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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최고 부자들이 쌓은 공고한 ‘성벽’ 그 속을 들여다보는 돋보기 

 

최현목 기자

한국 최고 부자들은 막대한 경제력으로 쌓아 올린, 눈에 보이지 않는 성벽을 더욱 단단히 하려 그들에게 맞는 ‘짝’을 찾아 결혼한다. 이러한 ‘정략결혼’을 통해 그들만의 리그는 더욱더 폐쇄적으로 공고해진다.

이 책이 담고 있는 것은 대기업 총수들의 재벌 가문, 역대 대통령 가문, 거대 언론사 가문들의 혼맥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그들만의 네트워크다. 삼성·현대·LG 등 대기업집단 총수 가문의 혼맥도와 가계도, ‘신흥 재벌’로 일컬어지는 IT기업 창업자들의 혼맥 이야기, 이재명·윤석열 후보 등 제20대 대통령선거 유력 후보들의 혼맥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명실공히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움직여왔거나 향후 움직일 가문들이다.

지난 2016년 출간된 ‘한국을 움직이는 혼맥·금맥’의 개정증보판이다. 그간 재계와 정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본격적으로 재벌 3~4세 경영 체제가 시작됐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도 겪었다. 이에 모든 혼맥도와 가계도를 2021년을 기준으로 업데이트했다.

[시사저널] 편집국장 출신의 저자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시사평론가 중 한 명이다. 방송 출연과 ‘소종섭 상식학교’ 유튜브 채널 운영, 칼럼 집필 등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일정 속에서도 그들의 혼맥 및 그와 관련된 비화를 ‘집대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결국 이 책은 혼맥을 통해 그들의 ‘성벽’ 안에서 벌어지는 부와 권력의 대물림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돋보기 같은 역할을 한다. 정·관계의 실무자들은 물론 신문·방송사 관계자들에게도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최현목 기자

202201호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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