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Home>월간중앙>투데이 포커스

‘民心 호소’ 유승민 vs ‘尹心 엄호’ 김은혜… 4월 22일 한 사람만 웃는다 

 

김영준 월간중앙 기자
■ 유승민 경기지사 출마 선언 후 김은혜 인수위 대변인직 사퇴해 논란
■ 당내 우호 세력은 김은혜, 일반 국민 지지도는 유승민 우세 속 대혼전


▎국민의힘은 김은혜(왼쪽), 유승민 경기지사 예비후보의 흥행 대결을 키워서 민주당 우세지역인 경기도를 탈환하겠다는 복안이다. 중앙포토
국민의힘에 경기지사 선거는 험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경기도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46만 표나 밀렸다.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론이 나온 배경이다. ‘유 전 의원 정도의 지명도와 커리어를 가진 후보가 등판해 인물론으로 민주당과 싸워야 한다’는 시각이었다. 장고를 거듭하던 유 전 의원은 3월 31일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 아니라 대한민국 그 자체”라며 “23년 정치하며 키운 나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경기지사 선거는 유승민 대 김동연이라는 경제 전문가의 정책 대결로 흘러가는 듯했다.

그런데 4월 6일 돌발 변수가 등장했다. 경기도 성남이 지역구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돌연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김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직까지 중도 사퇴했다.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를 최소화하려는 국민의힘의 방향성과도 배치되는 행보였다. 이에 ‘윤 당선인의 의중이 작용하지 않았다면 이럴 수 있었겠나’라는 의견이 점화됐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김은혜 의원의 출마 선언 타이밍이 미묘하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는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은혜 후보(36.6%)가 유승민(32.1%) 후보에 앞섰다.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유 후보(34.9%)가 김 의원(33.2%)로 이겼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유력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누가 민주당 ‘유력 후보’ 김동연을 이길 것인가

전반적으로 당원 지지는 김은혜 후보, 일반 국민 지지는 유승민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 측은 “경기도에는 20~40대와 중도층 비율이 높다”며 “확장성 면에서 유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 후보 측은 “유 후보 지지율은 역선택의 결과일 수 있다”며 “정작 유 후보가 나서면 전통적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투표 참여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반박한다.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4월 22일 결정된다. 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투표 50%의 비율이다. 유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 밀리는 격차를 일반 국민 투표에서 얼마나 만회할지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이 출마할 경우, 득표의 5%를 빼는 룰을 도입했다. 김은혜 후보가 이 룰에 걸린다. 근소한 격차라면 유승민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김영준 월간중앙 기자 kim.youngjoon1@joongang.co.kr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