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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지자체] 진도 명물 된 ‘구기자’의 재발견 

품질개량 노력, 농가소득 향상 결실 

조규희 월간중앙 기자
병충해 저항, 다수확, 생산량 증가
소비자 겨냥, 다양한 간편 제품 출시


▎진도 구기자는 베타인, 제아잔틴, 루틴, 다양한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동맥 강화와 고혈압과 빈혈·시력감퇴 예방, 간 보호 효과, 콜레스테롤 저하 등의 우수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 사진:진도군
하수오, 인삼과 더불어 3대 명약으로 일컬어지는 구기자는 베타인(betaine) 성분이 풍부해 간세포 재생과 지방축적을 억제하고,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서 구기자는 ‘근골을 튼튼하게 하며, 음(陰)을 강하게 하고, 정기(精氣)를 보하고, 얼굴색을 밝게 만들고, 눈을 밝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장수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구기자는 국내에서 임진왜란 이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등이 포함돼 있어 오래전부터 한방 약재로 이용됐다.

특히 전남 진도군(군수 이동진)은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해양성 기후와 일조시간이 가장 긴 지리적 특성으로 다른 지역보다 품질이나 영양 면에서 우수한 구기자가 생산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한약재 종사자들에 따르면, 진도 구기자는 손으로만 짜도 끈끈한 진액이 가득 나온다. 잘 말린 구기자도 끈끈함이 남아있어 손으로 꽉 쥐었다 펴면 그대로 덩어리로 굳어 타 지역 구기자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색이 선명하고 진액이 많고, 단맛이 강한 게 특징인 진도산 구기자는 지난 2007년 농림축산식품부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된 이후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진도를 대표하는 명물이 됐다.

진도군은 지난 2009년부터 활발한 연구를 통해 진도 구기자 ‘진보 1호’와 ‘진보 2호’의 신품종 등록을 완료하는 등 구기자 품종 개량과 보급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국립종자원에 품종 보호 등록을 완료한 진보 1호는 재래종보다 탄저병 등 저항성이 강해 초기 생육과 착과가 안정적이다. 이에 따라 다수확이 가능해졌고, 베타인 성분이 타 품종에 비해 높다. 2020년 등록을 완료한 진보2호는 탄저병 등 병충해에 더욱 강해졌으며 가짓수가 많아 농가의 생산량 증가에 도움이 됐다.

진도군에서는 300여 농가가 42㏊에서 구기자를 재배해 연간 50여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진도 구기자는 베타인, 제아잔틴, 루틴, 다양한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동맥 강화와 고혈압과 빈혈·시력감퇴 예방, 간 보호 효과, 콜레스테롤 저하 등의 우수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진도 주민들은 닭백숙을 만들 때 각종 한약재와 함께 구기자를 넣어 건강 보양식으로 먹는다. 또한 불고기, 구기자밥, 구기자차 등 다양한 음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진도군은 우수한 효능의 진도 구기자를 소비자들이 쉽고 오래 두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액상스틱, 농축 병, 구증구포’ 등 3종의 가공제품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진도군 농업지원과 관계자는 “진도 구기자는 간 손상을 막아주고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게 하며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기력이 왕성해져 허약체질에 좋고 세포의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면역성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 조규희 월간중앙 기자 cho.kyuhee@joongang.co.kr

202112호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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