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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투입되는 3세 CEO들, 김동관·정기선·최성환 

 

이민준 월간중앙 인턴기자
■ 현대重·SK·한화 모두 3세 경영인 사내이사로 선임
■ 10여 년 실력 갈고 닦아… 군 복무도 성실히 이행


▎㈜한화, HD현대와 SK네트웍스는 3월 주총에서 총수 일가의 3세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사내이사로 선임된 세 대표가 4차 산업혁명 흐름 속에서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끌 것인지 주목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 사내이사,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최성환 SK네트웍스 사내이사.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현대중공업그룹‧SK네트웍스 제공
대기업 주주총회(주총) 시즌이 마무리돼가는 시점, 대기업 창업주의 3세들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경영 승계에 나섰다.

첫 시작은 HD현대(전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기선(39) 한국조선해양 사장이 끊었다. 정 사장은 지난 3월 28일 정기 주총에서 HD현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주총 이후 진행된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도 정식 선임됐다.

정 사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로 권오갑 HD현대 회장과 함께 그룹을 총괄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대 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2002년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권 회장과 같은 전문경영인이 운영을 도맡아왔다. 하지만 정 사장이 대표를 맡으면서 경영 승계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도 3월 29일 주총에서 김동관(38) 한화솔루션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2010년 한화그룹에 차장 직급으로 입사해 태양광 사업 등을 주도하며 착실히 경험을 쌓아왔다. 김 사장은 2020년 3월 한화솔루션 사내이사로 임명된 뒤 같은 해 10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1년 3월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로도 선임됐으며, 한화그룹 내 우주사업 종합상황실인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고 있다.

같은 날 최성환(41) SK네트웍스 사업총괄도 주총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최 총괄은 지난해 10월 횡령·배임 혐의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부친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빈자리를 대신해 경영 전면에 나선다. 그는 2009년 SKC 전략기획팀으로 입사해 SK네트웍스 기획실장을 지내는 등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세 신임 사내이사는 모두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관 이사와 정기선 이사는 각각 공군과 육군에서 장교로 복무 후 중위로 전역했다. 최성환 이사는 부친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을 따라 해병대에서 병으로 복무를 마쳤다. 사진은 2022년 학군장교 임관식. 연합뉴스
그룹의 미래 먹거리 직접 지휘

대기업 세 곳 모두 젊은 3세 경영인이 전면에 나서며 미래 산업에 대한 대비를 더욱 단단히 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동관 사장은 이미 태양광·항공우주 등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사업을 직접 지휘해왔다. 실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그룹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는 이유다.

정기선 사장도 미래기술경영을 기치로 신사업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중공업이 가진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기술을 중심에 둔 체질로 개선해나가겠다는 아이디어다. HD현대는 이번 주총에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미래선박 ▷수소연료전지 ▷디지털 ▷헬스케어 등 4대 미래산업 분야와 청정수소·화이트바이오 등 자회사의 신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 강조했다.

최성환 총괄은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뛰어난 실적을 거둔 경영 전략을 더욱 다듬을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모빌리티·홈케어 영역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해 연결기준 매출 11조181억원, 영업이익 122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최 총괄은 기존 사업 영역을 강화하면서 블록체인 등 미래기술을 연계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 경영인 모두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미국 하버드대 졸업 직후 곧바로 귀국해 2006년 8월 공군사관후보생 117기로 입대했다. 임관 후 통역장교 보직을 맡아 2009년 12월까지 복무한 뒤 중위로 전역했다.

정 사장은 ROTC(학군사관) 43기로 2005년 2월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701특공연대에서 28개월간의 군 복무를 성실히 이행한 뒤 2007년 6월 중위로 전역했다.

최 총괄은 해병대 1031기로 군 복무를 마쳤다. 최 총괄은 2006년 7월 중국 푸단대를 졸업한 뒤 귀국해 해병대로 입대했다. 해병대를 선택한 것은 최신원 전 회장의 영향이다. 최 전 회장은 해병대 258기로 부자가 모두 해병대에서 복무했다.

- 이민준 월간중앙 인턴기자 19g2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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