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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지역경제 활성화 앞장서는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성공의 문 활짝 열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코로나19 투자위축 상황에도 비대면 투자유치활동 강화해 실적 향상
대구·경북 인재·교통 인프라 활용해 4차 산업혁명 전초기지로 발돋움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한 뒤 코로나19로 위축된 투자유치 분위기 극복을 위해 비대면 유치 활동을 강화해 첨단산업 기업 유치 성과를 속속 내놓고 있다. / 사진: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DGFEZ)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주목받고 있다. DGFEZ는 대구 동구·수성구·달성군과 경북 포항·영천·경산 일대 560만평 규모로 2008년부터 개발이 시작됐다. 그동안 30개 외국 투자기업으로부터 7억5100만 달러를 유치했고, 국내 기업과 기관 투자 유치액도 5조2641억원에 달한다. 일자리만 2만2000여 개를 창출했다. 최근에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국책사업을 유치하며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힘이 되는 ‘경제’, 꿈이 되는 ‘자유’, 길이 되는 ‘구역’]이란 슬로건을 내건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부터 발전 전략을 들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대구·경북 지역에 있는 8개 경제자유구역의 공간을 개발하고 기업 및 지원시설 유치와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조합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서 통합과 상생의 대표적인 기관이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제자유구역청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인 외자 유치 활동도 힘들었을 것 같다.

“해외 대면 투자유치 활동이 불가능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컸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 삼아 비대면, 비접촉 방식으로 전환했다. 청 내 비즈니스룸에 비대면 영상회의 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했다. 또 유선과 이메일, 영상회의를 통해 지속해서 소통함으로써 기존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

“국내 유망기업과 해외기업의 합작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미국·대만·싱가포르·멕시코 등으로부터 투자를 끌어냈다. 또 코로나 시대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홍보 매체인 ‘VR-파노라마’를 개발해 DGFEZ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웹이나 모바일, VR헤드셋 등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부터 코로나 이전으로의 일상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 현지 투자유치 활동이 차질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로봇·미래형 자동차산업 핵심 기지로 발돋움


▎11월 10일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ICT융합 엑스포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DGFEZ 부스에 마련된 VR체험존에서 VR헤드셋으로 투자지구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취임 후 돋보이는 투자유치 성과들을 소개해 달라.

“작년 12월 수성의료지구에서 국내 처음으로 AR·VR 기술을 활용해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FDI 120만 달러를 포함해 125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서는 지난해 6월 바이오 앵커 기업인 한미사이언스㈜와 3000억원 규모의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개량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어파머와 460억원 규모의 MOU를 맺었다. 작년 11월에는 나눔제약㈜과 MOU를 체결해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의 마지막 외투유보용지 분양률 100%를 달성했다. 이 밖에 개청 이후 최초로 영국상공회의소와 MOU를 체결해 영국의 잠재 투자자 발굴에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3000억원 규모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혁신사업 부지로 대구테크노폴리스가 선정 됐는데, 어떤 기대효과가 있을까.

“현대로보틱스와 같은 앵커 기업이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 연구기관 유치 등 로봇산업 인프라를 탄탄히 했던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한 성과였다. 대구테크노폴리스지구는 지난 10월 전기차 모터 핵심소재 기업인 성림첨단산업㈜이 국내 리쇼어링 2호 기업으로 유치돼 미래형 자동차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또 수성의료지구에는 대구지역 최대규모인 롯데쇼핑타운 복합쇼핑몰(롯데몰 수성점)이 2025년 완공될 예정이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GFEZ가 주력하는 산업은 어떤 분야인가. 또 입주기업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

“DGFEZ는 다른 일반 산업단지와 차별화해 지역에 미래 성장산업을 유치해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ICT·로봇, 의료·바이오, 미래형 모빌리티 등 3개 산업군을 특화해 발전시키고 있다. 외국인투자기업과 국내 복귀 기업에는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이 제공되고, 우리의 핵심 전략산업 투자기업에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DGFEZ에 투자를 결정하고 입주한 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문과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 말레이시아·홍콩 화상수출상담회, 10월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11월 베트남 화상수출상담회를 열어 해외시장 진출을 도왔다. 또 지구별로 혁신생태계협의회를 구성해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DGFEZ만의 강점은 뭔가.

“DGFEZ는 전국 경제자유구역청 가운데 가장 먼저 혁신생태계 조성 기능 보강을 위한 전담부서를 설치해 혁신성장과 기업지원 업무를 대폭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인 ‘경제자유구역 혁신생태계 조성사업’에 전국 최다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대구·경북은 교육기관들이 집적돼 IT, 소프트웨어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우수 인력이 풍부하다. 또 기존 철도, 도로, 동해안 항만의 경쟁력에 더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건설되면 복합물류체계가 완성돼 투자 매력도가 더욱 높아질 거라 기대한다.”

-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202112호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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