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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특집] 봄을 찾아 떠나는 여행 | 걷기 좋은 길 5選 

어느 길이든 상관없다, 어디든 봄이어서이다 

동강길·다산 오솔길·굴목이재 고갯길·다랭이지겟길·금대봉 트레킹
유교와 불교가 만난 길…야생화 트레킹은 내가 먼저 나를 낮춰야


▎아무리 걸어도 힘든 줄 모르는 게 봄을 찾아 나선 여행이다. 봄날 걷기에 좋은 길 다섯 개를 추렸다. 동강길 중에서 동강다운 풍경이 가장 극적으로 연출되는 구간이 있다. 제장 마을에서 연포 마을까지 3~4㎞ 이어지는 강변길이다. 사진은 제장 마을 뒤편의 칠족령.
봄이다. 꽃 피는 봄이다. 반가운 마음에 기꺼이 산과 들로 달려나간다. 동백꽃 흐드러진 남도 오솔길도 좋고, 야생화 만발한 천상의 화원도 좋고, 연둣빛 신록 일렁이는 산자락 고갯길도 좋다. 아무리 걸어도 힘든 줄 모르는 게 봄을 찾아 나선 여행이다. 봄날 걷기에 좋은 길 다섯 개를 추렸다. 가벼운 산책길 같은 길도 있고, 해종일 산행을 각오해야 하는 길도 있다. 어느 길이든 상관없다. 어디든 봄이어서이다.

1. 동강길-강원도 정선


▎동강 굽이치는 정선에서 봄은 동강할미꽃의 계절이다. 동강할미꽃은 3월 하순에서 4월 중순까지 꽃을 피운다.
정선 사투리에 ‘뼝대’라는 게 있다. 표준말로는 절벽이나 벼랑에 해당한다. 하나 절벽이나 벼랑은 뼝대에 밴 어감을 오롯이 품지 못한다. 뼝대라는 말에는 이 궁벽한 땅까지 떠밀려온 밑바닥 삶의 시선이 포개져 있다.

정선의 산은 못되게 생겼다. 산세가 완만하지 않고 직각으로 꺾여 각을 세운다. 하여 산 아래 사는 사람들에게 산은 산이 아니다. 눈앞을 가로막고 선벽이다. 벽처럼 둘러싼 산 아래에서 정선 사람들은 산 너머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간다. 이 벽 같은 산의 단면이 뼝대다. 벼랑이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부감(俯瞰)의 시선이 반영된 말이라면, 뼝대에는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앙감(仰瞰)의 시선이 투영돼 있다. 뼝대에는 절벽에 막혀 사는 절벽 아래 사람들의 애환이 배어 있다. 그 한스러운 벽을 돌고 돌아 동강이 흐른다.

이 뼝대에 매달려 동강할미꽃이 핀다. 동강 굽이치는 정선에서 봄은 동강할미꽃의 계절이다. 동강할미꽃은 3월 하순에서 4월 중순까지 꽃을 피운다. 척박한 석회암 절벽에 뭐 얻어먹을 게 있다고 뿌리를 내리는 것인지, 절벽에 새치름히 핀 한 송이 동강할미꽃을 보고 있노라면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용하고, 장하고, 딱하다. 활짝 만개한 동강할미꽃은 눈부신 봄날 저 멀리 동강 상류까지 찾아가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동강할미꽃 군락지는 귤암리라는 산촌이다. 정선읍 아래의 강변 마을이다. 봄날 귤암리에 들면, 동강할미꽃 핀 뼝대와 뼝대 아래를 흐르는 동강의 풍경이 펼쳐진다. 위태로이 핀 동강할미꽃과 햇빛 받아 반짝이는 동강 물결과 다슬기 잡는 정선 아낙의 구부정한 등이 어울린 아늑한 풍경이다. 그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길이 동강길이다. 굽이 많은 동강을 따라 난 길이어서 시종 구불구불하다. 동강길은 정선 읍내에서 서강을 만나는 영월까지 50㎞ 남짓 이어진다.

동강길 중에서 동강다운 풍경이 가장 극적으로 연출되는 구간이 있다. 제장 마을에서 연포 마을까지 3∼4㎞ 이어지는 강변길이다. 붉은 뼝대 아래로 굽이굽이 휘도는 물길을 따라 걷는다. 제장 마을에 들어서면 마을 뒤편 칠족령에 오를 일이다. 가파른 고개에 올라서야 동강 12경(景)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장관이 드러난다. 물길이 거의 360도 각도를 이르며 산 사이를 비집고 흐른다. 눈앞에서만 동강이 크게 세 번 몸을 뒤튼다. 어떻게든 끊어지지 않으려고 이리 비틀대고 저리 꺾이는 모습이 안쓰럽다. 우리네 걸어온 길도 저렇게 자주 휘청거렸을 게다.

