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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향한 낮은 기대치, 득일까? 독일까?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 尹 “잘할 것” 50% 내외, 역대 당선인들은 70~80%
■ 민주당 “취임덕 맞을 것”, 전문가 “민주당 역풍 가능성”


▎4월 27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수행 전망에 대한 긍정 평가가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4월 23~25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하고 2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 당선인의 국정 수행 전망은 긍정 49.9%(매우 잘할 것 26.2%, 어느 정도 잘할 것 23.7%), 부정 46.8%(별로 잘하지 못할 것 14.8% 전혀 잘하지 못할 것 32.0%)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는 역대 대선 당선인 가운데 이례적으로 낮은 수치다. 역대 대선 당선인의 취임식 직전 국정 수행 전망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80%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70%대의 긍정 평가를 기록한 바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당선인의 국정 수행 전망 긍정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는 이유에 대해 “최근 갈라치기 정치에 의한 진영 대립 구도가 공고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윤 당선인의 국정 수행 전망 긍정 평가처럼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역시 40%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월 21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꼬집으며 “항간에는 (윤 당선인이)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이 아니라 취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출범 초 낮은 기대치 나쁜 것만은 아닐 수도

취임식을 기점으로 야당이 되는 더불어민주당은 윤 당선인의 국정 수행 전망 긍정 평가가 낮게 나오는 점을 꼬집으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월 21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꼬집으며 “항간에는 (윤 당선인이)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이 아니라 ‘취임덕(취임+레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무리한 공세를 이어가다 자칫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진영 논리와는 별개로 차기 정부와 국민 사이에 허니문 기간이 있다”며 “그런데 야권이 공세에만 힘쓰다 보면 ‘발목 잡기 프레임’에 걸려들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에 대한 낮은 기대치가 윤 당선인 입장에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최 원장은 “지지율은 높고 낮음에 따라 양면성이 있다”며 “임기 초반 지지율이 낮으면 대통령 입장에서 자기 뜻대로 정책을 펼치기 힘들지만, 지지율 하락에 대한 충격이 덜하기 때문에 여론의 추이를 살피며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윤 당선인 지지율은 취임 이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예를 들어 청와대 개방에 따른 관람 예약만 해도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윤 당선인 지지율은 지금보다는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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