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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송영길을 디스한 이유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2021.12.28 기사작성)
■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이재명-안철수 결합' 주장에 거세게 반박
■ 2017년 대선 안철수 3등하자 "정계 은퇴하라" 발언 잊지 못한 듯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재명-안철수 결합’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안 후보는 “저는 문재인 정권의 심판과 더 나은 정권 교체를 주장하고 있는데 여기에 동의하시냐”고 송 대표를 압박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 국면을 맞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을 직격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신년 특별사면에서 제외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당장 석방하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압박하는 등 두 거대정당의 요청에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안 후보는 송영길 대표의 “안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문재인 정권을 함께 심판하겠다는 뜻인가”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 후보의 한계를 자인하고 이를 덮기 위한 정략적인 판 흔들기용 발언”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지난 26일 송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야권에서 가장 의미 있는 후보는 안 후보다. 연합이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안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및 친문과 감정의 골이 깊은 것이지 이 후보와는 감정의 골이 깊을 이유가 없다”고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저는 누구의 제안도 관심이 없다”며 “송 대표의 돌출발언은 후보와 당이 합의한 공식 입장인가”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는 지난 6일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월간중앙 신년호 인터뷰에서도 ‘민주당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구애의 손을 내밀 거란 전망도 있다’는 물음에 “웃음으로 답하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안 후보는 문 대통령을 비롯한 친문 세력과 구원(舊怨)이 깊다. 2012년 대선 당시 무소속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던 안 후보는 선거 25일 전인 11월 23일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야권 단일 후보 자리를 양보한 것이다. 그러나 문 후보가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하자 강성 친문을 중심으로 안 후보 책임론이 제기됐다. 안 후보가 마지못해 단일화에 응했을 뿐 실제로는 열심히 돕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2014년 '새정치'를 기치로 내걸고 새정치연합을 세운 안 후보는 김한길 당시 민주당 대표와의 통합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 대표에 올랐다. 하지만 친문 세력과의 갈등 끝에 2015년 12월 전격 탈당한 뒤 국민의당을 세워 2016년 총선에서 제3당(38석)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로도 안 후보 측과 친문은 고비마다 대립하는 등 정치적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친문과 구원, 宋과는 안 좋은 추억


▎2012년 12월 13일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대전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적으로도 안 후보와 송 대표는 ‘안 좋은 추억’이 있다. 송 대표는 2017년 대선 당일이던 5월 9일 오마이TV [2017 대선, 오장박이 간다!]에 출연해 “안 후보는 사실상 정계 은퇴해야 하지 않겠나. 의원직도 사표를 냈고 3등으로 졌는데, 더 이상 정치를 할 명분도 근거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가 거센 후폭풍에 휘말렸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송 대표는 이틀 뒤인 5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 후보 정계은퇴 발언을 사과한다. 안 후보의 지지자분들께 위로를 보낸다”며 “국민의당과 잘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런 점을 기억하고 있는 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송 대표를 향해 “저는 문재인 정권의 심판과 더 나은 정권 교체를 주장하고 있는데 여기에 동의하시나. 무엇보다도 여야를 불문하고 비리 의혹 해소를 위한 쌍특검 법안제정에 즉각 나서겠나”라며 “흔쾌하게 답변해주시기 바란다”고 몰아붙였다.

안 후보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가석방에 대해 “박 전 대통령 사면이 통탄할 일이라는 이 전 의원 발언은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라고 일갈했다. 안 후보는 “이 전 의원 발언은 스스로 가석방 대상이 아님을 만천하에 선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정부 전복을 꿈꾸고 북한 체제를 추종하겠다면 다시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대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은 어떤 근거와 판단으로 이 전 의원을 가석방했는지 국민께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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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호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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