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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 청년들도 신구 세력 갈등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 김소연 변호사 “청년들끼리 갑질 공공연, 우리 당이 이준석 왕국이냐” 비판
■ 사퇴 선언한 중앙대학생위 수석부위원장 “기성 청년들에 모략 당했다” 반박


▎이준석(왼쪽 둘째)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9월 15일 충북지역 국민의힘 대학생위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좀처럼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 최모 수석부위원장은 1월 3일 사퇴 의사를 밝히며 “청년의 탈을 쓴 기성 청년들에게 정치적 모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대학생위는 지난해 6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된 이준석 대표가 2030세대의 지지를 대선까지 이어가기 위해 출범시킨 조직이다.

최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대학생위 위원에게 보내는 ‘사퇴 공지’를 통해 “국민의힘2030세대가 앞으로의 대한민국 보수를 이끌어 나가는 데 밀알이 되고자 했으나, 나의 이런 진심과는 다르게 흘러갔고 더 이상 수석부위원장 역할을 다 할 수 없어 사퇴를 결심했다”고 월간중앙에 밝혔다.

국민의힘 청년 갈등은 지난해 발생한 ‘대학생위 폭행 논란’을 시작으로 그동안 쌓였던 앙금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10일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조영직 위원장을 비롯한 소속 위원 4명이 술자리를 가졌는데, 그중 A위원이 “최 수석부위원장이 나에게 욕을 하며 얼굴을 쳤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한 달여 후인 지난해 12월 11일, 국민의힘 대전시당 시정감시단장인 김소연 변호사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핵관’(이준석 대표 핵심 관계자) 대학생위 사태도 밝혀야 한다. 당내 청년들끼리 계파를 갈라 갑질하고 괴롭히는 일들이 공공연히 일어나는데, 무슨 청년 정치 타령인가”라며 “삶은 소대가리가 웃을 일이다. 우리 당이 무슨 이준석 왕국이냐”고 비판했다.

최 수석부위원장은 이를 정치적 모략으로 규정했다. 1월 3일 그는 “단연코 폭행하지 않았다”며 “A씨 또한 지금까지 경찰에게 신고했거나, 법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김 변호사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이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 국민의힘 청년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명예훼손으로 고발 조치하고자 했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 당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사퇴를 결심했다”며 “수석부위원장직을 내려놓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계속해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김 변호사는 이 대표 저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제기한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29일 “이 대표를 다시 (선대위로) 불러들이자는 사람들은 국민의힘을 성 상납 당으로 만들어서 윤석열 후보의 정권 교체를 망치려는 자들”이라고 자신의 SNS를 통해 주장했다.

이어 1월 3일에는 SNS에 ‘정치판의 선과 악, 홍준표, 이준석, 그리고 여의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홍 의원이 1월 중순 이 대표 선대위 복귀와 동시에 후보를 교체하기 위한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고 적었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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