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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선 중반전… 이재명은 안·심(안철수·심상정), 윤석열은 호남 공략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李 선거제 개편 고리 3·4위 후보와 연대 모색
■ 尹 DJ 정서 다독이며 호남 득표율 30%대 노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월 21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3·9 대선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양강 후보 ‘회심의 카드’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선거제 개편을 고리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등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DJ(김대중 전 대통령) 정서를 다독이며 호남 득표율 30%대를 노리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민주당은 2020년 4월 총선 당시 거대 양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으로 무력화됐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군소 정당들이 요구했던 수준으로 확대하는 선거제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선거제 개편의 골자는 국회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 현재 2인 선거구가 보편적인 기초의원 선거에 3인 이상 대선거구제 도입 등이다. 민주당이 이처럼 선거제 개편에 나선 것은 현 선거제 하에서는 거대 양당의 양분(兩分) 구조가 계속될 뿐 아니라 정치 신인의 진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당 구상대로 선거제가 개편된다면 안·심 후보 등이 주창해온 다당제가 정착할 토양이 마련되는 셈이다. 민주당의 다당제 승부수는 2월 20일 안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안 후보는 물론, 심 후보, 김동연 후보 등과의 연대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진정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게 민주당 측의 설명이다. 선거제 개편안은 이 후보와 송영길 대표에게 보고돼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전날 TV토론에서 “다당제가 소신”이라 밝힌 것과 관련해 “저희는 거대 의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치 개혁은 합의가 되면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0일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에는 페이스북에 “안 후보의 구체제 정치 종식과 새 정치를 향한 정치 교체의 열망과 의지에 공감한다”고 적었다.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윤석열 후보는 호남 공략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윤 후보 측은 호남 득표율을 당초 목표였던 20%에서 30%대로 상향 조정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2월 15~17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조사한(발표는 18일) 결과 윤 후보의 호남 지역 지지율은 33%로 나타났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월 21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尹 정권 교체 vs 李 정치 교체

이에 고무된 윤 후보는 2월 22일 충남 당진을 시작으로 1박 2일간 충남과 전남·전북 유세에 나섰다. 23일에는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목포에 이어 김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전남 신안에 들른다. 윤 후보가 광주 지역공약으로 발표했던 복합쇼핑몰 유치 이슈가 양당의 공방전으로 비화한 상황에서 ‘민주당의 심장’인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는 2월 19일 경남 김해 유세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철학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원칙이 100분의 1이라도 있다면 민주당 정권이 이런 오만과 부패를 일상화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층과 현재 민주당 지지층을 갈라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김민준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 소장은 “윤석열 후보의 정권 교체 카드에 이재명 후보는 정치 교체 카드로 맞불을 놓고 있는 만큼 안철수·심상정·김동연 후보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면서 “조금 앞선다고 방심한다면 경기에서는 이기고 승부에서는 지는 결과를 맞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2203호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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