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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유한기 누구?…대장동 핵심 ‘2인자’ 

 

조규희 월간중앙 기자
■ 유동규 다음 ‘유투’로 불려, 황무성 초대사장 사퇴 압박 의혹
■ 이재명 당혹 "비통한 심정...조속히 특검 추진해야" 입장 밝혀


▎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 / 사진:포천도시공사 페이스북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핵심 인물로 소위 ‘2인자’로 불린 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됐다. 유 사장은 대장동 사업개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이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에서는 ‘유원’(유1)으로 불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이어 ‘유투’(유2)로 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성남공사 재직 시절 성남의뜰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관여하고 초과이익환수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개발 1·2팀의 의견을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인물로 지목됐다.

유 사장은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를 압박한 당사자다. 관련 녹취록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이 “당신에게 떠다미는 거냐”고 묻자 유 사장은 “‘정’도 그렇고 ‘유’도 그렇고 양쪽 다 했다”고 답했다. 대화 속 ‘정’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자 현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이며 ‘유’는 유동규 전 본부장으로 추정됐다.

최근 검찰은 유 사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14일 열릴 예정이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과 7일 유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유 사장이 2014년 8월 대장동 개발사업 예정지에 대한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 등으로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구속 기소) 변호사, 전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불구속 기소)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대장동 사업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면서 일부 지역을 보전 가치가 높은 1등급 권역에서 해제해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검찰은 또 유 사장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을 총괄하며 민간사업자로 참여한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는 이날 “이번 불행한 일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짤막한 입장문을 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비통한 심정이다.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설계자 1번 플레이어를 두고 주변만 탈탈 터니 이런 것 아니겠나”라고 적었다. 사실상 이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 조규희 월간중앙 기자 cho.kyu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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