2. 다산 오솔길-전남 강진


▎다산초당 어귀에서 백련사까지 십 리 남짓한 오솔길에는,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서 내팽개쳐진 다산의 안타까운 10년 세월이 배어 있다.
봄이 오면 제일 많이 생각나는 길이다. 동백꽃으로 유명한 길인데, 활짝 핀 동백꽃보다 길바닥에 떨어진 동백꽃이 더 인상적인 길이다.

느긋하게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길이나, 봄바람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순 없는 길이다. 다산 오솔길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의 절박한 세월이 만들어낸 길이기 때문이다. 다산초당 어귀에서 백련사까지 십 리 남짓한 오솔길에는,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서 내팽개쳐진 다산의 안타까운 10년 세월이 배어 있다.

익히 알려졌듯이 다산은 신유사옥(1801)에 연루되어 강진에서 귀양살이했다. 강진 유배 생활이 18년이나 되는데, 후반부 11년을 귤동 마을 다산초당에서 기거했다. 외가의 외딴 산정(山亭)이었던 초당에서 다산은 10년 넘는 세월 동안 제자들과 학문에 매진했다.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다산의 주요 저작 대부분이 이 산정에서 생산됐다. 다산 초당은 다산학의 산실이다.

여기까지는 위인전에 나오는 얘기다. 이제부터 귀양살이의 속내를 들여다볼 차례다. 다산도 사람이었다. 18년 유배 생활을 꼿꼿한 선비 정신으로만 버틸 수는 없었다. 기약 없는 유배 생활, 적적하고 막막한 귀양살이에서 다산은 벗을 얻었다. 초당 인근 백련사의 주지 아암(兒菴) 혜장선사(1772∼1811)다. 다산은 열 살 아래 아암과 허물없이 지냈다.

유학자와 승려 사이에는 차(茶)가 있었다. 마침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거느린 만덕산(408m)은 야생 차나무가 많은 산이었다. 다산은 차를 아끼는 선비였고, 백련사 동구에 만덕산 차나무를 일군 차밭이 있었다. 차를 매개로 유학자와 승려는 친구가 됐다.

다산 오솔길의 핵심을 이루는 구간이 초당에서 백련사까지 1시간 산길이다. 산중턱 초당에서 내려와 널찍한 차밭을 지나면 차밭만큼 넓은 동백나무 숲이 있고, 동백나무 숲을 가로지르면 천년고찰 백련사 경내에 접어든다. 백련사 동백나무 숲은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된 유산이다. 7m 높이까지 큰 동백나무 15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룬다.

다산이 초당에서 이 길을 걸으면 ‘백련사 가는 길’이었고, 혜장이 백련사에서 걸으면 ‘다산초당 가는 길’이었다. 두 사람은 무던히도 이 길을 걸으며 친분을 쌓았다. 다산이 한밤에 횃불 앞세우고 걸었다는 기록도 전해온다. 다산 오솔길은, 도산서원에서 청량산까지 이어지는 퇴계의 예던길과 더불어 우리 역사를 대표하는 지성의 길이다. 선비와 승려가 오간 길이었으니, 유교와 불교가 만난 길이기도 하겠다.

3. 굴목이재 고갯길-전남 순천


▎굴목이재라는 이름은, 나무가 동굴처럼 우거졌다는 뜻에서 왔다. 나무 많은 조계산은, 잎사귀 나는 4월 연둣빛으로 반짝인다. 사진은 굴목이재 고갯길 선암사의 홍매.
순천에 가면 누구나 아는 천년고찰 두 곳이 있다. 조계산(887m) 동쪽 자락의 선암사와 서쪽 자락의 송광사. 산 하나를 나눠 쓰고 있으나 두 사찰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하나는 천태종의 대표 사찰이고, 다른 하나는 조계종 삼보사찰이다.

이 두 절집 사이에 굴목이재가 있다. 고개가 있다는 건, 두 절집을 잇는 길이 있다는 뜻이다. 선암사와 송광사 사이 고갯길의 길이는 6㎞ 남짓. 산세가 호락호락한 편이 아니어서 이 절집에서 저 절집으로 넘어가는데 네 시간 가까이 걸린다. 굴목이재라는 이름은, 나무가 동굴처럼 우거졌다는 뜻에서 왔다. 나무 많은 조계산은, 잎사귀 나는 4월 연둣빛으로 반짝인다. 봄 신록이 가을 단풍보다 곱다는 걸 나는 조계산 고갯길을 넘으며 처음 알았다.

