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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15% 올라간다면…” 진중권 ‘예언’ 실현될까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재명(36.8%)∙윤석열(30.8%) 이어 9.3%로 3위
■ “尹 흔들리자 일부 야권 지지자 安을 대안으로 눈여겨보는 듯” 분석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두 달 전 ‘예언’이 화제다. 그는 지난 11월 3일 방영된 시사저널TV [사사끝짱]에 출연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이 15% 이상 올라간다면, 한 번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9월 9일 ‘국민 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에서 면접관으로 참석한 진 전 교수.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모두 까기의 달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두 달 전 ‘예언’이 새삼 화제다. 그는 지난 11월 3일 방영된 시사저널TV [사사끝짱]에 출연해 “여야 후보 모두 죽을 쑤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이 15% 이상 올라간다면, 한 번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어 “선거가 후반으로 갈수록 여야 지지자들이 결집할 것이다. 후보들의 지지율이 정체되고 경쟁이 박빙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며 “이 국면에서는 안 대표의 몸값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다양한 제안이 안 대표에게 올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진 전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을 귀담아듣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 한 인사는 진 전 교수의 주장에 대해 “안 후보는 이미 매력을 잃은 인물일 수도 있다. 정권 교체의 방해자라는 공격이 시작되면 무너질 수 있다”며 손사래를 쳤다.

실제로 안 후보의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 지지율은 꽤 오랫동안 5% 이하에 머물렀다. 그러나 안 후보는 12월 6일 월간중앙과 만난 자리에서 “2016년 총선 3주 전만 해도 국민의당 지지율은 8% 정도에 불과했다. 2017년 5월 대선 때도 지지율이 10%대로 올라선 게 3월 초였다”며 대역전을 자신했다.

이런 가운데 12월 내내 3.2~3.9%에 머물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마의 5%’를 돌파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발표됐다. 특히 〈서울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 12월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36.8%,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30.8%에 이어 안철수 후보 9.3%, 심상정 정의당 후보 6.6%로 나타났다(이하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차기 대선의 성격과 관련해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정권 교체론이 52.3%로,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정권 유지론 37.6%보다 높았다.

정권 유지론은 고스란히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로 흡수된 반면, 정권 교체론과 윤 후보의 지지율 사이에는 21.5%p나 차이가 났다. 정권 교체의 당위성에 공감하면서 정작 윤 후보를 지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여론조사·정치컨설팅 업체 ‘티브릿지 코퍼레이션’의 박해성 대표는 “정권 교체의 기수로 꼽혔던 윤 후보가 본인의 불안한 리더십과 가족 논란으로 흔들리자 일부 야권 지지자가 안 후보를 윤 후보의 대안으로 눈여겨보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2201호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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