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북한.국제

Home>월간중앙>정치.사회.북한.국제

[대선 D-50] 어떤 걸 믿어야 하나… 헷갈리는 여론조사 결과 

 

이민준 월간중앙 인턴기자
■ 같은 기관 참여한 하루 차 조사에서 각각 윤석열 28%, 38.8% ‘널뛰기’
■ “스윙보터들, 고정된 선호 후보 없이 이슈 따라 계속 움직일 것” 분석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월 3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3·9 20대 대선을 50일 남겨둔 1월 18일 현재, 상반된 결과의 여론조사가 마구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같은 기관이 참여한 여론조사 결과마저 상반되게 나타난 탓에 유권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유권자는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1월 13일 발표된(조사는 1월 10~12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 합동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37%였다. 28%를 기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지른 것이다.

NBS 조사는 매주 진행되는 정례조사로 4개 기관 중 2개 기관이 번갈아가며 조사를 진행한다. 이날 여론조사엔 케이스탯리서치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참여했으며, 각 기관이 500명씩 조사한 결과를 합쳐 발표했다.

반면 같은 날(조사는 1월 11~12일) MBC 의뢰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진행한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는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38.8%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는 32.8%를 기록하며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두 여론조사 모두 국내 3개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안심번호 리스트를 바탕으로 무작위 추출 후 진행하는 무선전화면접 방식을 택했다.

상당수 유권자는 여론조사 결과의 큰 차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같은 기관의, 단 하루 차 조사에서 동일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10.8%p까지 차이가 나는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어안이 벙벙하다”, “이러니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 등의 비판도 잇달아 제기됐다.


▎1월 13일 발표된 두 여론조사 기관의 대선후보 지지율. / 그래픽:이민준 월간중앙 인턴기자
샘플 추출, 조사 시점 등 복합적 원인 때문인 듯

겉보기에 유사한 두 여론조사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응답자 층의 구성 비율이다. 이재명 후보가 우세했던 NBS 조사의 응답자 이념성향 비율은 보수 29%, 중도 32%, 진보 31%, 모름/무응답 8%로 드러났다. 반면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인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의 응답자 이념성향 비율은 보수 33%, 중도 37%, 진보 24%, 모름/무응답 6%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상반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샘플 추출, 조사 시점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중도층과 무당층의 비중이 높아 조사 시점의 이슈 영향력이 크게 반영된다는 점을 짚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월간중앙 전화 통화에서 “이번 대선의 특징은 유력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굉장히 높다는 점”이라며 “구태정치에 대해 반감을 갖는 ‘스윙보터’들이 판단을 유보하거나 이슈에 따라 후보를 선택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스윙보터들은 고정된 선호 후보가 없는 만큼 새로운 이슈를 따라 계속해서 움직일 것”이라며 “여론조사 결과도 중요하지만, 후보 간 토론을 보며 자신의 삶에 영향을 주는 정책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이민준 월간중앙 인턴기자 19g2970@naver.com

202202호 (2022.01.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