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례대로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개최, 전직 대통령들 초대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퇴원하셨다니 찾아뵐 것, 초청은 당연”
■ 朴 전 대통령-文 대통령 2015년 10월 이후 6년 7개월 만 조우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월 24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많이 회복됐다.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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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식이 5월 10일 개최된다. 관례대로 장소는 국회의사당 앞마당이다.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3월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다각적인 검토 끝에 국회의사당 앞마당을 윤 당선인에게 추천했으며, 오늘 윤 당선인이 결심했다”고 말했다.박 위원장은 국회의사당 앞마당의 장점으로 참석자 수용 능력과 접근성을 꼽으며 “민의의 전당이라는 상징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우천시 국회 본청 중앙홀(로텐더홀)을 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들었다.박 위원장이 “다각적인 검토”라고 밝혔듯이 당초 취임식 장소로 국회의사당 앞마당을 비롯해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국립중앙박물관 열린 마당 등도 후보지로 논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호 어려움 등으로 인해 국회의사당 앞마당으로 결정됐다.국회의사당 앞마당은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식이 열렸던 곳으로 국민에게 익숙하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이곳을 이용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당선 이튿날부터 임기를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식을 간소화했던 까닭에 국회 로텐더홀을 사용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을 우려해 참석 인원은 축소될 수 있다. 역대 취임식 참석 인원은 2만5000명(노태우 전 대통령)~6만5000명(박근혜 전 대통령) 수준이었다. 박 위원장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될 수 있으면 지키는 수준에서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쳐 규모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1998년 2월 25일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김영삼 전 대통령, 손명순 영부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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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시절 윤 당선인 “朴에 인간적으로 미안한 마음”취임준비위원회 인선도 마쳤다. 평창동계올림픽 제작단장을 역임한 이도훈 당선인 비서실 특보가 취임식 행사 총감독, 김영삼 정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지낸 이각범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취임사 준비위원장, 홍보전문가인 김수민 전 국민의당 의원이 취임식 기획위원장을 맡았다.이런 가운데 취임식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극적인 조우 가능성이 주목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월간중앙 전화 통화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취임식 전 대구를 방문해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할 수 있다”며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취임식 참석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대선후보였을 당시 윤 당선인은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수사는 공직자로서 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며 “정치적·정서적으로는 (박 전 대통령에게)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윤 당선인은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부터 저도 지방에 가볼까 하는데 (박 전 대통령이) 퇴원하셨다니 한 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취임식 초청 여부에 대해서도 “원래 전직 대통령들이 오시게 돼 있지 않느냐. 당연하다”고 했다.
▎2008년 2월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김대중·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왼쪽부터).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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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문재인 2015년 10월 청와대 회동윤 당선인이 참석을 요청하고 박 전 대통령이 이를 수락할 경우 박 전 대통령과 문재인 현 대통령은 6년 7개월 만에 조우하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이던 2015년 10월 22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와 청와대에서 5자 회동을 했다.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여야가 강 대 강으로 대치했던 때였다.박 전 대통령은 2016년 11월 8일에는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13분간 회동하고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비선 실세 국정 개입 파문’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국회의원 신분이 아닌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었던 만큼 국회에 없었다. 따라서 국회를 찾은 박 전 대통령과 마주칠 일이 없었다.
▎2015년 10월 22일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청와대에서 회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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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박근혜 “많이 회복…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한편 박 전 대통령은 2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해 사저가 마련된 대구 달성군으로 내려갔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서울병원을 나서며 “많이 회복됐다.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드리게 됐다”며 “지난 4개월 동안 치료해준 의료진 및 관계자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이어 박 전 대통령은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 등을 참배한 뒤 달성군으로 향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신병 치료를 위해 지난해 11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으며, 이날 퇴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특별사면을 받았고, 같은 달 31일 0시 석방된 이후로도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