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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로봇 사업에 드라이브 거는 통신 3사 왜?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 SK텔레콤, AI(인공지능) 물류 로봇 사업 시동
■ LGU+ 네트워크 기반 자율주행 배송 로봇 상용화
■ KT는 러시아 최대 IT(정보통신) 기업과 손잡아


▎SK텔레콤과 씨메스가 개발한 ‘AI 물류 이·적재 로봇’. 사진 SK텔레콤
통신업계가 인공지능(AI)과 통신 네트워크 등을 기반으로 한 로봇 서비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K텔레콤은 AI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업체 씨메스(CMES)와 협업해 로봇 물류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최근 씨메스와 100억원의 신규 투자를 포함해 AI 로봇 물류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씨메스는 AI와 3D 머신 비전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산업 분야에서 로봇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월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통신 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2에서 “커넥티드 인텔리전스의 일환으로 AI를 기반으로 한 로봇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2016년 9억원을 투자한 이후 올해 1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씨메스의 2대 주주가 됐다. SK텔레콤은 2020년 하반기부터 씨메스와 협업해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비정형 상품을 분류할 수 있는 ‘AI 물류 이·적재 로봇’을 개발한 상태다.

SK텔레콤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자체 비전 AI 기술과 씨메스의 3D 비전·로봇 제어 기술을 결합해 AI 물류 로봇 공동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양사의 기술을 결합해 구현한 AI 물류 이·적재 로봇은 비정형 상품 분류 시 99.9%이상의 정확도를 보이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간당 물류 상자 600개 이상을 처리할 수 있어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물류 택배 노동자의 과로 문제와 노동력 부족 현상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향후 씨메스와 사업 협의체를 구성해 AI 로봇 사업 분야 협력 모델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물류 시장인 미국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최낙훈 SK텔레콤 스마트팩토리 CO(컴퍼니) 담당은 “이번 투자를 통해 3D 비전과 로봇 정밀 제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씨메스와 보다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물류 분야를 비롯한 AI 로봇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적 난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호 씨메스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함께한 SK텔레콤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더 큰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됐다”며 “양사가 개발한 공동 상품을 한국에 확산시키는 것은 물론 미국 물류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KT 터키 1위 통신사업자 투르크텔레콤과 협력도 강화


▎송재호(오른쪽 셋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과 드미트리 폴리슈크(오른쪽 넷째) 얀덱스 SDG 최고경영자(CEO) 등이 AI·로봇·자율주행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KT
KT는 AI·로봇·자율주행 분야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러시아 최대 IT(정보통신) 기업 얀덱스(Yandex)의 자율주행 그룹사인 얀덱스 SDG(Self Driving Group)와 손을 잡았다.

KT는 자체 AI·DX(디지털 전환) 역량과 얀덱스의 자율 주행 로봇 기술을 결합해 한국 맞춤형 로봇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안에 자율주행 배송 로봇 상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차세대 AI 로봇 솔루션 개발 등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양사는 AI 로봇 자율주행뿐 아니라 향후 그룹 차원의 정보통신기술 사업 협력 분야를 추가로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폴리슈크 얀덱스 SDG 최고경영자(CEO)는 “KT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에 얀덱스의 자율주행 배송 로봇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터키 1위 통신사업자 투르크텔레콤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5세대이동통신(5G)·AI·클라우드·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로봇·자율주행 서비스 등을 개발하기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지난 2일 MWC2022 스페인 현지에서 투르크텔레콤과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오밋 오랄 투르크텔레콤 CEO는 “KT와 투르크텔레콤은 양국에서 최초로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보급하는 등 공통점이 많다”며 “미래 기술 구축을 위한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은 “KT의 DX 역량을 바탕으로 투르크텔레콤과 협력해 현지 시장에 맞는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로봇 사업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통신 네트워크 기반 자율주행 약제 배송 로봇을 공급했다. 이 로봇은 일반 약품을 비롯해 항암제나 마약성 진통제 등을 하루 두 번 배송하고 있다.

관제 웹을 통해 약제 배송 로봇을 호출해 이동 명령을 내리면 4층 약제부에서 출발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5~8층 간호실로 이동하는 식이다. 로봇 서랍은 암호를 입력해야 열 수 있도록 한 잠금 장치를 장착해 약제 분실의 위험도를 낮췄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폐기물 운반 로봇과 살균·소독이 가능한 UV살균 로봇, 위급 상황 발생 시 실시간 통화 등이 가능한 로봇 등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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