산행 시간 자체로는 네 시간이면 족하지만, 굴목 이재 산행은 해종일 잡아야 한다. 나는 주로 선암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이른 아침 선암사 풍경을 놓치기 싫어서다. 누구의 방해 없이 승선교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고, 선암사 뒤란 홍매 향을 음미할 수 있다. 때가 맞으면 그 유명한 선암사 뒷간에 쪼그리고 앉아 일을 봐도 좋겠다. 굴목이재는 선암사를 돌아본 뒤 올라가야 한다.


▎가마솥에 지은 밥에, 산에서 막 뜯어온 나물 반찬에, 집에서 띄운 메주로 담근 고추장으로 만든 보리밥이다. 반찬만 열두 가지가 딸려 나온다. 굴목이재 산행 후 맛본 보리밥.
굳이 고개를 넘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해발 600m 쯤 되는 고개 위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보리밥집이 숨어 있다. 선암사 둘러보고 굴목이재를 오르면 얼추 점심때다. 아침나절 산행 끝에 먹는 보리밥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가마솥에 지은 밥에, 산에서 막 뜯어온 나물 반찬에, 집에서 띄운 메주로 담근 고추장으로 만든 보리밥이다. 반찬만 열두 가지가 딸려 나온다. 굴목이재 보리밥은 산이 연두색으로 바뀌는 계절이면 한나절 산행을 각오해서라도 먹어야 하는 천하 별미다.

보리밥 먹고 두 시간을 내려가면 송광사다. 송광사에 들면 다시 한 시간 가까이 걸어 불일암을 올라가야 한다. 불일암 가는 길 대숲의 정취도 그만이지만, 불일암에 들어야 하는 이유는 저 의자 때문이다. 법정 스님이 앉았다는 늙은 나무 의자. 언제나 그랬듯이 의자엔 앉을 생각도 못하고 한참을 의자만 바라보고 내려온다. 불일암에서 내려오면 굴목이재 산행은 끝난다. 나에게 봄날이면 으레 치러야 하는 의식과 같은 산행이다.

4. 다랭이지겟길-경남 남해


▎가천 마을을 지나는 남해바래길이 11코스 ‘다랭이지겟길’이다. 가천 마을에서 10코스가 끝나고 11코스가 시작한다. 전체 길이는 13.5㎞로, 길을 걷는데 5시간 넘게 걸린다. 사진은 다랭이지겟길 파밭.
경남 남해에 전국 트레일의 모범 사례라 할 만한 길이 있다. 이름하여 남해바래길. 모두 19개 코스로 전체 길이는 231㎞다. 남해군을 이루는 남해도와 창선도의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길이 이어져, 걸음을 옮기며 내다보는 바다 전망이 압권이다.

이름부터 알아보자. 옛날 남해의 어머니는 갯벌에서 갯것 캐는 일을 ‘바래한다’고 했다. 이 ‘바래한다’에서 길 이름이 나왔다. ‘바래’의 어원은 아마도 밭일 테다. 바다에 기대어 사는 갯가 사람들에게 바다는 일용할 양식이 나는 밭이어서다. 밭에 가는 길, 바래길은 남해식 출근길이다.

남해는 예부터 살림이 궁했다. 섬이라기보다 바다에 불쑥 솟은 산에 가까워 수평의 영역이 드물었다. 지금도 남해의 논과 밭과 집 대부분이 산비탈에 겨우 기대어 있다. 이 가파른 비탈에 어떻게든 씨를 뿌리려 했던 흔적이 층층다리 계단식 논, 즉 ‘다랭이논’이다. 남해 남쪽 기슭 가천 마을의다랭이논은 그 기하학적 아름다움 때문에 진즉에 관광 명소가 됐지만, 실은 남해 사람의 궁핍하고 절절한 삶이 층층이 쌓인 애환의 현장이다.

남해의 땅은 비좁은 데다 척박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여수 똥배’라는 게 있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여수에서 인분을 가득 실은 배가 남해에 들어왔다. 그 인분을 남해 사람들은, 삿갓 만하고 치마폭만한 논밭에 뿌렸다. 여수 사람의 인분이 남해에 와서 거름으로 쓰인 것이다. 그렇게 남해 사람은 다랭이논을 일궜다. 옛날 남해 사람을 보고 ‘똥배 기질’이라 했었는데, 그 기원이 예 있다.

