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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탐방] 지역과 ‘협업생태계’ 만들어가는 국립안동대학교 

링크플러스 사업단 통해 지역기업과 상생 모델 구축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각종 포럼 개최하며 경북지역 소멸위기 해소에 앞장
산학협력 연계 통해 농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국립안동대학교는 LINC+사업단 주최로 12월 10일 안동그랜드호텔 1층 세미나실에서 ‘지역소멸대응 대학연합 협의회 업무 협약식 및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 사진:국립안동대학교
국립안동대학교(총장 권순태)가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협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산학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지역소멸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이다. 최근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안동대가 위치한 경북 북부 지역 11곳 중 10곳이 소멸 고위험 지자체로 선정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안동대 링크플러스(LINC+)사업단(단장 임재환)은 대학의 특화분야인 농생명 및 전통문화 기반 문화콘텐트를 중심으로 지역소멸위기 해소를 위한 지역사회와 지역기업과 연계한 산학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동대는 앞서 2019년에는 경북 지역소멸위기 해소를 위한 포럼을, 2020년에는 경북 지역소멸위기 대응방안을 주제로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올해는 ‘대학의 지역소멸위기 대응’을 의제로 정하고 10월 28일 ‘지역소멸대응 대학연합 협의회 온라인 발대식’을 거행했다. 협의회는 지역소멸위기 지역에 위치한 광역권 대학이 공통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대학 간 협업을 통한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구성됐다. 안동대를 포함해 총 11개 대학으로 구성됐으며, 각 대학은 문화콘텐트·관광분야를 중심으로 실버(노인), 도시재생, 6차 산업 등에 대한 세부전략을 수립해 해당 분야를 중심으로 대학별 전략적 사업추진 및 대학 간 사업을 연계해 진행하기로 했다. 임재환 단장은 “최근 급속히 확대하는 지역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공존의 모색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안동대는 지역사회와 밀착해 지역소멸위기 극복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동대에 마련된 ‘THE B-DOOR’는 안동대와 지역 간 상생 모델을 보여주는 장소로 부각되고 있다. 11월 10일 개소식을 가진 ‘THE B-DOOR’는 사업단의 지원으로 안동대와 지역기업이 산학공동연구를 통해 인재양성 및 지속 가능한 산학협력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구축됐다. 사업단은 ‘THE B-DOOR’를 대학 특성화 농생명분야(바이오 공학연계 실습 환경) 산학협력연계 교과 및 캡스톤디자인 교과의 시제품 제작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해 지역기업 및 지역사회 구성원의 제품화 아이디어를 실체화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안동 KTX 역사에 홍보관 열어 지역 브랜드 홍보


▎국립안동대학교 LINC+사업단이 11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메가쇼 2021 시즌2’에 참여해 지역 상품을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 사진:국립안동대학교
링크플러스 사업단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를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다양한 농식품 기업 및 청년창업자와 연계해 언택트 마케팅 및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산학협력 연계사업이 대표적이다. 사업단은 연계사업의 일환으로 앞선 7월 안동시니어클럽, 성북구시니어클럽, CJ일상생활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임재환 단장은 “이번 4자 간 협약을 통해 각 기관이 보유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공동 활용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북 농산업체와 노인생산품 생산 업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농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학교기업 더안동’과 함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안동대 링크플러스 사업단은 11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메가쇼 2021 시즌2‘에 참여했다. 전국 최대 박람회 중 하나인 메가쇼에는 826개사에서 905부스를 설치, 참관객 8만4964명이 방문했다. 이번 메가쇼에는 영주마실, 한부각, 성진홀푸드, 이동삼안동간고등어, 해마음, 박가정, 명인안동소주, 소백밀크, 이치비야 등 9개 가족기업(더안동 입점기업)이 링크플러스 사업단과 함께 사과즙, 과일칩, 천연조미료, 안동간고등어, 만능소스, 수제소세지, 안동소주, 요거트, 부각 등의 품목으로 참여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업단은 12월 2일 ‘안동 KTX 역사 팝업홍보관’을 개소하는 등 지역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안동의 관문인 안동 KTX 역사에 홍보관을 운영해 학교를 브랜드화하고 관광객에게 지역기업의 우수 제품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사업단 관계자는 “팝업스토어의 지속적 운영을 통해 관광객의 유입 증가, 안동대 취학 인원 증가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링크플러스 사업단은 대내적으로도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4년간 현장 경험 습득 및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현장실습에 1490명이 참여해 이 중 230명(올해 제외)이 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2019년에는 글로벌 인턴십을 기반으로 일본 11명, 미국 6명 등 총 29명이 취업했다. 사업단 지원을 통한 특허 출원(257건)이나 등록(249건) 건수도 506건에 달한다.

학교 기업인 ‘링크스토어’에는 많은 기업이 입점해 지역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3년간 누적 매출 규모만 630억4000만원에 달한다. 이 밖에도 사업단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젝트(120개)도 진행하는 등 대학과 지역사회가 공존하고 상생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단은 지속해서 지역의 현안에 동참하고 지역사회, 지자체, 지역기업과 협력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202201호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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