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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만 몰아친 게 아니다! 기록으로 보는 손흥민 

 

이민준 월간중앙 인턴기자
■ 이번 시즌 개인 통산 200호 골 돌파, MOM도 14회
■ EPL 공격 포인트 종합 2위…골든 부츠 들고 귀국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프리미어리그 23골을 기록하며 아시아인 최다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5월 23일 노리치 시티와의 38라운드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골든 부츠를 수상했다. 토트넘 홋스퍼 트위터 캡처
5월 23일 새벽, 번화가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온라인 축구 커뮤니티 ‘에펨코리아’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일시적인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연이어 두 골을 몰아친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의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 확정되면서다.

이번 시즌 리그 득점은 23골로 라이벌 공격수인 무함마드 살라흐(29·리버풀)와 동률을 이루며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골 수는 같지만, 살라흐와 달리 페널티킥 없이 이뤄낸 득점왕인 만큼 팬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유럽 5대 리그에서 첫 아시아 최다득점자가 됐다. 아울러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 리그에서 넣은 1골을 포함해 시즌 총 24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시즌 세운 개인 한 시즌 최다 득점(22골)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손흥민은 득점왕을 확정 지은 38라운드에서 프리미어리그 팬 투표로 진행되는 KOTM(King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MOM(Man of the match)에 14회 선정되며 최다 MOM을 기록했다. 2위 무함마드 살라흐(29·리버풀)과는 1경기 차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양발의 마법사, MOM 14회 선정

2021-22시즌 손흥민이 넣은 골 중엔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한 득점이 있다. 우선 지난 3월 20일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리그 18호 골은 손흥민 개인 커리어에서 200번째 득점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파트너로 평가받는 동료 해리 케인(28)이 머리로 떨궈 준 공을 받아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해트트릭(1경기 3골 이상 득점)도 한 차례 기록했다. 4월 10일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은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케인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튀어나온 것을 놓치지 않고 왼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유소년 시절부터 아버지인 손웅정(59)씨와 함께 약한 발을 단련해 온 손흥민의 강점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다.

두 번째 골도 왼발에서 터져 나왔다. 수비진이 길게 올려준 공을 케인이 가벼운 헤더로 빈 곳을 향해 열어줬다. 케인과 상대 수비수 사이의 빈 곳을 향해 침투하던 손흥민은 그대로 공을 달고 질주해 왼발로 골문을 열었다.

해트트릭을 완성한 골은 이적생 데얀 쿨루셉스키(22)가 도왔다. 손흥민이 수비수의 다리 사이로 내준 공을 받은 쿨루셉스키는 직접 슈팅을 시도할 것처럼 상대 골문으로 드리블했다. 위협적인 움직임에 상대 수비진 5명과 골키퍼의 시선이 쏠렸을 때 널찍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던 손흥민이 공을 넘겨받아 논스톱으로 슈팅했고, 그대로 골로 이어졌다.

꾸준하게 이어져 온 득점 페이스에 힘입어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MOM(Man of the Match·경기 최우수 선수)을 14회 수상했다. 프리미어리그 영국 현지 중계사인 스카이스포츠에서도 시즌 전체 파워랭킹 1위에 올랐다. 스카이스포츠의 파워랭킹은 유효슈팅·기대 득점 등 35개 항목을 기준으로 배점을 매기는 형태다. 통계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실제 경기장 위에서의 영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으나 살라흐, 케빈 더 브라위너(30·맨체스터 시티), 주앙칸셀루(27·맨체스터 시티) 등 자타가 공인하는 톱 플레이어들을 제치고 선정됐다. 손흥민은 파워랭킹 1위에 오르며 스카이스포츠가 선정하는 명예의 전당에도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5월 24일 귀국한 손흥민은 골든 부츠 트로피와 함께 인사했다.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오는 5월 30일 대표팀에 합류해 평가전 일정을 치를 예정이다. 연합뉴스
국가대표 100경기 앞둔 손흥민…다음 시즌엔 EPL 100골 노려

손흥민은 5월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에서 골든 부츠 트로피를 꺼내 든 손흥민은 팬들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대장정을 치르고 왔지만, 일주일가량의 짧은 휴식만을 가진 뒤 다시 그라운드로 나설 예정이다.

손흥민은 오는 30일 국가대표 소집에 참여한다. 11월 개최가 예정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평가전 3연전이 계획돼 있다. 6월 2일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6월 6일 칠레전, 6월 10일 파라과이전에 나선다. 월드컵 조 편성 결과 가나·우루과이·포르투갈과 묶이면서 강적과의 ‘스파링’이 필요한 때다.

3연전에 모두 출전한다면 손흥민은 센추리 클럽(성인 국가대표 100경기 출전)에 가입하게 된다. FIFA(국제축구연맹)의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모두 13명으로, 이 중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는 선수는 기성용(33·C 서울) 뿐이다.

월드컵을 앞두곤 개인 통산 프리미어리그 100호 골도 노린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골 기록을 93골에서 마무리 지었다. 리그 개막 후 7골을 추가하면 월드컵 개막 전 100호 골을 이루며 기분 좋은 원정길에 오를 수 있다.

- 이민준 월간중앙 인턴기자 19g2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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