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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대항마 찾기에 부심하는 민주당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추미애·박영선·임종석 등 자천타천 거론… 승산은 미지수
■ 대선 전 민주당과 연대한 김동연은 경기지사 쪽에 무게
■ 민주당, 대선 때 서울에서 졌지만 작년 보선 때보단 선전
■ 일각에서는 대선 석패한 이재명 상임고문 등판 요구도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날이었던 4월 6일 집중유세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대선에서 석패한 더불어민주당의 속내가 복잡하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는 70일도 남지 않았지만, 서울시장 선거에 출전할 적임자가 보이지 않아서다

국민의힘에서는 오세훈 현 시장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박영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및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주민 의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등이 후보군(群)으로 거론된다.

현재로서는 후보군 가운데 출마가 가장 유력해 보이는 인사는 박 의원이다. 박 의원은 서울 지역구 현역의원 중 유일하게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반면 박·추 전 장관은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 직전 민주당과 연대를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서울시장보다 경기지사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실제로 경기도에서 30년가량 살았다고 한다.

임 전 실장의 경우 최근 발족한 ‘임종석 서울시장 추진위원회’로부터 출마를 촉구받고 있다. 임 전 실장은 2년 전 총선, 그리고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2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간사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당선인, 대선 때 25개 구 중 14곳에서 승리

이처럼 민주당에서 딱히 유력 후보가 도드라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6·1 지방선거가 대선 직후 치러지기 때문이다. 대체로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당선인 취임(5월 10일) 한 달도 못 돼 치러지는 만큼국민의힘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3·9 대선 당시 서울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4.83%p 차로 승리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윤 당선인은 50.56%, 이 후보는 45.73%를 얻었다.

구별로 보면 서울 25개 구 가운데 14곳에서 윤 당선인이 승리했다. 21개 구에서 민주당이 이겼던 2년 전 제21대 총선과 비교하면 10곳이 국민의힘으로 돌아선 셈이다.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에서도 이겼던 보수 텃밭 강남 3구와 함께 용산구·양천구·마포구·종로구·영등포구·중구·동작구·동대문구·성동구·광진구·강동구 등 10개 구가 이번 대선에서는 윤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4·7 보궐선거와 올해 3·9 대선 때의 서울시 동별 득표 변화. 중앙포토
민주당 재선 의원 “서울과 경기는 확연히 달라”

전체적인 분위기로 보면 국민의힘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대 전망도 있다. 대선에서 윤 당선인이 서울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지난해 보궐선거 때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았다는 설명이 곁들여진다. 지난해 보궐선거 때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18.32%p 차로 눌렀다. 지역별로도 25개 구에서 모두 오 시장이 과반 득표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대선에서 석패한 이재명 상임고문의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민주당 경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이낙연 상임고문의 등판 당위성을 주장하기도 한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서울과 경기는 같은 수도권이지만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경기도는 이재명 고문의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서울은 윤석열 당선인의 후광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천타천 여러 사람의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실제로 누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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