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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5년 만에 어떤 메시지 내놓을까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 24일 퇴원 후 대구 사저 입주, 윤석열 예방 가능성
■ “감사 메시지 속 정치적 암시 나올 수 있어” 전망도


▎지난해 7월 20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병 치료차 입원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월 24일 오전 대구 달성군 사저로 이동하는 가운데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 유영하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24일 오전 8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을 나서 대구 달성군 사저로 향한다. 2017년 3월 31일 국정 농단으로 구속돼 수감 중이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2일 건강 악화로 입원 치료를 받다가 그해 12월 24일 특별사면됐다.

박 전 대통령은 치과·내과 등 대부분의 증상이 통원 치료를 받아도 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3월 5일에는 병원 인근 투표소에서 사전 투표하기도 했다.

유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퇴원하며 병원 1층에서 취재진에게 간단한 인사말을 전한 후 사저 앞에서 한 번 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육성 메시지를 내놓는 것은 지난 2017년 3월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이후 5년 만이다.


▎3월 22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입주를 환영하며 설치한 사진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최경환 등 가석방된 친박 인사 방문도 잇따를 듯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언급이 담길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2월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 대선후보였을 때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수사는 공직자로서 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면서도 “정치적·정서적으로는 (박 전 대통령에게)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윤 당선인의 당시 발언에 화답하는 형식의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 또 윤 당선인이 대구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입주를 앞두고 전국에서 몰려든 지지자들로 사저 주변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3월 18일에는 친박단체, 보수 인사 등으로 구성된 박 전 대통령 귀향 환영위원회가 환영행사를 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입주 당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 최근 가석방된 친박 인사들의 방문도 예상된다.

유 변호사 측이 박 전 대통령 명의로 매입한 대구 달성군 사저는 지하 1층과 지상 2층 건물이다. 박 전 대통령은 전입신고를 마쳤으며, 이삿짐을 옮기는 등 입주 준비 역시 사실상 끝마쳤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월간중앙 전화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은 주로 비정치적·감성적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저를 찾을 정도로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 것”이라며 “정권 교체기라는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암시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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