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Home>월간중앙>투데이 포커스

[단독] 이광재 민주당 의원 “강원지사 출마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원창묵 전 원주시장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 후 지지자들 요구 거세져
■ 국민의힘에서는 김진태 전 의원, 황상무 전 KBS 앵커 치열한 경합 중


▎강원지사를 지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의 6·1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의원은 월간중앙에 “출마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사진은 지난해 월간중앙 4월호 인터뷰 때 돌발 질문을 받자 상념에 잠긴 이 의원의 모습. 중앙포토
강원지사 출신인 이광재(57)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이 4월 13일 월간중앙 전화 통화에서 “(지지자들로부터) 강원지사 출마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 갑자기 출마 포기 선언을 한 뒤 (주위에서) 강원지사 선거에 출마하라는 요구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말을 아꼈지만,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최문순 현 지사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강원지사 선거는 오래전부터 정가의 관심을 끌었다. 민주당에서는 3선 원주시장을 지낸 원 전 시장이 착실하게 바닥을 다지며 준비해왔으나, 지난 7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전략공천이나 차출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공천 신청은 당원으로 도리에 맞지 않는다”면서 “도지사 후보가 총사령관 역할을 하며 당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지방선거에 걸림돌이 될 수 없어 공천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 전 시장이 이날 공천 신청을 포기하면서 민주당은 격랑에 휩싸였다. 그런 가운데 2010년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에 당선됐던 이 의원의 차출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의원은 “(2년 전 총선에서 원내에 복귀한 뒤로) 중앙에서 원내대표나 당대표 같은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었지 사실 강원지사 선거는 생각이 없었다”면서 “그런데 원 전 시장이 갑자기 불출마를 선언한 뒤로 (지지자들로부터 출마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0년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당선됐으나 이듬해 당선 무효형을 받고 직(職)을 내려놓았다. 이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원주갑에서 승리하며 9년 만에 화려하게 정계에 복귀했다.

강원지사 출신인 이 의원의 등판이 현실화될 경우 강원지사 선거는 물론, 이 의원의 지역구인 원주갑 보궐선거와 원주시장 선거 등까지 맞물려 강원 도내 선거판 자체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이런 점을 경계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과 일 합을 겨룰 국민의힘에서는황상무 전 KBS 앵커와 김진태 전 의원이 경선을 앞두고 치열한 경합 중이다. 황 전 앵커과 김 전 의원은 3월 11일과 23일 각각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 후보자로 등록한 뒤 표밭을 갈고 있다.

아직 선거전 초반이긴 하나 여론조사 가상 양자 대결을 보면 이 의원 대 김 전 의원은 초박빙, 이 의원 대 황 전 앵커는 이 의원이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강원지사 예비 후보로 등록한 김진태(왼쪽 사진) 전 의원과 황상무 전 KBS 앵커. 연합뉴스
이광재 46.0% vs 김진태 47.2%, 이광재 46.3% vs 황상무 39.6%

[강원도민일보]는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춘천시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12명을 대상으로 4월 11일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p)를 진행했다. ‘도지사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현 국회의원, 국민의힘 김진태 전 국회의원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대해 김 전 의원 47.2%, 이 의원 46.0%로 조사됐다.

이 의원 대 황 전 앵커의 대결에서는 46.3%를 얻은 이 의원이 39.6%를 기록한 황 전 앵커를 6.7%p 차로 따돌렸다. 전반적으로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김·황 예비후보가, 60대 미만 연령층에서는 이 의원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문순 지사가 3선을 했던 곳이라고는 하나, 강원도는 원래 민주당에 험지”이라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중량감 있는 인사가 등판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분출하는 건 사실”이라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