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Home>월간중앙>투데이 포커스

[단독] ‘박근혜 복심’ 유영하 “대구시장 출마, 완전히 결정은 못했지만…”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3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기자회견에서 출마 선언할 듯
■ 권영진·홍준표·김재원·이진숙 등과 당 공천 경쟁 불가피


▎3월 24일 오전 퇴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를 마친 뒤 환한 표정으로 걸어 내려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오른쪽은 그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 사진공동취재단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에서 ‘보수의 심장’인 대구의 판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권영진 현 시장에 맞서 당내 중진인 홍준표 의원, 김재원 전 의원,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등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에 더해 국민의당 소속인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정의당에서는 한민정 대구시당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이미 대전(大戰)의 조건은 충분하다. 그런데 3월 24일 병원 퇴원과 함께 대구 달성 사저(私邸)로 내려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인 유영하 변호사도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혔다.

유 변호사는 28일 월간중앙 전화 통화에서 “완전히 대구시장 (선거) 출마 결정을 한 건 아니다. 그러나 깊이 고민 중이며 (출마 여부를) 곧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자세한 이야기는 조만간 (월간중앙과) 만나서 하자”고 밝혔다.

최근 그의 행보를 봐도 6·1 지방선거 출마에 무게가 크게 실린다. 유 변호사는 대구 달성으로 이사한 데 이어 대구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대구시장에 왜 출마해야 하는지, 그리고 출마할 때 나는 대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답을 찾아야 출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유 변호사가 오는 3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예정된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3월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특별사면·복권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이 적힌 노트를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 정가 “유 변호사 출마 선언할 경우 판세 요동칠 수도”

유 변호사의 공직선거 도전은 2년 만이다. 2004·2008·2012년 총선(경기도 군포)에 출마해서 내리 낙선했던 유 변호사는 2년 전 4·15 총선 때는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공천 신청했으나 탈락하고 말았다.

당시 유 변호사는 언론에 “내 공천 탈락 소식에 박 전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서 통합의 메시지를 낸 것이 무위로 돌아간 것 같다. (유 변호사의 탈락으로) 두 번 칼질을 당한 것이다. 사람들이 어쩌면 그럴 수 있나요?’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이 강한 대구인 만큼 유 변호사가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며 “권영진 현 시장의 예비후보 등록 시점인 4월 초부터 치킨게임 양상의 국민의힘 공천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