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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선 이재명·윤석열… 40만~100만 표차 승부 갈린다?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더불어민주당 40만~50만 표차 vs 국민의힘 100만 표차 “우리가 승리”
■ 단일화 이룬 김동연 새로운물결·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적극 지원 유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월 4일 오전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997년 대선 때와 비슷할 것으로 본다. 40만~50만 표차로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관계자)

“2012년 대선 때와 비슷할 것으로 본다. 100만~110만 표차로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

지난 주말(3월 5~6일) 월간중앙은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와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를 차례로 만났다. 익명을 요청한 이들은 각자의 캠프에서 비중 있는 자리를 맡은 인사들이다.

먼저 민주당 인사는 3·9 대선의 승자로 이재명 후보를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비록 구도는 다르지만, 이회창·김대중·이인제 등이 출마했던 1997년 대선 때와 결과는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선거에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39만여 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1997년 대선은 역대 대선 가운데 1, 2위 간 최소 표차의 승부로 기록돼 있다.

반면 국민의힘 인사는 박빙 승부를 예상하면서도 윤석열 후보의 ‘비교적’ 낙승을 기대했다. 이 인사 역시 사견을 전제로 “2012년 박근혜·문재인 일대일 구도의 재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선거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108만 표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두 후보 간 득표율 격차는 3.6%p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권 지지층이 결집하는 데다 2030 여성들을 비롯한 부동·중도층이 이 후보로 쏠리는 흐름이 이어진다. 따라서 이 후보가 2~3%p 차의 역전승을 일궈낼 것”이라며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몰려 있는 데다 중도·부동층이 많은 수도권에서 이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3월 7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인천과 경기는 경합 우세로 본다”며 “서울이 사실 열세였는데 지금은 다 박빙 열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수도권 중도·부동층과 2030 세대의 표심을 더 공략하는 데 전력투구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박빙 우세’를 유지해 왔으나, 윤석열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이후 이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조심스레 ‘완승’까지도 기대하는 눈치다.

이준석 대표는 3월 5일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블랙아웃(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윤 후보가 이 후보에 6∼8%p 앞서는 조사들이 ARS(자동응답) 기준으로 나왔는데, (지금은) 그보다 더 벌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각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김동연(오른쪽) 새로운물결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양당 “낙관은 금물, 끝까지 낮은 자세” 호소

양당은 서로 승리를 주장하면서도 “섣부른 낙관이 중도·부동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끝까지 낮은 자세를 유지할 것”을 당 관계자들과 지지층에 호소한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부분 예상은 우리 후보가 앞서 있다는 것이다. 이를 확실하게 굳힐 수 있도록 하루 반, 이틀이 채 안 남은 선거운동을 더 열심히 해 우리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양강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원사격도 불을 뿜고 있다.

김 대표는 3월 6일 지원 유세에서 “(이 후보뿐 아니라) 윤 후보도 제게 와서 함께하자고 했다. (국민의힘) 입당을 권했고 제가 만든 새로운물결과 합당을 요청했다”면서 “35년간 국정 운영 경험을 가진 깨끗한 김동연이 이재명과 함께하고 있다”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3월 5일 경기 이천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윤 후보와 합동 유세를 한 뒤 이튿날인 6일에는 홀로 대구로 향해 지원 유세를 폈다. 안 대표는 “윤 후보와 제가 꿈꾸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면서 “윤석열의 상식과 공정, 안철수의 미래와 국민통합이 합치면 반드시 할 수 있다”고 외쳤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2203호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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