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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NEW리더] 장경태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장 

“부족한 모습, 잘못한 정책 많았다… 국민 우선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자원봉사자로 출발… 30대 초선으로 정당혁신추진위원장에 발탁
“스마트 정당, 시스템 정당 넘어 데이터 정당 만들어내는 데 총력”


▎장경태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장은 12월 3일 인터뷰에서 ‘정치개혁’, ‘정당혁신’, ‘국민소통’을 혁신위 과제로 꼽았다.
더불어민주당이 ‘30대 초선’인 장경태(만 38세) 의원을 ‘정당혁신추진위원회’(이하 혁신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상곤(2015년)·최재성(2017년)·김종민(2020년) 등 역대로 선 굵은 정치인이 혁신위를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분명 이례적 인사다. 장 위원장 인선은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요구가 적극 반영된 결과라는 후문이다. 초선 의원들은 2006년 민주당 자원봉사자로 시작해 대학생위원장, 전국청년위원장 등을 거쳐 지금의 서울 동대문을 지역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장 위원장만큼 당의 구조적 문제를 잘 아는 사람이 없다고 판단했다.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 장 위원장이 구상하는 민주당의 변화는 무엇일까. 지난 12월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장 위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초선 의원들 변화 요구가 30대 혁신위원장 만들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월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가온스테이지에서 열린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장경태 정당혁신추진위원장에게 혁신과제 1호 공모를 전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이 현시점에서 혁신위를 발족시킨 이유는?

“절박함이다. 민주당이 그간 국민께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실책도 저질렀다. 당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보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혁신과 쇄신의 의지는 계속돼야 한다’와 같은 목소리가 분출됐다. 이를 (송영길) 당대표가 적극 수용했고 ‘국민 우선 정당’, ‘당원 중심 정당’이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혁신위가 설치됐다.”

어떤 논의 과정을 거쳐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나?

“민주당 내부에서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의견이 모아졌다. 중진이 아닌 초선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자는 것, 다른 하나는 당의 혁신을 요구하는 초선 모임 내에서 ‘이왕이면 30대가 혁신위원장을 맡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김용민 최고위원이 초선 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했는데, 내가 위원장을 맡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혁신위원장 제안을 받았을 때 든 생각은 무엇이었나?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혁신을 못하면 당연히 욕먹고, 잘해도 혁신에 대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기 때문이다. 내 정치적 생명까지도 걸릴 수 있는 자리라는 생각에 부담이 컸다.”

2017년 혁신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안다.

“당시 혁신기구 명칭은 정치발전위원회였고, 최재성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나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당시 성남시장),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당시 국회의원) 등과 혁신위원으로 합류했다. 그래서 이 후보가 생각하는 혁신 의제가 무엇인지에 관해 함께 논의할 기회가 있었다.”

장 위원장은 혁신위 인선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혁신위원 22명 중 12명을 외부 청년 인사로 영입한 것이 눈에 띈다. 2002년생 대학생 김어진씨, FC코이노니아구단을 운영 중인 1990년생 지경훈씨, 이화여대 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 연구교수 1987년생 조윤애씨 등이다.

이번 혁신위 인선이 이전과 다른 점은?

“과반을 외부 인사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이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의 상식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구조를 만들려는 것이다. 그간 혁신위에는 외부 인사가 거의 없었다. 그렇다 보니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여러 폐쇄적 구조를 혁파하기 힘들었다. 또 전문직부터 문화예술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군에 있는 사람을 위원으로 모신 점이 이전과 차별화된 점이다.”

혁신위의 목표는 무엇인가?

“크게 세 가지다. 정치개혁, 정당혁신, 국민소통이다. 그리고 당 지도부와 지역위원장에게 쏠린 권력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데 당내 많은 인사와 당원들이 공감하고 계신 것 같다.”

