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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시대 개막… 녹록지 않은 국내외 환경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5월 10일 국회 잔디마당에서 취임식 열고 5년 임기 시작
■ 윤 대통령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만들어나가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시대가 열렸다. 윤 대통령은 5월 10일 0시를 기해 5년 임기를 시작했다.

첫 검찰총장·비(非)정치인 출신 대통령인 윤 대통령은 국민적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윤 대통령은 이날 0시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지하벙커(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원인철합동참보본부 의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으며 군 통수권 이양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는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이 배석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은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 지상작전사령관, 해군작전사령관, 공군작전사령관 등은 화상으로 보고했다.

윤 대통령이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과 달리 지하벙커를 직접 찾아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기로 결정한 것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일각의 안보 공백 우려를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국회 입구에서 행사장까지 약 180m를 걸으며 취임식에 참석한 국민과 인사를 나눴다.

취임식 후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발걸음을 향한 윤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직원을 향해 “우리 국민이 함께 잘사는 나라를 위해 우리 한번 신나게 일하자”고 말하며 “같이 하실 거죠?”라고 물었고, 직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취임식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윤 대통령은 국내외 차가운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후보자 가운데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 임명이 가능한 사람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7명에 불과하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이후 1호 법안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에 서명했다. 장관 임명제청권을 가진 한 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국회에서 야당 반대로 인해 표류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5월 10일 서울 용산에 새로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에서 1호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김대기 비서실장, 강인선 대변인, 최상목 경제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 연합뉴스
안팎으로 난제 수두룩… 21일에는 한·미 정상회담

현실적으로 윤 대통령의 정호영 보건복지부·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장관 후보자의 인선 강행으로 여야 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강대강 국면은 오는 6월 1일 열리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쪽이 당분간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설령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의회 권력은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협치와 운용의 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대외 상황 역시 녹록지는 않다. 북한의 도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신냉전, 고유가·고금리 시대에 따른 국내 물가 상승 등 난제들이 쌓여 있다.

오는 21일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의 외교적·정치적 역량을 평가받을 첫 번째 무대라 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저는 자유·인권·공정·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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