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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태양광 벌집으로 꿀벌 지킨다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 태양광 활용한 벌집 ‘솔라비하이브’ 내놔
■ 온도와 습도 관리하고 말벌 진입 차단해


▎한화가 전주 국립 한국농수산대에 시범 설치한 태양광 전력 활용 탄소 저감 벌집 솔라비하이브/ 사진 ㈜한화
한화그룹이 ‘UN 세계 꿀벌의 날’인 20일 태양광 전력을 활용한 탄소 저감 벌집 솔라비하이브(Solar Beehive)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꿀벌의 생육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개체 수를 늘리고 생물 다양성 보존과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한화가 전주 국립 한국농수산대에 시범 설치한 솔라비하이브에는 약 4만 마리의 꿀벌이 살면서 교내 실습용 과일 나무와 주변 지역 식물의 수분에 도움을 주게 된다. 이 꿀벌들의 생육과 활동 데이터는 꿀벌 개체 수 관련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화는 관련해 지난 11일 한국농수산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의 솔라비하이브는 꿀벌의 생육 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벌통’과 벌통에 전력을 공급하고 제어하는 외부 설치물로 구성됐다. 벌집 상단의 태양광 모듈에서 생산한 전력으로 벌통 내 온도·습도·물·먹이 현황 등을 확인하고 제어한다.

한화 솔라비하이브는 벌통에서 측정한 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도 적용했다. 꿀벌의 천적인 말벌 등의 출몰을 소리 측정과 분석을 통해 탐지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말벌이 접근하면 솔라비하이브의 입구가 꿀벌만 지나갈 수 있는 작은 통로로 전환해 침입을 차단하는 식이다.

김혜경 한국농수산대 산업곤충학과 교수는 “솔라비하이브는 꿀벌의 발육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병해충 등의 위험 요인을 즉각 감지할 수 있어 꿀벌의 개체 수 증식과 종 보존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에너지 활용 기후변화 대응 앞장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되지만 기후변화로 꿀벌의 개체 수 등이 급감하고 있다. 한국농수산대 관계자가 한화 솔라비하이브에 입주한 꿀벌들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 ㈜한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되지만 기후변화로 꿀벌의 개체 수 등이 급감하고 있다. 꿀벌의 급감은 식물에서 동물로 이어지는 생태계 붕괴와 인류의 식량 위기로까지 이어진다.

유엔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약 78억 명인 세계 인구는 2100년 약 110억 명에 달할 전망이다. 인구 폭발로 식량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꿀벌의 개체 수는 줄고 있어 인구 대비 꿀벌의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을 앞세워 태양광·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2조97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신재생에너지와 첨단 소재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39.8%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한 920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첨단소재 부문은 16.3% 증가한 26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화는 UN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저감 관련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한 ‘한화 태양의 숲’ 캠페인을 통해 태양광 발전을 활용해 기른 묘목으로 세계 3개국에 총 9개의 친환경 숲을 조성했다. 143만㎡의 면적(축구장 약 200개)에 약 52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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