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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알못’ 인턴기자, 국민의힘 PPAT 풀어보니 ‘만점’ 

 

이민준 월간중앙 인턴기자
■ 국민의힘 당론에 기반, 북한·지방자치 등 전방위 출제
■ 이준석 응시 후 “공직 수행에 매우 적절한 평가란 생각”


▎국민의힘이 4월 17일 전국 19개 고사장에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를 실시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PPAT 응시자 중 최연소자는 20세(2002년생), 최고령 응시자는 81세(1941년생)였다. 사진은 다양한 연령대의 응시자들이 고사장인 서울 양천구 목동고로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월 17일 전국 17개 시·도 19개 고사장에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People Power Aptitude Test)를 실시했다. 시험 종료 후 공개된 문제지를 바탕으로 인턴기자가 직접 30개 문제를 풀었다. 실제 시험과 최대한 동일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문제지를 인쇄한 뒤, OMR 카드 마킹 시간 10분을 제외한 50분을 제한 시간으로 두고 PPAT에 응시했다.

채점 결과는 만점, 시험에 든 시간은 31분 22초였다. 정치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험의 난도는 평이했다. 대다수의 문제가 제시된 지문을 바탕으로 답안을 유추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일례로 경찰청의 [디지털 성범죄 발생 추이] 통계를 제시한 17번 문항은 선지의 내용이 ▷하드웨어인 카메라 위주의 디지털 성범죄 예방 정책으로도 온라인 음란죄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겠다 ▷통신매체 이용 음란 범죄는 2011년부터 매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성 윤리에 대한 헌장을 공공기관 및 학교에 게시해 매일 암기토록 한다 등으로, 지문을 꼼꼼히 읽는 것만으로 쉽게 답을 뽑아낼 수 있었다.

이어진 18번 문항은 권력형 성범죄 관련으로, 해당 용어에 대한 개념 설명을 지문으로 제시했다. 정답은 1번으로,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지문에 서술된 위계·위력의 개념을 이해한다면 어렵지 않게 답을 고를 수 있는 수준이었다.


▎17번과 18번 문항은 지문을 꼼꼼히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정답을 고를 수 있는 수준이었다. 국민의힘 제공
배경지식·사례 적용 요구하는 고난도 문항 일부 존재

PPAT는 학창시절 사회탐구 과목을 이수했거나 시사에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시험이지만, ‘누워서 떡 먹는’ 수준은 아니었다. 국민의힘이 채택한 당론에 대한 이해와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문항이 곳곳에 포진해있어서다.

특히 11번 문항은 ‘다음 중 국민의힘 대북정책 및 기조가 아닌 것은?’을 물었다. 선택지는 4개로 정답은 ‘나) 지속적인 교류협력 확대를 통해 경제공동체를 형성한다’다. 시험 전 배포된 국민의힘 당원 교육자료에 따르면 대북정책의 기조는 ▷더 크고 더 좋은 나라 통일 대한민국 ▷북한의 비핵화와 외교 지평의 확대 ▷힘을 통한 평화다. 교류협력 확대 내용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평가에 등장하는데, 해당 자료에선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했다. 1번 문항에선 국민의힘 10대 약속 중 하나인 ‘모두를 위한 사법개혁’을 묻기도 했다.

PPAT는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만큼 공직선거법과 지방자치에 대한 문항도 총 8개 출제됐다. 23번 문항은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에 관해 물었으며, 24번 문항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재정자립도·보조금의 정의를 연결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지문을 바탕으로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문제도 출제됐다. 28번 문항은 지자체에 관한 헌법과 지방자치법 규정을 지문으로 제시한 뒤, 특정 상황을 부여해 유효한 조례·규칙을 골라내는 유형이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시험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공직을 수행하는 데 매우 적절한 평가 방식과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처음 치러지는 시험이다 보니 난이도의 표준화, 시험 과목의 적절성 여부 등에 대한 사후 평가가 뒤따를 것이다. 성과가 좋다고 평가될 경우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자격시험화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며 “앞으로 상시화해서 당원의 여러 역량을 평가할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PPAT에 응시 중인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 이민준 월간중앙 인턴기자 19g2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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