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Home>월간중앙>투데이 포커스

6·1 지방선거 4대 격전지… 경기·서울·인천·강원은 누가?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경기도, 국민의힘 김은혜에 맞서 민주당 김동연·안민석·조정식 경합
■ 인천, 제물포고 선후배 민주당 박남춘, 국민의힘 유정복 리턴 매치
■ 강원도, 12년 만의 재도전장 민주당 이광재에 국민의힘 김진태 맞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맞대결 가능성이 있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지난 대선 때는 경기도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46만 표차로 앞섰다. 연합뉴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4월 24일 기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모두 후보 선정을 마친 곳은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7곳(인천·강원·부산·울산·대구·전남·충북)이다. 국민의힘은 17곳 모두 공천을 마무리했지만, 민주당은 오는 30일까지 남은 10곳의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양당이 생각하는 승리 기준은 광역단체장 기준 8~9곳+경기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월간중앙 5월호 인터뷰에서 “서울과 경기도만은 꼭 차지하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도 ”경기도만은 내줄 수 없다”며 전의를 불사르고 있다.

2018년을 포함해 역대 7차례 경기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계열이 5승, 민주당 계열이 2승을 가져갔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5.32%p(46만 표) 차이로 승리했다. 민주연구원 관계자는 “어쩌면 1, 2위 간 격차가 대선 때보다 더 줄어들지 모른다”고 예상했다.

민주당에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안민석 의원·염태영 전 수원시장·조정식 의원(이하 가나다순)이 출전한 가운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간 결선투표를 거쳐 오는 30일 후보를 확정한다.


▎4월 14일 한 행사에서 조우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룡 기자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 송영길·박주민·김진애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의 입’이었던 김은혜 초선 의원이 경선에서 유승민 전 4선 의원을 꺾고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민주당에서는 김 의원의 상승 국면을 주목하고 있다.

경기지사 선거 최대 이유는 ‘대장동 의혹’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예비 후보 4명 모두 ‘이재명 계승’을 공언한 가운데 김 의원은 ‘대장동 저격수’를 자임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에서는 김 전 부총리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 김 전 부총리와 김 의원 간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접전 내지 김 전 부총리가 박빙 우위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서울시장의 경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민주당은 후보 선정에 적잖은 애를 먹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박주민 의원에 대해 당은 공천 배제를 결정했다 번복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지난해 보궐선거 때 고배를 들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노모 봉양을 이유로 뜻을 접었다.

우여곡절 끝에 송·박 의원과 김진애 전 의원 삼파전으로 전개되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오는 30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여론조사만 보면 송 의원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천에서는 민주당 소속의 박남춘 현 시장과 국민의힘 소속의 유정복 전 시장 간의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지난 3월 대선 때 이곳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1.86%p 차로 간신히 따돌렸던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초접전이 예상된다.

제물포고 1년 선후배(유 전 시장이 선배)인 두 사람은 행정고시 출신의 관료, 국회의원에 이어 인천시장을 지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민주연구원 관계자는 “인천 출신으로 걸어온 길이 비슷하다는 점, 지난 대선 결과 등을 감안하면 서울이나 경기도보다 인천 선거가 더 치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원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사진)과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여론조사 전문가 “지지율보다 추이 더 눈여겨봐야”

수도권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곳 중 하나가 강원도다. 강원도는 12년 전 도백(道伯)에 당선됐던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고심 끝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이광재 대 국민의힘 김진태 일대일 구도가 완성됐다.

‘원조 친노’인 이 의원은 2010년 만 45세의 나이에 ‘최연소 강원지사’가 됐지만,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됨에 따라 7개월 만에 직(職)을 상실했다.

검사 출신으로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비리검증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김 전 의원은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누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과거 5·18 민주화운동 ‘망언 논란’ 등을 야기했던 김 전 의원은 당초 공천 배제됐다가 당 결정 번복에 따라 경선에 합류하며 기사회생했다.

익명을 원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지방선거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결과 간 차이가 클 수 있다”며 “단순히 후보 간 지지율 격차에 집착하기보다 추이를 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2010년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선거일 2주 전쯤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10~20%p 차로 앞서며 낙승을 예고하는 듯했다. 그러나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오 후보(47.4%)가 한명숙 민주당 후보(46.8%)에게 0.6%p 차로 신승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