최우선적으로 혁신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당 의사결정에 국민의 뜻이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예를 들어 4·7 재·보궐 선거 공천, 비례정당 창당을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기보다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50% 반영했다면 과정과 결과가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당원의 의견도 당 운영에 중요한 부분이지만, 국민의 눈높이와도 맞아야 한다. 민주당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대의원의 표가 과다 대표되는 문제도 손봐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민주당 대표 선거는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 당원 5%, 국민 여론조사 10% 비중이다. 당원이 아닌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는 비율은 10%밖에 안 되거니와 지역위원장이 임명하다시피 하는 대의원의 1표는 권리당원 60표의 가치와 맞먹는다. 민심과 당심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대의원 비중을 낮추고 권리당원과 국민 여론조사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2월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만 18세 이상 남녀 30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은 39.3%, 민주당 34.2%, 국민의당 7.7%, 열린민주당 5.6%, 정의당 3.6% 순이었다(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지난해 있었던 21대 총선 당시보다 10%p가량 하락한 수치다.

“국민 여론을 당 의사결정에 적극 반영하는 구조될 것”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치개혁과 정당혁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1대 총선에서 압승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민심이 이렇게 술렁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선거 때마다 국민의 지지를 받는 시대정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21대 총선의 경우 코로나19 위기 극복이라는 과제가 있었고, 2018년 지방선거의 경우 남북평화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2017년 대선 때는 촛불개혁 완수라는 시대정신이 크게 작용했다. 가장 최근인 4·7 재·보궐 선거의 핵심은 부동산 안정이었다. 당이 거듭 국민께 사과했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국민께서 집값 상승을 막지 못한 점을 호되게 질책하셨다. 내년 대선 역시 시대정신을 먼저 잡는 후보가 당선되리라 본다.”

2030세대가 내년 대선의 키를 쥔 캐스팅보터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언제든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쪽에 힘을 실어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진보의 고정 지지층으로 분류되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2030세대 표심을 어떻게 진단하나?

“정치에 대단히 관심이 높고 또 기민하게 대응한다. 그리고 철저하게 이익 투표를 하는 경향을 보인다. 민주당이 2030세대 문제에 공감해 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으면 민주당을 선택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줄 거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당은 2030세대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지금보다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2030세대가 직면한 문제는 무엇인가?

“부동산과 일자리다. 20대는 소득이, 30대는 자산이 악화하고 있다. 30대의 자산은 결국 부동산이고, 20대의 소득은 일자리와 직결된다. 순자산 증감을 보면 유일하게 20대만 줄어들거나 정체됐다. 2030세대로부터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을 당과 대선후보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젠더 갈등은 2030세대에 대한 기회가 부족해 발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월 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년주택 ‘장안생활’을 방문, 장경태 민주당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장 의원은 21대 총선을 통해 서울 동대문을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 사진:연합뉴스
2030세대가 캐스팅보터로 떠올랐지만, 젠더 갈등으로 성별 표심이 갈라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서울 곳곳에서는 페미니즘과 반페미니즘 집회가 심심찮게 열리고 있다. 여성단체가 12월 1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여성 혐오’를 규탄하는 집회를 연 가운데, 남성단체가 인근에서 페미니즘을 규탄하는 맞불집회를 연 것이 대표적이다.

젠더 갈등이 왜 일어났다고 생각하나?

“20대 여성은 ‘성평등 사회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20대 남성은 ‘정치권이 20대 여성의 목소리만 듣는다’고 말한다. 양측의 인식 차이를 민주당은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 남녀를 불문하고 20대 전체가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회 부족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 보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2030세대와의 소통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남초 커뮤니티로 알려진 에펨코리아(펨코) 게시판에 인증글을 올렸다가 운영진에 의해 뒤늦게 삭제되는 일이 발생했다. 앞서 이 후보는 11월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 ‘2030 남자들이 펨코에 모여서 홍(홍준표)을 지지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인쇄해 참석자에게 공유한 바 있다.

이 후보의 펨코 인증글은 어떤 의미인가?

“20대 남성의 목소리도 경청하겠다는 메시지다. 결코 20대 여성을 배제한 채 20대 남성의 목소리만 듣겠다는 의사가 아니다. 곧 이 후보가 여성 (회원이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에도 방문해 글을 남길 예정인 걸로 알고 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청년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듣고 함께 고민하기 위해서다.”

여야 할 것 없이 선거 때면 청년 인재를 영입하고 공약을 발표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청년 문제를 뒷전으로 미뤄둔다는 비판도 있다.

