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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리스크’ 이재명·윤석열… ‘가족 프리미엄’ 안철수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 논문 주목받는 딸 안설희 박사 귀국
■ 자가격리 후 김미경 교수와 본격 선거운동 지원 나설 듯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1월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딸 안설희 박사와 만나 이동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3·9 대선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 ‘가족 리스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형수 욕설’, ‘형 강제 입원’ 등의 논란에 휘말려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논란에 이은 무속인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5% 안팎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안 후보는 설 연휴(1월 29일~2월 2일) 이후 20% 돌파를 자신하고 있다. 이른바 설 연휴 후 트로이카론(論)이다.

부산·울산·경남(PK)을 방문 중인 안 후보는 1월 23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미국에서 귀국한 딸 안설희 박사를 마중했다. 안 박사는 미국 UC샌디에이고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소속 연구팀의 오미크론 전염성 연구 결과가 [뉴욕타임스]에 실리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안 박사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뒤 UC샌디에이고 대학에서 이론 화학을 연구하고 있다. 안 박사는 2020년 코로나19 3차원 모양 시연 학술을 통해 슈퍼컴퓨팅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고든벨 특별상을 받았다. 고든벨 특별상은 매년 컴퓨팅 분야에서 학술적 업적을 낸 이들에게 수여된다.

안 박사 귀국의 표면적인 이유는 설 명절을 맞아 가족과 만나기 위해서.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안 박사가 열흘 정도 자가격리를 마치고 나면 어머니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함께 본격적으로 안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도 “다양한 형태의 선거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윤 후보가 가족 리스크라면 안 후보는 가족 프리미엄”이라고도 했다.

안 후보와 김 교수의 동행 일정도 크게 늘었다. 안 후보는 부부는 1월 22~23일 패딩점퍼에 오렌지색 목도리 차림으로 경남과 부산 지역 시장을 방문했다. 설 연휴 직전인 1월 25일부터 3박 4일간의 호남·제주 방문에도 김 교수가 동행한다. 김 교수는 전남 순천이 고향이다.

안 후보의 ‘가족 선거운동’을 정치권에서는 이·윤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해석한다. 배우자가 공식 활동동조차 못하는 윤 후보는 차치하더라도, 이 후보 역시 과거 형수 욕설 논란 등 가족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안 후보의 추후 선거운동에 김 교수와 안 박사가 매우 적극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7년 5월 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부산 사직야구장 앞에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딸 안설희씨와 손을 꼭 잡고 있다.
安 “당대표가 반대하는데 단일화되겠나” 반문

안 후보는 1월 22일 안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경남도의회에서 열린 무소속 도의원들 입당 행사에 기자들과 만나 “저와 이재명 후보의 일대일 대결이 되면 굉장한 차이로 이길 수 있지만,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일대일 대결은 박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단일화 제의를 할 경우 응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현재 대표(이준석 당대표)가 그렇게 반대하는데 그럴 일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1월 23일 공개한 대선후보 여론조사(20~22일 조사)에 따르면 여야 후보 가상 양자 대결 설문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이 후보를 앞섰다. 이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에서는 안 후보(11.5%p)가 윤 후보(6.0%p)보다 5.5%p 우세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2202호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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