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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영업이익 4조원… SK는 재계 2위로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SKT·KT·LGU+ 실적 10년 만에 최고, 이용자들 “통신 품질은 개선 안 돼”
■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제치고 삼성 이어 2위로… 설립 68년 만의 쾌거


지난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국내 통신3사의 영업이익이 총 4조원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4조원대 영업이익은 10년 만에 최고다.

통신3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총 4조380억원. 이는 2020년 합산 영업이익(3조2989억원)보다 22.4% 증가한 수치다. 2011년 합산 영업이익 4조3780억원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4조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전년 대비 11.1% 늘어난 1조3872억원, KT는 41.2% 증가한 1조6718억원, LG유플러스는 10.5% 늘어난 9790억원을 기록했다.

통신사들의 호실적은 5G 가입자 급증의 영향이 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091만5176명으로, 2018년 6월 5G 상용화 이후 3년 반 만에 20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2000만 5G 이용자들이 통신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5G 상용화 4년 차인 현재까지도 통신 품질 불만이 가시지 않는다.


“5G 가입자만 늘리고 설비 투자에는 소홀” 비판도

“신형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면서 비싼 요금제의 5G에 가입했으나, 통신 품질은 기존 LTE보다 못하다”고 불볼멘소리를 하는 이용자가 많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통신분쟁조정 사례집’에도 5G에 가입했지만, 실사용이 어려울 정도로 인터넷이 자주 끊긴다는 사례가 많았다.

통신사들이 설비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통신3사의 설비투자 집행액은 2019년 9조5967억원에서 2020년 8조2761억원, 지난해 8조2020억원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인다.

또 지난해 통신3사 합산 매출은 55조49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에 그쳤다. 이처럼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22.4%)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5G 가입자만 늘리고 설비 투자에는 소홀했기 때문 아니냐”는 비판이 인다.

이런 가운데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이 재계 서열 2위로 올라섰다. SK그룹이 재계 서열 2위로 뛰어오른 건 1953년 고(故) 최종건 창업 회장의선경직물 재건으로 회사가 설립된 후 68년 만이다. 2020년까지 자산 규모 2위였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조사에서 250조140억원(3조9300억원 증가)으로 3위가 됐다.


▎김부겸(오른쪽)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월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2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김상선 기자
SK하이닉스 단일 기업 중 최대 자산 증가

2월 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SK그룹의 공정자산은 270조7470억원으로, 1위 삼성그룹 467조9920억원에 이은 2위로 집계됐다. 공정자산은 비금융사는 자산, 금융사는 자본과 자본금 중 큰 금액을 의미한다.

SK그룹은 2020년 말과 비교해 자산이 31조2170억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말 각국 경쟁 당국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은 미국 인텔 낸드 사업부(현 솔리다임) 인수에 힘입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말보다 자산이 11조3329억원 증가한 75조4039억원으로 단일 기업 중 최대 자산 증가 기업이 됐다. 뒤를 이어 삼성전자가 11조200억원 자산을 늘리며 240조6844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D램 가격 상승과 수요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실적 호조를 보인 두 회사가 자산을 크게 늘린 것이다.

한편 4위 LG그룹은 154조450억원, 5위 롯데그룹 122조9210억원 등 자산 규모가 100조원 이상인 5대 그룹의 지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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