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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2차 발사 D-2, 1차 때와 다른 점은? 

 

이민준 월간중앙 인턴기자
■ 실제 위성 싣고 발사 예정, 성공 시 3차부턴 실용 위성 탑재
■ 1차에선 위성모사체 분리 성공했으나 정상 궤도 진입 실패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2차 시험발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6월 13일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조립동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대 이송용 차량 작업이 진행됐다. 연합뉴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2차 시험발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10월 1차 시험발사와 달리 이번 발사에선 실제로 작동하는 위성을 탑재한다. 이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만든 발사체로 쏘아 올리는 첫 위성으로, 발사체와 위성 등의 정상 작동 여부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6월 12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2차 발사의 탑재체는 큐브위성 4대를 포함한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사체다. 각각의 무게는 162.5㎏과 1.3t이다. 질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성모사체는 알루미늄 덩어리로, 실제로 작동하는 위성은 아니다. 발사체인 누리호가 설계대로 1.5t 규모의 탑재체를 궤도에 올릴 수 있는지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2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3차 시험 발사부턴 실용 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반면 성능검증위성은 실제로 작동하는 인공위성이다. 국내 위성통신 단말기 제조업체인 AP위성에서 제작했으며, 4대의 큐브위성을 탑재한다. 고도 700㎞에서 누리호 3단 연소가 끝난 뒤 분리될 예정이다. 분리 후엔 내장된 자동 운영 프로그램에 의해 가동된다. 위성이 궤도에 정상적으로 오를 경우, 만 7일째부터 큐브위성을 2일 간격으로 사출한다.

큐브위성 사출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국내 개발 우주 핵심기술에 대한 검증 작업이 진행된다. 온도 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열전지(ETG), 자세 제어용 구동기(CMG, 제어모멘트자이로), 성능검증위성에 명령을 전송하는 S-band 안테나(SHA) 등이 7월 중 검증에 들어갈 계획이다.

항우연 “제일 중요한 임무는 발사체 투입 성능 검증”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2차 발사 탑재체는 큐브위성 4대가 포함된 성능검증위성(162.5㎏)과 1.3t짜리 위성모사체다. 사진은 성능검증위성의 모습. 연합뉴스
안상일 항우연 위성우주탐사체계설계부 책임연구원은 지난 6월 10일 온라인 설명회에서 “제일 중요한 임무는 발사체(누리호)의 투입 성능을 검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발사체가 싣고 간 위성을 우주에 성공적으로 올려놓는 운송 능력을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의미다.

안 연구원은 “위성이 발사체로부터 분리되면 텀블링을 하면서 도는데, 예상하는 정도(초당 약 5도)인지를 감지해 (위성의 자세를 바로잡는) 디스핀(de-spin) 과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이 끝나면 위성이 태양을 바라보는 선포인트(sun pointing) 단계에 도달한다. 항우연이 예상하는 선포인트 도달 시점은 발사 4시간 이후다.

안 연구원은 “선포인트는 위성이 자세를 잘 잡고 있고, 안정돼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포인트”라며 “발사 당일 오후 8∼9시가 되면 남극 세종기지를 통해 위성이 태양을 지향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진행된 누리호 1차 시험발사는 비행 및 고도 도달, 위성모사체 분리엔 성공했으나, 위성모사체의 궤도 안착엔 실패했다. 실패 원인으론 발사체 3단에 장착된 7t급 액체엔진의 연소가 목표치인 521초에 못 미친 475초에 그치며 위성모사체의 궤도 유지에 필요한 속도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호 2차 시험발사는 당초 6월 15일로 예정됐으나 발사대가 위치한 전남 고흥군에 강풍이 불어 하루 연기된 6월 16일 발사 예정이다.

- 이민준 월간중앙 인턴기자 19g2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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