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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륙 공략에 속도 내는 농심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 LA 2공장 4월 가동… 年 8억5000만 개 생산
■ 북미 이어 중남미 공략해 연매출 1조원 목표


▎4월 본격 가동하는 농심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제2공장에서 현지 직원이 신라면을 시험 생산하고 있다. 사진 농심
농심이 다음 달 미국 제2공장을 정식 가동한다. 농심은 2공장 가동으로 미국 현지에서 연간 총 8억50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북미는 물론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025년 미주법인에서만 지난해의 2배인 8억 달러(약 1조원)의 연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농심 미국 2공장은 캘리포니아 주 랜초 쿠카몽가의 LA공장(미국 제1공장) 바로 옆에 약 2만6800㎡(8100평) 규모로 지었다. 2공장은 용기면 2개, 봉지면 1개 생산 라인을 갖췄다. 농심은 이곳에서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현지 시장 수요가 많은 주력 제품을 생산한다. 고속 라인을 갖춘 2공장은 주력 제품의 대량 생산 체제로, 1공장은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운영해 시장의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2005년 가동한 미국 1공장은 약 2만4800㎡(7500평) 규모다. 봉지면 2개, 용기면 4개 등 총 6개의 생산 라인을 지녔다. 짜파게티, 너구리, 짜파구리, 신라면컵, 신라면블랙컵 등을 생산하고 있다. 농심 라면은 2017년 한국 식품 최초로 월마트 미국 전 점포에 입점했다.

농심이 미국 2공장 설립을 추진한 이유는 현지 시장에서 매년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에서 생산한 물량까지 미국 시장에 공급할 만큼 1공장의 생산 능력이 포화 상태”라며 “2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공급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농심 미국 제2공장. 사진 농심
프리미엄 신라면블랙 매출 ‘쑥쑥’

농심은 지난해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18.0% 성장한 3억9500만 달러(약 480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실적 기록 달성의 주역은 신라면이다. 프리미엄 제품인 신라면블랙의 활약도 돋보였다.

농심은 2공장 가동으로 북미에 이어 중남미 시장 진출에 힘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 가장 가까운 국가인 멕시코가 첫째 타깃이다. 최근 전담 영업 조직을 신설했다. 멕시코는 인구 1억3000만 명에 연간 라면 시장 규모가 4억 달러(약 5000억원)에 달하는 시장이다. 일본의 저가 라면이 시장점유율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은 멕시코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멕시코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농심은 신라면 등 주력 제품 외에도 현지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이며 판매량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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