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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헤매는데 박스권에 갇힌 이재명에게 무슨 일이?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 10월 3주 차 조사 34% 이후 거의 석 달 동안 2%p 상승 그쳐
■ 설 이전 지지율 40%대 안착 목표로 ‘이재노믹스’ 띄우기 나서


▎한국갤럽의 1월 1주 차 데일리 오피니언(2022년 1월 4~6일 조사, 1월 7일 공개)에 따르면, 4인(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가상 대결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 /사진:한국갤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경쟁자의 치명적 악재에도 30%대 후반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의 1월 1주 차 데일리 오피니언(2022년 1월 4~6일 조사, 1월 7일 공개)에 따르면, 4인(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가상 대결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 차와 같은 36%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조사해 22일 발표한 10월 3주 차 데일리 오피니언에서 34%를 기록한 이후 이 후보 지지율은 3개월 가까이 2%p 오른 데 그쳤다. 지난 연말과 올해 초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박스권에 갇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반면 이 후보와 함께 ‘2강’으로 분류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인 가상 대결에서 높은 등락 폭을 보였다. 한국갤럽의 10월 3주 차 데일리 오피니언에서 31%를 기록한 윤 후보는 11월 3주에는 42%로, 11%p가 상승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특검 도입 이슈에 따른 보수 지지층 결집이 당시 윤 후보 지지율 상승의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노출된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의 갈등으로 윤 후보 지지율은 1월 1주 차 데일리 오피니언 기준 26%로, 6주 만에 16%p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5%대에서 정체됐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은 5%에서 15%로 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부터)가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尹 지지 이탈층, 부동층화 내지 安 지지로 선회

윤 후보 지지 이탈층 일부가 안 후보 지지로 넘어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인 이 후보 지지로 넘어가지 않은 걸까.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1월 10일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비호감도가 굉장히 높은데, 특히 이 후보는 도덕성 면에서 여러 가지 논란도 많았기 때문”이라며 “윤 후보 지지 이탈층이 차마 이 후보를 지지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윤 후보 지지 이탈층이 부동층화되거나 안 후보 지지로 선회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후보는 ‘설 연휴 이전 지지율 40%대 안착’을 1차 목표로 ‘이재노믹스’(이재명+이코노믹스)를 띄우기에 나섰다. 민주당 선대위에 따르면 이 후보는 1월 11일 경제 정책을 주제로 회견을 여는데, 대통령 임기 중 ‘5·5·5 공약’(국력 세계 5위·국민소득 5만 달러·주가 5000시대)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적인 정책 로드맵을 제시할 전망이다.

대선후보 TV토론 역시 이 후보가 박스권에서 탈출할 수 있느냐를 결정할 중요한 변곡점으로 꼽힌다. 현행법상 대선후보 법정토론은 2월 중순인 후보 등록 이후에 3번 실시하게 돼 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법정 횟수 외에 TV토론을 늘리자고 주장해왔고, 윤 후보 역시 “법정 토론 3회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설 연휴 전인 1월 중순부터 TV토론이 시작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만약 이러한 예상이 실현된다면 TV토론 결과는 설 민심에 적잖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202202호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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