가천 마을의 다랭이논은 108개나 된다. 이름도 가지가지다. 삿갓 하나 얹으면 논이 사라진다는 삿갓배미, 치마 한 폭 얹을 만한 크기라는 치마배미, 여인의 눈초리처럼 가늘다는 반달매미, 전통악기 장구 모양이라는 장구배미 등 언뜻 해학이 읽히지만 이름에 저민 기운은 서글프다. 지금은 가천 마을도 젊은이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아, 오랜 세월 힘겹게 빚은 몇 뼘의 땅마저 태반이 놀고 있다.

가천 마을을 지나는 남해바래길이 11코스 ‘다랭이지겟길’이다. 가천 마을에서 10코스가 끝나고 11코스가 시작한다. 전체 길이는 13.5㎞로, 길을 걷는데 5시간 넘게 걸린다. 비탈진 가천 마을을 구석구석까지 둘러보면 한나절이 필요하다. 남해안 종주 트레일인 남파랑길 43코스가 남해바래길 11코스와 그대로 겹친다. 봄날의 다랭이논은 촘촘히 심은 파와 마늘로 푸르다. 푸른 다랭이논과 파란 바다가 어울린 풍경은 봄날 남해가 주는 선물이다.

5. 금대봉 트레킹-강원도 태백


▎국내 최대, 아니 최고의 야생화 군락지가 금대봉 일대다. 강원도 정선과 태백을 가르는 백두대간 마루금에 있는데, 환경부가 지정한 공식 명칭은 ‘대덕산·금대봉 생태경관보전지역’이다.
누가 뭐래도 봄나들이는 꽃놀이다. 우리나라에서 야생화가 가장 많은 지역을 소개한다. 국내 최대, 아니 최고의 야생화 군락지가 금대봉 일대다. 강원도 정선과 태백을 가르는 백두대간 마루금에 있는데, 환경부가 지정한 공식 명칭은 ‘대덕산·금대봉 생태경관보전지역’이다. 전체 면적 4.2㎢(약 127만 평)의 보전지역에 1000종이 넘는 식물이 서식한다. 대성쓴풀·노랑무늬붓꽃 같은 보호 식물도 18종이나 된다.

대덕산·금대봉 생태경관보 전지역 탐방은 엄격한 관리 하에 진행된다. 약 9.4㎞ 길이의 트레킹 코스를 하루 300명만 걸을 수 있다. 태백시에서 나온 산행 가이드와 트레킹 내내 동행해야 하며 인터넷 예약이 필수다. 트레킹 코스를 벗어나거나 산에서 꽃이나 나물 뜯는 행위도 엄격히 통제된다. 외래종이 유입될 수 있어 산행 전에 등산화 바닥도 잘 털어야 한다. 금대봉 일대는 1993년 환경부가 국내 최초로 자연 생태계 보존구역으로 지정한 곳으로 태백산 국립공원에 속한다.

금대봉 야생화 트레킹은 두문동재에서 시작한다. 정선에서 두문동재를 넘으면 태백 땅이다. 두문불출(杜門不出)이란 옛말이 이 고개에서 기원했다. 두문동재에서 시작한 길은 금대봉·분주령·대덕산을 차례로 거쳐 한강 발원지 검룡소에 끝난다. 예상 산행 시간은 4시간인데, 늘 6시간을 넘겼다. 야생화 들여다보느라 수없이 걸음을 멈춰서다.

특히 금대봉에서 분주령까지 약 3.5㎞ 구간이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원지대에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야생화가 피었다 진다. 봄 야생화가 만발하는 시기는 평지보다 늦은 5월이다.

5월이면 쥐오줌풀·홀아비바람꽃·미나리아재비·벌깨덩굴·검은종덩굴·요강풀·광대수염·묏장대·풀솜대·금강나리·개별꽃·구술붕이·훼리바람꽃·쪽두리풀·털쥐손이·얼레지 등 알록달록한 봄꽃이 초원을 덮어버린다. 꽃 이름을 일일이 열거한 이유가 있다. 소리 내 다시 읽어보시라. 우리 꽃은 이름도 예쁘다.

야생화 트레킹을 위한 팁 하나. 앞서 잠깐 말했듯이 최대한 천천히 걸어야 한다. 한 발만 잘못 디뎌도 꽃을 밟을 수 있으니 걸음도 조심해야 한다. 우리네 꽃은 하나같이 작고 여려 야생화를 보려면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 고개를 숙여서 안 되면 허리를 굽혀야 하고, 허리를 굽혀도 안 되면 무릎을 꿇어야 한다. 그래야 겨우 야생화와 눈을 마주칠 수 있다. 야생화 트레킹은 내가 먼저 나를 낮춰야 하는 여행이다.

- 글·사진 손민호 중앙일보 레저팀장 ploveson@joongang.co.kr

202204호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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