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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오차범위 내 접전… 관건은 중도층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민주·국힘 “중도 확보 확신만 있다면 단일화 추진 필요”
■ 지지율 다소 하락한 安, 선거비용 등 ‘현실적 고민’ 할 듯


▎2월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중도층 공략에 어려움이 크다. 중도층 표심만 끌어올 수 있다면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무슨 일인들 못하겠나?”(2월 8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관계자)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했을 경우 중도층이 따라오는 게 관건이다. 그 확신만 있다면 손을 잡게 될 것으로 본다.”(2월 8일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

3·9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이재명 민주당 후보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2월 7일 발표된 6개의 여론조사 중 5개에서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2월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1명에게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윤 후보 44.6%, 이 후보 38.4%를 기록했다. 지지율 격차는 6.2%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이내. 이어 안 후보 8.3%, 심상정 정의당 후보 2.9% 순이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2월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 36.6%, 이 후보 35.7%, 안 후보 10.2%, 심 후보 3.9%로 나타났다. 윤·이 후보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 접전을 펼쳤다.


단일화에 대한 양강 진영의 미묘한 온도 차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2월 5∼6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 39.9%, 이 후보 34.1%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 내 5.8%p 격차를 보였다. 안 후보는 8.3%, 심 후보는 3.3%.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로 2월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2명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 37.1%, 이 후보 35.3%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8%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 이내였다. 이어 안 후보는 11.9%, 심 후보는 3.5%.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2월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 35.0%, 이 후보 30.6%로 역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 내인 4.4%p 차였다. 안 후보는 10.6%, 심 후보는 2.8%.

그러나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월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윤 후보 43.4%, 이 후보 38.1%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5.3%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2.5%p)를 벗어났다. 안 후보 7.5%, 심 후보 2.5%.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양강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면서 단일화 이슈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설 연휴 이후로는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더 적극적으로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물론 국민의힘도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내부적으로 경우의 수를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화의 절박함 면에서는 양강 후보 진영 사이에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나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걸로 나타나는 윤 후보 진영은 “이 추세라면 독자 승리도 가능하겠지만, 승부에 쐐기를 박는다는 측면에서 단일화를 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다.


2월 11일 2차 TV토론 이후 지지율에 주목

반면 좀처럼 역전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는 이 후보 진영에서는 “단일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1987년 5년 단임제 이후 모든 대선에서 후보 등록일 무렵 여론조사 1위가 최종 승자가 됐다.

윤석열 후보 선대본부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안 후보와 연대했을 경우 그를 지지하는 중도층이 윤 후보로 넘어올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단일화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 선대위 관계자 역시 사견을 전제로 “단일화했을 경우 안 후보를 지지하는 표심을 오롯이 가져올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마다치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단일화는 없다”고 외쳐온 안 후보 진영이지만, 현실적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대선 선거비용은 513억원까지 쓸 수 있는데, 득표율이 15% 넘으면 전액, 10% 넘으면 절반을 정부가 보전해 준다.

안 후보는 설 연휴 직전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15% 안팎을 기록하며 20%까지 바라봤다. 그러나 선거가 다가오면서 양 진영 지지층 결집으로 인해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10% 안팎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월 7일 언론 인터뷰에서 사견을 전제로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단일화 협상 여지를 열어둔 것도 안 후보 진영의 고민을 대변해 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후보가 독자 완주와 단일화 사이에서 생각이 깊을 것으로 본다”면서 “또 단일화를 한다면 어느 쪽과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2월 11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대선후보 2차 TV토론이 중요하다”며 “2차 토론 후 안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대안 고민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안 후보는 2월 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제가 단일화를 안 하겠다고 하면 100% 안 했다”면서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되려고 나왔다. 당선이 목표이고, 끝까지 갈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다시 한 번 완주 의지를 다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2203호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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