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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SG·사회공헌 빛난 기업] SK그룹 

파이낸셜·거버넌스 스토리로 임팩트 경영 

김영준·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SK㈜와 SK E&S는 글로벌 수소 사업을 선도하는 있는 미국 플러그파워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 사진:SK그룹
SK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간명하다. 첨단소재(반도체와 배터리), Green(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바이오(신약개발과 원료의약품위탁생산) 그리고 디지털(친환경 모빌리티와 디지털 인프라) 등 4대 사업이 중추를 이룬다. 이미 SK는 SK하이닉스·SK온·SK아이이테크놀로지(첨단소재), SK이노베이션(Green),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바이오), SK텔레콤(디지털) 등의 핵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SK㈜는 투자회사로서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장동현 SK㈜ 사장의 “2021년은 4대 핵심사업의 본격 추진을 통해 파이낸셜 스토리를 실행에 옮기는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라는 공언처럼 움직이고 있다. 이윤 창출이라는 투자 목적 너머의 돈을 벌어들이는 과정에도 의미를 두겠다는 것이 SK 파이낸셜 스토리의 에센스다. 자연스럽게 파이낸셜 스토리는 ESG와 연결된다. 실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미 2020년 9월 SK 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이미 기업 경영의 새로운 원칙으로 ESG를 축으로 삼는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을 설정하고, 방법론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파했다. 영속적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동시에 사회문제 해결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존재증명을 하겠다는 의지다.

기업이 전 지구적 사회문제에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루트로 ‘친환경’을 꼽을 수 있다. 2020년 12월 지주회사인 SK㈜를 비롯해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 그룹 내 핵심 관계사들은 ‘RE100’에 가입했다. RE100(Renewable Energy)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량의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약속이다. SK E&S, SK에너지, SK가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등은 자체적으로 RE100에 준하는 목표를 세우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가고 있다.

SK는 친환경 경영 분야에서 특히 수소사업에 꽂혀 있다. 2020년 12월 SK㈜는 SK이노베이션, SK E&S 등과 함께 전문 인력 20여 명으로 구성된 수소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사업 추진단’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수소 대량생산 체제 구축을 통한 국내 수소시장 진출 ▷수소의 생산, 유통, 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통합 운영을 통한 사업 안정성 확보 ▷수소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회사 투자 및 파트너십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꾀한다. 일단 국내에서 2023년 3만t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28만t 규모로 수소 생산 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최 회장은 2021년 3월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개최된 국무총리 주재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해 향후 5년간 국내 수소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위해 18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밝혔다. 이는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의 수소사업 투자 금액에 해당한다.

ESG 경영 가장 잘하는 기업으로 각인


▎2019년 5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소셜밸류 커넥트’ 행사에서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친환경 문구류를 만드는 벤처회사의 제품을 구매했다. / 사진:연합뉴스
최 회장은 2021년 6월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진행된 확대경영 회의에서 “반도체, 수소 등을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로 만들었을 때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 자리에서 SK CEO들은 “탄소 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CO2 등 7대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결의했다. SK는 2020년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잡고 2030년까지 35%, 2040년까지 85%를 감축해나갈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7월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배터리 사업 1테라와트(TW)+α 수주 역량에 기반해 그린 사업을 새 성장 축으로 만들어가겠다’는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월 10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에서 그린본드를 발행한 케이스는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또한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인 SK실트론의 모든 제품은 글로벌 웨이퍼 업계 중 최초로 영국의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제품 탄소 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 인증을 획득했다. 카본 트러스트는 영국 정부가 2001년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 감축 방안 목적으로 설립한 친환경 인증기관이다.

SK는 지배구조 혁신 작업도 ‘거버넌스 스토리’로 네이밍했다. SK㈜는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와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대표이사 평가·중장기 전략 수립 권한 등을 부여했다. 인사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되며 대표이사 선임과 사내이사 보수 심의 등을 수행한다. 대표이사 임기 중 교체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할 수도 있다.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5명 전원이 참여하는 ESG위원회는 그룹의 투자 안건을 검토하는 등 회사의 경영 전략을 검증한다.

SK ESG 경영의 임팩트는 국내 기업 중 가장 강렬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2021년 1월 자유기업원이 전국 대학생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36.8%가 ‘SK가 ESG를 가장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 김영준·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kim.youngj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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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호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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