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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득점왕 노리는 손흥민, 박찬호도 못해본 일을…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10일 개인 통산 세 번째 해트트릭, 선두 3골 차 추격
■ 최근 3경기 6골 쓸어 담아, 필드골은 17골로 이미 1위


▎‘슈퍼 손’ 손흥민(토트넘)이 4월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1~2022 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득점 선두를 3골 차로 추격하게 됐다. 사진은 3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한국인 메이저리그(MLB) 1호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49). 그는 메이저리그 풀 타임 5년 차이던 2000년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그해 박찬호는 34경기에 등판해서 19승 10패 방어율 3.27 등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박찬호는 꿈의 20승에는 ‘두 뼘’이 모자랐지만, 내셔널리그 다승 5위, 탈삼진 2위, 방어율 7위, 피안타율 2위 등 슈퍼 A 성적표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개척자로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다인 개인 통산 124승에 빛나는 박찬호이지만, 최고 투수의 상징이라 할 다승왕에는 올라보지 못했다. 2000년 18승과 함께 내셔널리그 5위를 차지한 게 최고였다.

역대 아시아인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은 19승이다. 대만의 전설적인 투수 왕첸밍(42·대만 중신 브라더스)이 뉴욕 양키스 시절이던 2006년과 2007년, 2년 연속 달성했다.


왕첸민의 19승에 이어 18승은 2000년 박찬호와 2008년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한 차례씩 기록했다. 이어 노모 히데오가 16승을 세 차례 작성했고 구로다 히로키, 다르빗슈 유, 천웨이인, 이와쿠마 히사시, 마에다 겐타가 ‘16승 클럽’에 가입했다.

‘슈퍼 손’ 손흥민(30·토트넘)이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손흥민은 개인 통산 두 번째 해트트릭을 폭발하면서 EPL 득점 2위에 올랐고, 1위와의 간격을 3골 차로 좁혔다. 손흥민이 아시아인 최초로 득점왕에 오른다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이뤄보지 못한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꿈의 무대인 EPL은 프로야구로 치면 MLB라 할 수 있다. EPL에서 득점왕에 오른다면 MLB의 다승왕이나 홈런왕에 견줄 만하다.

손흥민은 4월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1~2022 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3분 선제 결승골을 시작으로 3골을 폭발시키며 토트넘의 4대 0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2020~2021시즌 작성한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EPL 득점 선두인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20골)를 3골 차로 따라붙었다. 페널티킥을 제외한 필드골 기준으로는 이미 리그 수위(손흥민 17골, 살라흐 15골)에 올랐다.


▎박찬호(LA 다저스)가 2000년 9월 30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시즌 18승을 거둔 뒤 방송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손흥민 “오늘은 특별한 날, 질 수도 있었던 경기에서 이겼다”

EPL에서 해트트릭은 개인 통산 두 번째다. 손흥민은 2020년 9월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4골을 넣은 적이 있다. 토트넘 소속으로는 2017년 3월 밀월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3골)까지 세 번째 해트트릭이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할 때 해트트릭을 두 차례 기록했다.

최근 기세만 보면 득점왕도 꿈만은 아니다. 3월 21일 웨스트햄전(2골), 지난 4일 뉴캐슬전(1골)에 이어 리그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3경기에서 6골을 쓸어 담았다.

이날 손흥민은 또 다른 대기록도 남겼다. 후반 21분에는 ‘환상의 콤비' 해리 케인의 어시스트를 받아 두 번째 골에 성공했다. 이 골로 손흥민과 케인은역대 최다 합작 골 기록을 40골로 늘렸다.

경기 후 손흥민은 토트넘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오늘은 정말 우리 팀에 특별한 날”이라며 “어려운 원정이었고, 전반에 상황이 다소 좋지 않아질 수도 있었던 경기에서 이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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