서 의정활동 1년 반이 넘었는데 해보니 어떤가.

“‘청와대 출장소’, ‘행정부의 시녀’라는 말처럼 행정부나 청와대가 지시한 법안을 날짜를 정해놓고 통과시키는 이런 일들을 보면서 자괴감을 많이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휴일 하루도 없는 생활을 하니 가정에 충실하지 못해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정치인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재선, 3선 국회의원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해야 할 말을 하고, 언제든지 그만두고 갈 수 있다. 이 자리는 국민이 주신 임시직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의정 활동에 임하고 있다. 국민이 내게 새로운 역할을 바란다면 그 자리가 무엇이든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소임을 다하겠다.”

- 글 조규희 월간중앙 기자 cho.kyuhee@joongang.co.kr / 사진 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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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호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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