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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김가람 학폭 논란…결국 진실 공방으로 

 

이승훈 월간중앙 기자
■ 소속사 “악의적인 음해…해당 멤버는 사이버불링 등 학폭 피해자”
■ 피해자 측 “학폭위 결과는 사실…2차 가해에 극단적 선택 시도도”


▎르세라핌 멤버 김가람을 둘러싼 학폭 논란은 소속사와 피해자 측의 법적 대응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사진 쏘스뮤직
르세라핌 김가람의 학교폭력 논란이 소속사와 피해자 측의 법적 대응으로 번지고 있다. 하이브·쏘스뮤직이 김가람을 학교폭력 피해자라며 두둔하자, 피해자는 법무법인을 통해 학교폭력 증거를 공개하며 맞서고 있어 진실 공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월 5일, 르세라핌의 데뷔가 확정되고 멤버 김가람의 티저가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가람의 학교폭력 관련 증언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한 네티즌은 김가람과 같은 중학교를 졸업했다는 증빙자료를 올리며 “김가람이랑 같은 중학교를 3년 다녔다. 주변 학교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질 나쁘기로 유명했고 1년 동안 김가람과 그 무리들이 꼽(모욕)주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준 것 때문에 진짜 심각하게 학교 다니기 싫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하이브·쏘스뮤직은 4월 6일 입장 발표를 통해 “최근 제기된 의혹은 해당 멤버가 중학교 입학 후 초반에 친구들을 사귀던 시기에 발생한 문제들을 교묘히 편집해 해당 멤버를 악의적으로 음해한 사안”이라며 “해당 멤버는 중학교 재학 시 악의적 소문과 사이버불링(온라인상의 괴롭힘) 등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것이 제3자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고 했다.

소속사의 해명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5월 15일 익명의 제보자가 김가람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를 SNS상에 공유했다. 해당 문건에는 가해 학생 이름란에 ‘김가람’이 명시돼 있었다. 이어 5월 19일 김가람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A씨가 법무법인 대륜을 통해 ‘김가람의 학교폭력이 사실이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김가람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자 폭로자로 지목돼 비난과 협박 등 2차 가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대륜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개된 학폭위 결과 통보서의 사실 여부와 관련해 “A씨로부터 제출받은 결과 통보서와 내용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학교폭력 의혹 제기에 대해 “악의적인 음해”라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하며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하이브
하이브, A씨 측에 법적 대응 시사…르세라핌 5인조 활동

대륜은 “A씨는 2018년 4월 말~5월 초 김가람과 그 친구들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고 이후 계속된 집단 가해를 견디지 못하고 사건 1~2주 만에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며 “2018년 6월 4일 열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학교폭력 가해 학생인 김가람은 특별교육 이수 6시간, 학부모 특별교육 이수 5시간 처분을 받았다”고 했다. 아울러 대륜은 하이브가 학교폭력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정정 요청까지 묵살하자, 불안감이 커진 A씨가 극단적인 시도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쏘스뮤직은 대륜의 피해자 입장 발표 후 3시간 만에 반박을 내놨다. 소속사는 ‘악의적인 음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법률 대응까지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하이브·쏘스뮤직은 “대륜이 2018년 실제로 발생한 사안의 일부 내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정리해 발표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당사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가람을 향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소속사 측은 추가 입장문을 올렸다. 소속사 측은 “A씨는 학교에서 탈의 중인 친구의 속옷만 입은 사진을 무단 촬영해 다른 친구 명의의 SNS에 공개적으로 올렸다”며 “이에 격분한 김가람 등 친구들이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물리적·신체적 폭력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잘못을 시인했지만, 그 행동에 대해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에게 항의한 친구들을 가해자로 지목해 학폭위에 회부했고, 본인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르세라핌은 김가람을 제외한 5인조로 개편해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소속사는 “김가람과 논의해 잠시 활동을 중단하고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 데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 이승훈 월간중앙 기자 lee.seu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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