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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아나운서의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8) 

 

입이 가벼운 리더는 조직의 독이다

▎일론 머스크의 가벼운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크게 요동치게 한다. AP연합뉴스
최근 뉴스에 가벼운 입으로 인해 구설에 오르고 있는 리더들의 이야기가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인물은 다름 아닌 일론 머스크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우주 탐사 업체 스페이스X까지 이끌며 세계 부자 순위 1위에 오른 일론 머스크이지만, 그의 가벼운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크게 요동치게 한다.

기업의 주가뿐만이 아니다. 머스크의 가벼운 말들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머스크의 트위터 한 줄, 공개 석상에서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 비트코인이나 도지코인 같은 암호 화폐들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급등·급락을 반복한다. 그의 가벼운 말의 위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의 인수에까지 그의 말들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쯤 되다 보니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입을 막아야만 미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이다.

최근에는 국내의 한 정치인도 가벼운 입으로 인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치 9단이라는 별명으로 더욱 유명한 그 정치인은 X파일 운운하는 발언을 하며, 가벼운 입을 가진 정치인이라는 여론의 비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리더의 언어에 필요한 것은 바로 ‘품격’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의 인수에까지 일론 머스크의 말들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리더의 입에는 품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리더는 조직 안에서는 연예인과 같은 존재이다. 조직 내외부의 수많은 사람들이 리더의 말을 끊임없이 관찰한다. 크고 작은 일들조차 누군가에게 보이고, 또 누군가는 이를 지켜본다. 그래서 리더는 아무리 사소한 말이라고 할지라도 그 말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작은 행동 하나로 논란이 불거지는 연예인들처럼 리더가 꺼내는 사소한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다.

굴지의 회사가 리더의 말 한마디에 휘청거리고, 수십 년 경력의 정치인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말 한마디에 손쉽게 바뀌는 것은, 바로 리더의 말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평상시에 말을 가볍게 하는 리더들은, 그 말로 인해 문제가 생긴 뒤에야 “내 진심은 그게 아니었는데”, “내 진짜 의미는 그게 아니었는데”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곤 한다. 하지만 리더는 결코 가벼운 말을 쉽게 던지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리더는 무의식적인 말, 습관적인 행동까지도 늘 신경 쓰고 유의해야 한다. 리더의 자리로 올라갈수록 그 말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다급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리더는 여유와 인내 속에서 말을 꺼내야 한다. 리더는 조직원 모두의 기준이 되는 ‘기수’와도 같다. 기준이 흔들리는 순간 그 조직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리더의 입에는 품격이 필요하다. 당신이 지금 리더이거나 리더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말을 하는 연습을 하자. 입이 가벼운 리더는 조직의 독과 같은 존재다. 당신이 조직의 독이 될지, 조직의 보물이 될지는 리더인 당신의 입에 달려있다.


※필자 소개: 리더스피치 대표이자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 저자. KBS 춘천총국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해 연합뉴스 TV 앵커를 역임했으며, 현재 사이버 한국외국어대 외래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세대에 맞는 스피치를 연구하며 각 기업체 CEO, 임원들의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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