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경기지사 출마 선언 후 김은혜 인수위 대변인직 사퇴해 논란
■ 당내 우호 세력은 김은혜, 일반 국민 지지도는 유승민 우세 속 대혼전
▎국민의힘은 김은혜(왼쪽), 유승민 경기지사 예비후보의 흥행 대결을 키워서 민주당 우세지역인 경기도를 탈환하겠다는 복안이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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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 경기지사 선거는 험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경기도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46만 표나 밀렸다.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론이 나온 배경이다. ‘유 전 의원 정도의 지명도와 커리어를 가진 후보가 등판해 인물론으로 민주당과 싸워야 한다’는 시각이었다. 장고를 거듭하던 유 전 의원은 3월 31일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 아니라 대한민국 그 자체”라며 “23년 정치하며 키운 나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경기지사 선거는 유승민 대 김동연이라는 경제 전문가의 정책 대결로 흘러가는 듯했다.그런데 4월 6일 돌발 변수가 등장했다. 경기도 성남이 지역구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돌연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김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직까지 중도 사퇴했다.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를 최소화하려는 국민의힘의 방향성과도 배치되는 행보였다. 이에 ‘윤 당선인의 의중이 작용하지 않았다면 이럴 수 있었겠나’라는 의견이 점화됐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김은혜 의원의 출마 선언 타이밍이 미묘하다”고 지적했다.여론조사는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은혜 후보(36.6%)가 유승민(32.1%) 후보에 앞섰다.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유 후보(34.9%)가 김 의원(33.2%)로 이겼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유력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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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민주당 ‘유력 후보’ 김동연을 이길 것인가전반적으로 당원 지지는 김은혜 후보, 일반 국민 지지는 유승민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 측은 “경기도에는 20~40대와 중도층 비율이 높다”며 “확장성 면에서 유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 후보 측은 “유 후보 지지율은 역선택의 결과일 수 있다”며 “정작 유 후보가 나서면 전통적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투표 참여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반박한다.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4월 22일 결정된다. 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투표 50%의 비율이다. 유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 밀리는 격차를 일반 국민 투표에서 얼마나 만회할지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이 출마할 경우, 득표의 5%를 빼는 룰을 도입했다. 김은혜 후보가 이 룰에 걸린다. 근소한 격차라면 유승민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영준 월간중앙 기자 kim.youngjoo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