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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질주 본능 감춘 신사…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 극강의 안락함과 전기차 특유의 가속력 ‘굿’
■ ‘G20 발리 정상회의’ VIP 차량 제공 예정


▎제네시스의 내연기관 모델 파생 전기차이자 첫째 대형 세단인 G80 전동화 모델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우아한 외관을 계승하면서도 고급 전기차 세단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여러 디자인 요소를 갖췄다. 사진 제네시스
2022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11월 15일부터 이틀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다. 제네시스의 내연기관 모델 파생 전기차이자 첫째 대형 세단인 G80 전동화 모델은 올해 ‘G20 발리 정상회의’에 VIP 차량으로 제공된다. 국제 행사에 VIP 차량이 전기차로 공급되는 것은 이례적으로, G20 정상회의 기간 각국 정상은 G80 전동화 모델을 활용해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 5월 18일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경기 파주 법원읍을 거쳐 서울 중구 순화동까지 총 120㎞ 구간을 G80 전동화 모델로 운행했다. 시승 차량은 각종 편의 사양을 적용한 1억400만원(전기차 구매 보조금 적용 전)대 풀옵션 모델이다.

G80 전동화 모델은 차량 하부에 장착한 배터리 탓에 공차 중량이 2265㎏에 달한다. 내연기관 모델 최대 체급인 가솔린 3.5 터보 AWD 모델(1960㎏)보다 300㎏ 이상 무겁다. 하지만 시승 내내 중량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드라이브 모드를 ‘에코’나 ‘컴포트’로 두면 차체 무게와 어우러진 고급 세단의 안락함이 만족감을 줬다.

G80 전동화 모델은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가속력도 탁월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9초 만에 도달하는 역동적 주행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사륜구동 단일 사양인 G80 전동화 모델은 최대 출력 136kW, 최대 토크 350Nm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를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적용했다. 합산 최대 출력 272kW(약 370PS), 합산 최대 토크 700Nm(71.4kgf·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갖췄다.

고속 주행 중 정숙성도 탁월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모델의 실내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을 구현했다. 사진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은 정숙성 측면에서도 최상의 만족감을 줬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확보하기 위해 능동형 자체 소음 제어 기술인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로드(ANC-R)’를 G80 전동화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4개의 센서와 6개의 마이크로 노면 소음을 실시간 측정·분석하고 동시에 반대 위상의 소리를 스피커로 송출해 탑승자가 느끼는 소음을 감소하는 기술이다.

G80 전동화 모델은 전비(내연기관차의 연비)도 뛰어나다. G80 전동화 모델의 복합 전비는 4.3㎞/kWh다. 최종 목적지인 서울 순화동에서 확인한 전면 계기판의 평균 전비는 5.8㎞/kWh를 가리키고 있었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G80 전동화 모델은 87.2kWh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27㎞(산업부 인증 수치)를 주행한다. G80는 또한 고출력·고효율 전동화(PE, Power Electric) 시스템으로 강력한 동력 성능과 전용 전기차 수준의 1회 충전 주행 거리(AER, All Electric Range)를 지녔다.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22분 안에 배터리 용량의 70%를 채울 수 있다.

단점도 있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하지 않은 내연기관 파생 모델의 한계 탓에 헤드룸(머리 공간)이 부족한 점이다. 운전석 등은 시트 조절 기능으로 커버할 수 있었지만 차체 하부에 배터리를 탑재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뒷좌석 헤드룸은 좁게 느껴졌다.

최첨단 편의 사양 갖춘 ‘팔방미인’


▎G80 전동화 모델은 제네시스의 가장 진보한 여러 첨단 편의 사양도 탑재했다. 사진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우아한 외관을 계승하면서도 고급 전기차 세단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갖췄다. 전면부 그릴은 공기역학적 효율을 고려한 전기차 전용 ‘G-매트릭스’ 패턴으로 제네시스 고유의 전기차 이미지를 구현했다.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모델의 실내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을 구현하기도 했다. 시트와 콘솔·2열 암레스트에 천연염료를 사용한 가죽을 적용했다. 가구 제작 공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나무 조각을 재활용한 친환경 원목 장식 ‘포지드 우드’로 콘솔·크래시패드·2열 암레스트·도어를 장식하기도 했다.

G80 전동화 모델은 또한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편리한 주행을 돕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2(HDA 2)’, 차량 탑승 전 차량 내 공기 청정 기능을 원격으로 작동시켜주는 ‘원격 공기 청정 시스템’,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춰주거나 스트레칭을 돕는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등을 갖췄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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