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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尹, ‘정체성·리더십·역할론’ 보여줄까 

 

조규희 월간중앙 기자 (2022.01.04 기사작성)
■ 해결·봉합·새로운 동력 등 제대로 제시 못하면 위기 계속될 수도
■ 선대위 슬림화·단순화하면서 책임성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할 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월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전면 쇄신안 후속대책을 논의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선거가 두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월 4일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역대 대선 과정에서 찾아보기 힘든 초유의 사태다. 윤 후보의 숙고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지만 ‘책임론·정체성·역할론·리더십’ 등 후보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를 둘러싼 모든 곳에서 문제가 불거진 만큼 해결·봉합·새로운 동력 등을 윤 후보가 제대로 보여주거나 제시하지 못하면 위기는 계속될 수 있다.

국민의힘 내홍과 관련해 국민의 56%는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윤 후보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의 의뢰를 받아 실시해 1월 3일 발표한 여론조사(1월 1~2일 조사)에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의 책임이 누가 더 크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윤 후보 책임이 56.7%, 이준석 대표 책임이 31.3%였다. 대체로 잦은 말실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인재 영입, 후보 패싱 논란 등 일련의 사태의 책임이 후보 본인에게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1월 4일 월간중앙과의 통화에서 “대선후보라면 벌어진 일에 대한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데, 윤 후보는 국민의힘이라는 조직에 얹혀 있는 리더십”이라며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과 역량이 부족하다. 그래서 무한 추궁을 할 수도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 후보는 지금까지 정권 심판론과 거대 야당인 국민의힘, 즉 호랑이 등에 탄 줄 알았겠지만 앞으로가 정말 심각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대위 관계자는 월간중앙과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변하겠다는 의지로 국민께 절도 했다는 것은 그냥 이대로 가지 않겠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여러 의견을 후보에게 전달하는 쪽과 후보가 여러 사안을 받아들이는 부분에서 생각의 차이가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경선부터 선대위 구성까지 윤 후보가 만든 팀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무너졌다, 무너지지 않았다고 표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후보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후보의 생각이 보이는 부분, 선거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잘 알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받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1월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대선후보. / 사진:연합뉴스
김종인·이준석과 ‘진정한 결합’이 최대 숙제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관계는 명확히 정리돼야 하나 지금까지는 ‘불편한 동거’로 비친다. 명확한 역할 분배가 되지 않거니와 각자의 주장이 강해 때로는 선을 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가 대중의 지지를 받을 때쯤 ‘별의 순간’을 언급하며 치켜세웠으나, 선대위 합류를 두고 갈등이 지속되자 ‘주접’이란 원색적 표현을 쓰며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선대위에 극적으로 합류했지만, 이후로도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사퇴, 윤 후보의 말실수 등 악재와 갈등이 이어졌다. 결국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윤 후보를 향해 “연기만 해달라”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기에 이른다. ‘시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윤 후보가 자신의 색깔, 이념적 성향 등을 뚜렷하게 보여주지 않아 리더십과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훌륭한 영화배우도 자신의 시선과 생각으로 연기하지, 하라는 대로 안 한다”며 “더군다나 정치가 픽션(소설·허구)도 아니다. 결국 윤석열만의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하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도 “예를 들면 김종인은 박정희, 이준석은 박근혜 색인데 윤석열의 색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윤 후보가 말을 못하거나 자신의 언어가 없는 사람이 아니다”며 “‘김종인’ 위주로 가겠다는 것이 아니다. 김 위원장 본인도 ‘비서실장’이란 말을 언급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그동안 여러 인물을 데려와 선대위가 비대해졌는데 조직이 커진 만큼 그 효과가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며 “다소 혼란스럽고 복잡해진 조직을 김 위원장이 정리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선대위를 슬림화하고 결정 구조 단계를 단순화하면서 책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 정리도 숙제다. 이 대표는 선대위에서 모든 직을 내려놓기 전부터 선대위 재구성을 촉구했다. 다만 윤 후보의 지지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당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대표직 사퇴 압박에 시달리는 형국이다. 대표 또한 여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내 갈등의 책임이 윤 후보가 많다는 게 대중의 시각이라면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다. 이 대표 책임이 57.4%, 윤 후보 책임이 32.7%였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 대표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이 대표가 예전 방식대로 선대위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의 거부 반응이 있다며 ‘자신의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이 대표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시선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이제는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가 망한다 한들 그게 후보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지금의 방식은 도움이 되는가”라며 “대표 본인도 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조규희 월간중앙 기자 cho.kyu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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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호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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