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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아이콘’ 전여옥 “윤석열, 안철수 파격적으로 품어라”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국민 배려 차원에서도 여론조사 국민경선은 아닌 듯”
■ 대선 후 국민 통합·보수 자산 키우기 위해 安 잡아야


▎지난해 11월 2일 진행된 국민의당 대선후보 압박 면접. 왼쪽부터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최수영 시사평론가. / 사진:유튜브 ‘안철수tv’ 캡처
‘보수 아이콘’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통 큰’ 결단을 촉구했다. 전 전 의원은 2월 17일 월간중앙 전화 통화에서 “안 후보는 국민의힘 내 어떤 인물, 예비 대선후보들과도 비교가 안 되는 훌륭한 사람”이라며 “대선 후 국민 통합은 물론, 보수의 자산을 키운다는 측면에서도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반드시 안 후보의 손을 잡아야 한다. 윤 후보가 안 후보를 직접 만나서 파격적으로 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 전 의원은 안 후보가 ‘선제적으로’ 제안한 여론조사 국민경선과 관련해서는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국민 노릇 하기 너무 힘든 처지”라며 “국민에 대한 양보와 배려 차원에서도 여론조사 국민경선은 아닌 것 같다. 이번에 안 후보가 윤 후보를 만나 담판 짓는다면 그의 정치 인생에서 위대한 결단으로 길이 기억될 것이다. 나이로 봐도 안 후보에게는 앞으로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며 안 후보의 ‘대승적’ 결단을 요청했다.

전 전 의원은 윤-안 후보 ‘담판’이 성사되려면 윤 후보의 ‘통 큰’ 제안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전 의원은 “안 후보가 자리에 욕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국민의힘은 최대한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면서 “안 후보뿐 아니라 그를 따르는 국민의당 주요 관계자들과 당직자들, 지역위원장들까지도 꼼꼼히 챙기는 게 국민의힘과 윤 후보의 도리”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2일 국민의당 대선후보 ‘압박면접’ 때 패널로 참여서 안 후보에게 송곳 질문을 던졌다. 그는 면접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압박면접은 매우 흥미진진했다. 안 대표는 담담하게, 성실하게 답했다’며 ”그러나 전에 없던 유머 감각을 발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드루킹 (여론) 조작 사건 관련해서는 대답하기 참 힘들어했다”며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이룬 다음 날 포털(사이트) 댓글이 적대적으로 싹 변해서 너무 괴로워 마라톤을 했다고 하더라. 자신의 몸을 극한까지 몰면서 추스를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 적었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은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드루킹’이라는 필명을 사용한 김동원씨와 그 일당이 당시 문재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도록 매크로(자동 입력 반복)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해 포털사이트 여론을 조작한 사건이다.

면접에서 안 대표는 ‘정권 교체와 대선 완주 중 어느 것이 우선하는가’라는 질문에 “정권 교체가 우선”이라며 “지금 나온 후보 중에 정권 교체와 시대 교체를 할 수 있는 후보는 저뿐”이라고 답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2203호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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