“지난 21대 총선을 예로 들면 민주당은 청년 인재를 영입해 당선 지역으로 보낸 반면,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퓨처 메이커’(국민의힘 청년 공천인)라고 명명한 청년 인재를 모두 험지로 보냈고, 대부분 낙선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청년 문제해결을 위해서도 문재인 정부는 8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청년특별대책’을 발표하고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월 피선거권을 낮추자고 얘기했는데, 민주당은 관련 법안을 이미 발의해놓은 상태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실현하기 위해 더욱 낮은 자세로 임할 것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부터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던 20대 대학생 단체 ‘팀 공정의 목소리’가 12월 1일 돌연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열어 주목받았다. 장 위원장이 이들과 물밑에서 접촉해 이 후보 지지를 끌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팀 공정의 목소리’는 어떻게 설득했나?

“11월 5일(국민의힘 대선 경선일) 이후 윤 후보 선대위가 국민의힘 청년 지지자들을 홀대해 청년 지지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내가 청년 지지자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채널로 전달했고,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의사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 내가 ‘지지 철회 의사가 확정됐을 때 이 후보를 지지하는 건 어떠냐’고 물었고 동의를 얻었다. 이번 사건은 민주당을 싫어했던 청년들이 이 후보 지지로 돌아오는 첫 모멘텀이라고 본다. 물꼬가 트인 거다.”

“별동대 필요 없어져… 이재명의 민주당 이미 완성”


장경태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11월 15일 이 후보 선대위가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른바 ‘선대위 쇄신론’의 등장 배경이다.

선대위 쇄신 전에는 의사결정이 많이 경직됐었다고 들었다.

“용광로 원팀을 만들어야 하는데, 선대위에 공동본부장이 많다 보니 팀장이 본부장에게 보고만 하다 하루가 끝날 정도였다. 당연히 현장 대응력이 떨어졌다. 그리고 각자의 의견이 너무 달라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민주당 초선 의원 사이에서 제기됐고, 긴급 의총이 소집됐다.”

민주당은 선대위 쇄신과 관련해 이 후보에게 전권을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선대위는 이 후보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됐다. 이 후보 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 중에서도 핵심으로 통하는 김영진 의원이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한편 등장 여부가 언론의 관심을 모았던 ‘이재명 별동대’는 구성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왜 ‘이재명 별동대’를 구성하지 않기로 결정했나?

“선대위 자체가 슬림해져서 굳이 별동대를 구성할 필요가 없어졌다. 2017년 대선 당시 광흥창팀을 꾸린 건 당시 당과 캠프가 유기적으로 결합하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당 사무총장은 물론 선대위의 주요 보직 역시 이 후보의 의중을 반영해 구성했기 때문에 이 후보가 당 조직과 사무를 모두 관장하는 셈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완성됐다고 보면 된다.”

대선까지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민주당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보나.

“지금보다 더욱 개방형 정당으로 변해야 한다. 만약 민주당이 국민의 목소리를 더 경청했다면 이렇게까지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국민께서 4·7 재·보궐 선거라는 회초리를 들지도 않았을 거다. 그리고 스마트 정당, 시스템 정당을 넘어 데이터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민주당이 걸어온 여러 정치적 과정과 역사를 축적할 수 있어야 한다. 정책 숙의 과정의 경험 축적, 정당 인재 육성 데이터 구축, 데이터 기반 국민 소통 강화라는 3대 원칙이 민주당의 미래 비전이자 정당 운영의 패러다임이 될 거다.”

민주당 혁신위는 그간 당이 풍랑 속에 갇혔을 때 방향타 역할을 해왔다. 2015년 혁신위는 계파 갈등을 해소하고자 인적 쇄신을 이끌었다. 2018년 혁신위는 시스템 정당, 플랫폼 정당을 구축해 선거 승리에 일조했다. 2020년 혁신위는 ‘스마트하고 유능한 백년민주당’을 기치로 출범했다. 2021년 혁신위는 과연 유권자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향후 활동에 관심이 쏠린다.

- 글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 사진 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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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호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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